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가스 요금 체납액 급증

금융위기 이후 41.5%↑

올해 체납액만 1000억원 넘어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경기침체 여파로 전기·도시가스요금 체납액이 급증한 것으로 드러났다.

10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박완주 의원(민주당)이 한국전력공사·한국도시가스협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기요금 체납액은 2008년 476억원에서 지난해 674억원으로 41.5% 급증했다.

올해 경우 경기침체 장기화로 가계·기업 도산이 줄을 이으면서 8월 말 기준으로 체납액이 이미 1000억원을 넘어섰다.

특히 전기요금 체납 현상은 주택용에서 두드러졌다. 2008년 97억원 수준이던 주택용 체납액은 지난해 147억원으로 늘어 51.5% 증가했다. 올해도 8월까지 143억원이 체납돼 작년 전체 액수에 육박하는 상황이다.

지역별로는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이 188억원에서 258억원으로 37.2% 올랐다. 비수도권의 경우 288억원에서 416억원으로 44.4%나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가스요금 체납액은 2008년 1271억원에서 2009년에는 절반 수준인 580억원으로 급감했지만 2010년 906억원, 2011년 988억원, 2012년 1032억원 등으로 다시 가파른 오름세를 보였다.

가스업계는 올해도 이런 추세가 이어져 2008년 수준으로 회귀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 의원은 “전기·가스요금 체납액이 증가했다는 것은 서민생활이 팍팍해졌다는 것”이라며 “동절기를 앞두고 에너지 빈곤층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는 등 복지 사각지대를 없애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언급했다.

김은경 기자 cr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