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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어붙은 회사채 시장, ‘유증 결정’ 상장사 급증

얼어붙은 회사채 시장, ‘유증 결정’ 상장사 급증

등록 2013.06.20 15:22

수정 2013.06.20 16:36

박지은

  기자

회사채 발행은 줄고 유상증자 건수 지난해보다 41% 늘어

키스톤글로벌, 흥아해운 등 유증 결정에 '하한가'

올해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상장사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증시전문가들은 채권 시장 냉각과 함께 회사채 발행이 어려워져 기업들이 이를 대신해 유상증자를 결정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 회사채 시장 ‘꽁꽁’에 유증 늘어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조달한 건수는 모두 63건으로 지난해 37건 보다 41%나 늘어났다.

유상증자는 신주를 발행해 기업의 자본금 조달하는 방법 중 하나로 크게 일방공모, 제3자배정, 주주배정 후 실권자 일반 공모 등으로 나뉜다.

일반적으로 유상증자는 증시가 좋을 때 진행된다. 주가가 올라있으면 자금을 조금 더 용의하게 조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코스피 지수는 이날 1850.49를 기록하며 연초 2031.10 대비 약 200포인트나 낮아진 상태다.

전문가들은 증시 불황에도 늘어난 유상증자에 배경에 미국 양적완화 축소 우려 등과 함께 급격하게 위축된 채권시장이 있다고 설명한다.

미국이 자산매입을 줄이게 되면 채권시장의 물량이 증가해 채권 가격은 떨어지고 금리는 오르게 된다.

전날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하반기부터 양적완화를 축소할 것이라는 발언을 한후 국내 3년물 회사채 금리는 전날보다 0.05%포인트 오른 3.18%를 기록하고 있다.

주간 회사채 거래량은 4월 마지막 주에 3조6910억원을 기록한 후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5월 첫째주에는 3조250억원, 둘째주에는 2조3900억원 등으로 감소하다 지난주에는 1조1350억원까지 떨어진 상태다.

이처럼 최근 회사채 발행이 어려워지 자금이 필요한 기업들이 유상증자에 나선다는 설명이다.

HMC투자증권 이영원 연구원은 "최근 유상증자가 급증하는 이유는 채권시장이 위축되면서 회사채 발행이 어려워 졌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유상증자가 지분율 변동을 가져오는 등의 위험요소도 있지만 높은 금리로 회사채 발행 자체가 어려워진 상태다"며 "금리 인상에 따라 이자 부담도 커지기 때문에 유상증자를 선택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비우량 기업의 회사채 발행이 어려워진 점도 상장사들의 유상증가가 급증한 이유로 꼽힌다.

신용등급 BBB 이하의 비유량 기업 중 올해 1분기 회사채를 발행한 회사는 한건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 유증 결정에 주가 '폭락'
최근 유상증자 결정이 많아 짐에 따라 주가도 함께 휘청 거리는 유가증권시장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전날 장 마감후 10억원의 유상증자 결정 공시를 발표한 키스톤 글로벌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170원(12.50%) 떨어진 1190원에 장을 마쳤다. 장초반에는 하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 10일 204억원의 유상증자를 결정한 흥아해운도 이 소식으로 인해 주가가 크게 떨어졌다.

유상증자 결정 소식이 장에 전해진 11일 흥하해운은 14.84% 급락하며 하한가를 기록했다. 이후 17일에는 유상증자를 추진하면서 제출한 증권시고서에 계열사 대여금을 기재하면서 또 한번 하한가를 찍기도 했다.

KEC는 393억원에 유상증자 결정 이후 203원에서 170원까지 떨어진 상태다.

유상증자가 주가 하락을 가져오는 이유는 신주가 늘어나게 되면 자연스럽게 물량부담이 커지게 되기 때문이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유상증자가 발표되고 나면 일반적으로 주가가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그러나 최대주주가 신주를 모두 배정 받는 방식이거나 계열사 등 제3자가 배정 받는 경우에는 주가가 급등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유상증자에 목적에 따라서도 주가가 다른 흐름을 나타낼 수 있다"며 "목적이 불분명하거나 현금 비중이 높은데도 유상증자를 결정할 경우 주가가 떨어진다"고 덧붙였다.

박지은 기자 pje88@

뉴스웨이 박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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