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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 “‘설국열차’ 사실은 한 번 엎어진 영화였다”

봉준호 감독 “‘설국열차’ 사실은 한 번 엎어진 영화였다”

등록 2013.07.24 23:54

김재범

  기자

사진 = 이주현 기자사진 = 이주현 기자

400억대의 제작비가 투입된 봉준호 감독의 신작 ‘설국열차’가 사실은 한 번 엎어진 영화다? 사실이다. 봉준호 감독이 직접 밝힌 비하인드 스토리다.

23일 오후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뉴스웨이와 만난 봉 감독은 “내가 ‘설국열차’를 만난 것은 2005년 홍익대학교 근처의 한 서점에서 우연한 기회에 읽게 됐다”면서 “당시 단숨에 만화책을 다 읽은 뒤 ‘무조건 영화로 만들어야 겠다’는 생각만 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판권 확보를 위해 ‘설국열차’의 프랑스 원작자와 이듬해 만나게 된다. 바로 2006년 프랑스 칸 영화제에 봉 감독의 ‘괴물’이 초청돼 상영된 것. 월드프리미어 행사에서 봉 감독과 원작자가 만났다.

봉 감독은 “당시 ‘괴물’의 반응이 좋았다. 다행스럽게도 원작자인 작가가 ‘살인의 추억’도 DVD를 구해 봤다는 데 너무 재미있다고 칭찬을 해줬다”면서 “이후 파리에 있는 작가의 작업실에도 초대돼 갔다. 그곳에서 캔버스에 그린 ‘설국열차’ 원화도 선물받았다. 서울의 내 작업실에 소중히 모셔놨다”고 웃었다.

이날 봉 감독은 문뜩 한 가지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공개하겠다고 했다. 사실 ‘설국열차’의 판권이 이미 이전에 다른 사람에게 넘어갔었다는 것. 봉 감독보다 먼저 영화화를 시도한 감독이 있었다는 것이다.

그는 “이 만화가 1986년에 출간됐다. 1990년대 중반 쯤인가에 사실 프랑스의 한 감독이 영화화를 시도해 판권을 확보했었다고 하더라”면서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작가에 따르면 그때 감독과 프로듀서가 의견 충돌이 일어나서 결국 영화화가 무산됐고 다시 판권이 풀리게 돼 나한테 온 것이다. 작가는 ‘당신에게 가는 게 운명인 것 같다’고 설명해 감동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동명의 프랑스 그래픽 노블이 원작인 봉준호 감독의 신작 영화 ‘설국열차’는 기상이변으로 다시 한 번 빙하기가 도래한 지구에 유일한 생존 공간인 ‘설국열차’에 탑승한 사람들의 얘기를 그린다. 꼬리칸의 지도자 ‘커티스’(크리스 에반스)가 기차의 절대 권력자인 월포드(애드 해리스)에게 반란을 일으키며 벌어지는 과정을 담았다. 한국 배우 송강호가 열차의 보안설계 담당자인 ‘남궁민수’로 출연하고 영화 ‘괴물’에서 송강호의 딸로 나온 고아성이 또 다시 이번 영화에서 그의 딸인 ‘요나’로 출연한다. 이밖에 존 허트, 틸다 스윈턴, 옥타비아 스펜서, 제이미 벨, 이완 브렘너 등 세계적인 배우들이 출연한다. 개봉은 8월 1일.

김재범 기자 cine517@

뉴스웨이 김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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