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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고객 앞으로 한발 더’···SNS 마케팅 강화

[포커스]증권사, ‘고객 앞으로 한발 더’···SNS 마케팅 강화

등록 2013.09.05 08:00

장원석

,  

박지은

  기자

페이스북, 트위터, 블로그 등 SNS를 이용한 증권사 마케팅 주목받아.
실시간으로 주식 정보 제공 등 투자자 유입 수단으로 긍정적
투자 비용 대비 홍보 효과 좋아···거스를 수 없는 대세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알렉스 퍼거슨 전 축구 감독은 “SNS는 시간 낭비다”고 말했다. 또 어떤 유명 연예인은 SNS에 게재한 짧은 글 하나로 인기를 잃었고, 또 어떤 이는 SNS 때문에 원치 않는 ‘00녀’라는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한때 우리 사회의 엄청난 유행을 몰고 왔던 SNS은 이제 생활의 일부분으로 자리 잡았지만 이와 함께 SNS로 인한 역효과는 더 부각되고 있다.

하지만 적어도 증권사의 SNS는 아직 그 순기능을 톡톡히 보고 있는 듯하다. 증권사에게는 광고비용 등을 아낄 수 있는 도구가 되고 투자자에게는 돈 되는 정보를 알려주는 매개가 되기 때문이다. 국내 페이스 북 사용자 수 1100만명. 트위터 사용자 수 1300만명. 블로거 47만명. 부정 할 수 없는 SNS의 시대에 증권사들은 이를 어떻게 운영하고 또 투자자들은 이를 어떻게 이용하고 있을까.

◇투자정보, 스마트폰 통해 “한큐로 쏜다”

지난달 30일 오전 9시. 하나대투증권 페이스북에는 ‘세계증시 주요차트’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이 글을 클릭하면 일반투자자들이 직접 찾아보기 힘든 증시 차트들을 일괄적으로 모아 놓은 하나대투의 블로그 화면으로 이동한다.

현재 국내 대부분의 증권사는 페이스북, 트위터 등 SNS에 고유계정을 만들고 고객들과 실시간으로 소통하고 있다. 이를 통해 상품 광고, 이벤트 공지 등도 진행하지만 가장 많은 콘텐츠를 차지하는 것은 다름 아닌 투자 정보이다.

한국투자증권도 SNS을 통해 투자자와 소통하는 대표적인 증권사 중 하나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6월 말 자산관리 블로그인 ‘한투 투자 공감’를 새로 개설했다. 또 그 다음달인 7월에는 페이스북에 ‘한투 투자 공감’ 계정을 만들고 이를 플랫폼으로 블로그에 게시된 투자 정보들을 투자자들과 쉽게 공유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페이스북과 블로그는 조금 더 빠르고 정확하게 고객과 소통할 수 있는 채널이다”며 “최근 자산관리에서 고객의 니즈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한 만큼 이같은 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한국투자증권 블로그와 페이스북은 마케팅부에서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투자와 관련한 정보는 각 주관 부서의 담당자들이 전문적이고 객관성 있게 제공하고 있는 설명이다.

이 밖에 우리투자증권도 매일 뉴욕증시와 국내증시에 대한 정보를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통해 제공하고 있고, 삼성증권과 동부증권도 SNS을 통해 자사 리서치센터 나온 주요 데일리들을 전하고 있다. 또 하나대투증권은 오후 증시 동향까지 실시간으로 전달하고 있다.

◇비용대비 홍보 효과 엄청나...실제 계좌개설 안되는 한계도

증권사 SNS 마케팅의 장점은 기존의 홍보 인력을 그대로 활용하다 보니 회사측으로서는 투자 비용대비 효과가 엄청나다는 점이다. 각 증권회사들은 e비즈팀이 있어서 특별하지 않은 활동으로도 잘하면 고객 계좌개설까지 덤으로 얻을 수 있어서 투자대비 효율성이 최고라는 평가다.

반면에 단점도 있다. 모든 마케팅 활동이 그렇겠지만 속된말로 허탕치는 경우도 많다. 한 증권사 SNS 관리자는 "고객이 상품만 타먹고 실제로 수수료를 발생하는 고객은 안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그도 그럴 것이 고객이 주식투자에서 핵심적으로 판단하는 것은 종목 추천이나, 금융상품 추천, 아니면 1대1 관리를 받기를 원하는데 그런 고급 컨텐츠를 SNS 마케팅은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관리자는 “SNS로는 절대 못하는 것이 있어 한계가 명확하다”며 “MTS 깔아서 1회 매매하면 상품을 준다고 할 수는 있는데 그거(상품) 타먹고 이벤트 타먹으면 다른 증권사에서 비슷한 이벤트를 또 하니까 또 타먹고 그런 식의 고객이 대부분이다"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SNS 마케팅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

SNS마케팅을 아무리 열심히 해도 실제 계좌개설까지 연결되는 경우는 드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 증권사들이 SNS마케팅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뭘까.

우선 모든 증권사는 고객 센터나 대표번호를 운영하는데 궁금하거나 불만사항을 전화로 모두 해결하기는 어렵다. 기업들은 고객이 있는 곳에 직접 다가가 언제든 편하게 접근시키려는 욕구를 가지고 있다. 이때 SNS가 가장 편리하는 점을 꼽는다.

한 증권사 SNS 팀장은 “고객센터에는 우리 증권사에서 대상을 받거나 특별한 서비스를 내놔도 홍보할 수 없다”며 “블로그나 트위터에서 사진도 올리고 설명도 올리면 홍보효과가 훨씬 올라간다”고 설명했다.

다음으로 홍보채널이 다변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과거에는 신문과 TV 등 홍보 수단이 단순했지만 이제는 인터넷, 블로그, 트위터 등 무한대로 진화했다. 단순히 신문, 방송 채널에 머무는 것 보다는 다양한 채널을 모두 이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이 증권사 관계자는 “SNS는 기존 고객 만족도 제고 선호도 제고에 이어 없는 관심까지 끌어내서 충성 고객을 만들어서 미래의 고객으로 만드는 효과까지 있다”며 “일반인들은 체험 댓글 하나를 통해 TV 광고보다 훨씬 회사가 고객 가까이에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결국 SNS는 수천억원의 광고비 지출보다 적은 비용으로 훨씬 많은 광고효과를 기대하는 기업들에게는 가장 만족스런 마케팅 도구인 셈이다.


장원석 기자 one218@
박지은 기자 pje88@

뉴스웨이 장원석 기자

뉴스웨이 박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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