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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세훈·김중겸 등 MB 실세 로비의혹···전방위 확산

원세훈·김중겸 등 MB 실세 로비의혹···전방위 확산

등록 2013.06.04 09:10

김지성

  기자

황보건설 회삿돈 빼돌려 비자금 조성 혐의

황보건설 정·관계 로비 의혹이 권력형 초대형 사건으로 번질 전망이다.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 김중겸 전 한국전력·현대건설 사장 등 대표 MB맨 인사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하기 때문이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여환섭 부장검사)는 3일 회삿돈 수십억원을 빼돌린 혐의(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 및 사기) 등으로 중견 건설업체 황보건설 대표 황모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황씨는 최근 수년간 분식회계를 통해 회삿돈 수십억원을 빼돌리거나 허위 서류를 작성해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았다. 이 중 일부를 비자금으로 조성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최근 이 회사의 옛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회사 측이 원 전 원장에게 건넨 수천만원대 선물 리스트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스트에는 고가의 명품 가방과 의류, 순금 등 수천만원 상당의 물품이 10여 차례에 걸쳐 재임 당시 원 전 원장 측에 건네졌다고 기재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1980년대부터 국정원이 발주한 공사를 수주하며 국정원 간부들과 밀접한 관계를 맺어온 황씨가 2010년 당시 국정원장이었던 원 전 원장에게 접근해 거액의 금품을 제공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또 검찰은 원 전 원장이 서울시에 재직할 때 스폰서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원 전 원장은 2002~2006년 이명박 당시 서울시장을 보좌했다.

한편 황모 대표와 원 전 원장, 김중겸 전 사장의 관계도 도마 위에 올랐다. 검찰은 황모 대표가 김 전 사장과 친분을 이용해 현대건설, 한국전력과 그 자회사가 발주한 각종 공사를 따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김 전 사장은 2009~2011년 현대건설 사장, 2011~2012년 한국전력 사장을 지냈다.

원 전 원장이 2010년 7월 한국남부발전에서 발주한 삼척그린파워발전소 제2공구 토목공사에 이 회사가 하도급업체로 선정되도록 영향력을 행사한 정황을 포착, 검찰은 이모 당시 한국남부발전 기술본부장(현 사장)을 소환 조사했다.

황보건설은 최근 분식회계에 따른 부실 등으로 폐업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회사 폐업 과정에서 고의 부도 의혹도 수사 중이다. 원 전 원장 외에도 정권 실세에게 금품 로비를 벌였을 가능성도 수사 선상에 올려놓았다.

황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5일 오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다. 검찰은 황씨의 신병이 확보되면 비자금 조성 경위와 용처, 정관계 로비 의혹 등을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김지성 기자 kjs@

뉴스웨이 김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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