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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국내경기, 미국發 하방리스크 우세하다”

한은 “국내경기, 미국發 하방리스크 우세하다”

등록 2013.11.14 12:31

박일경

  기자

“경기 꾸준한 회복세” 기존 전망 유지설비투자지수↓···전월比 ‘-0.1% → -4.1%’김중수 총재 “성장전망 변화, 판단 적절치 않다”“GDP대비 경상수지 흑자폭 5%↑···과도하지 않다”

한국은행이 국내경기에 대해 미국발(發) 하방리스크가 우세하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한은은 14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11월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하면서 “향후 성장경로에 있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 규모 축소, 미국 정부의 예산 및 부채한도 협상 관련 불확실성 등 하방리스크가 우세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한은은 “앞으로 국내경기는 글로벌 경기의 개선과 대내외 불확실성의 축소 등으로 꾸준한 회복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이날 한은이 발표한 ‘최근의 국내외 경제동향’에 따르면 최근 우리경제는 소비와 투자가 감소한 반면 수출이 증가했다.

지난 9월 소매판매는 지난해 3일에 불과했던 추석 연휴가 올해는 5일로 장기간 이어진 영향으로 전달에 비해 줄었다. 전월 대비 소매판매액은 8월 0.3%에서 9월에는 -2.0%로 크게 감소했다.

설비투자는 기계류 투자가 증가로 전환했으나 항공기 수입 감소로 운송장비 투자가 큰 폭으로 줄면서 감소했다. 이 기간 설비투자지수는 전월 대비 -0.1%에서 -4.1%로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에 대해 김중수 한은 총재는 금리 동결 배경을 설명하는 자리에서 “10월 설비투자지수는 적어도 플러스(+)로 전환되고 그 폭도 적지는 않을 것”이라며 “우리기업들이 4분기 당초 계획된 투자를 본격적으로 집행하는 측면이 있어 정보통신(IT)을 중심으로 설비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김 총재는 다만 “지금의 설비투자 흐름이 좋은 추세로 가고 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그렇다고 성장전망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판단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건설투자도 토목이 산업단지, 발전소 등 대형 토목사업 착공으로 늘었으나 건축이 주택공사물량 축소와 전월 큰 폭의 증가에 따른 반사효과 등으로 줄어들면서 전체적으로 감소했다. 건설기성액은 전월 대비 0.3%에서 -2.2%로 반전됐다.

이와 함께 10월중 수출(505억달러)은 IT제품이 반도체 및 휴대폰을 중심으로 호조를 지속하고 비IT제품 수출도 자동차 등을 중심으로 늘어나면서 전년 동월 대비 7.3% 증가했다.

한은은 “10월중 수출은 미국, 유럽연합(EU), 중국 등 주요경제권에 대한 수출 호조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며 “경상수지는 흑자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9월중 경상수지는 상품 및 서비스수지를 중심으로 전월에 비해 흑자폭이 확대돼 지난 8월 56억8000만달러에서 9월 65억7000만달러로 늘었다.

김 총재는 “GDP대비 경상수지 흑자폭이 올해 5%를 넘길 것으로 예상되나, 이를 과도한 흑자라고 보는 데 근거가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내년에도 우리경제가 경상수지 흑자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측하지만, GDP대비 경상수지 흑자폭은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김 총재는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적으로 GDP대비 경상수지 폭이 어느 정도가 적당한지에 대해 기준 및 글로벌 스탠다드 등을 정해둔 것이 없다”고 지적했다.

생산활동에 있어서는 제조업이 감소하고 서비스업은 증가했다. 고용사정은 양호하다는 평가다.

9월 제조업 생산은 반도체·부품, 1차금속 등에서 늘었으나 자동차, 고무 및 플라스틱 등에서 줄어 전월 대비 2.3% 감소했다. 지난 8월부터 9월 사이 현대차와 기아차의 부분파업 등으로 생산차질이 발생한 때문이란 게 한은의 분석이다.

서비스업 생산은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 교육서비스업 등에서 줄었으나 금융 및 보험, 숙박 및 음식점업 등에서 늘어 전월 대비 0.3% 증가했다. 10월중 취업자 수도 전월 대비 2000명 감소했으나 전년 동월 대비로는 47만6000명 증가했다. 특히 실업률(계절조정)은 3.0%로 전월과 같은 수준이다.

소비자물가는 전월과 비슷한 오름세를 보이고 있고, 부동산가격은 상승했다. 10월중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0.7% 상승해 전월(0.8%)과 비슷한 오름세를 기록했다.

한은은 “소비자물가는 공공요금 인상, 기저효과 등으로 오름폭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기대인플레이션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크게 상회한다”고 설명했다.

전월 대비로는 기상호조로 농축산물가격(-4.1%)이 대폭 떨어지고 국제유가 안정 등으로 석유류가격(-1.2%)이 약세를 보이면서 0.3% 하락했다. 근원인플레이션(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은 전년 동월 대비 1.6% 상승했다.

아파트 매매가격은 수도권에서는 중소형 주택을 중심으로 상승 전환하고 비수도권에서는 개발호재지역을 중심으로 오름세가 소폭 확대되면서 전월 대비 0.0%에서 0.2%로 상승했다. 전세가격은 가을 이사철 등의 영향으로 높은 오름세를 지속해 전월 대비 1.0%에서 1.1%로 올랐다.

한은은 “9월중 내수 및 생산 관련 지표가 감소했으나 이는 추석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 자동차업계 노사분규, 전월중 대형항공기 도입에 따른 반사효과 등 주로 일시적 요인에 기인한다”며 “국내 경기는 회복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박일경 기자 ikpark@

뉴스웨이 박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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