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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채·정준양의 닮은꼴 사퇴···‘잔혹사’ 언제까지

이석채·정준양의 닮은꼴 사퇴···‘잔혹사’ 언제까지

등록 2013.11.15 19:04

수정 2013.11.15 19:05

이주현

  기자

이석채·정준양의 닮은꼴 사퇴···‘잔혹사’ 언제까지 기사의 사진


이석채 KT 회장(사진 오른쪽)에 이어 정준양 포스코 회장도 결국 사퇴설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 정권에 의해 꽂혔다 정권에 의해 뽑혔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준양 회장은 이석채 회장이 지난 3일 사퇴의사를 밝히고 12일 공식적으로 사퇴한지 불과 3일만의 사임를 표명하면서 포스코와 KT는 정권 교체기마다 회장이 바뀌는 ‘잔혹사’가 재현됐다.

박근혜 정권이 출범하며 정·재계에서는 정 회장이 이 회장과 함께 사퇴 압력을 받는다는 이야기가 꾸준히 흘러나왔다.

포스코와 KT는 민간 기업이지만 그 동안 정부의 입김대로 회장이 선출됐고 정권이 바뀔 때마다 임기를 채우지 못하는 일이 반복됐기 때문이다.

때문에 정·재계 안팎은 정 회장과 이 회장의 사퇴가 예정된 수순이라는 게 주된 분석이다.

박근혜 정부 출범 후 “법과 원칙을 중시하고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겠다”고 강조했지만 ‘혹시나’가 ‘역시나’라는 반응이다.

포스코와 KT는 각각 지난 2000년, 2002년 민영화돼 지금은 정부 지분이 하나도 없지만 이들 두 회사 CEO 자리에 대한 역대 정권의 집착은 집요했다.

민영화 뒤 ‘정치외풍’을 견뎌내고 온전히 임기를 마친 CEO는 한 명도 없다.

포스코는 노무현 정부 때 유상부 회장이, 이명박 정부 때 이구택 회장이 주주총회를 앞두고 전격적으로 물러났다. KT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두 회장 역시 전임 정권에서 정치적 영향력으로 회장 자리에 오른 점을 부인하기 어려우며 새 정부 교체 이후 이명박 정부와의 관계를 거론하며 사임 압박이 거세게 불었다.

업계에서는 5년 주기로 찾아오는 포스코와 KT의 CEO 교체는 이제 변수가 아닌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받아들일 정도다.

따라서 두 회장이 결국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옛 공기업에 대한 정치권의 보이지 않는 압력 행사에 대한 논란이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

무엇보다 재계에서는 정 회장의 사퇴로 인해 ‘CEO 리스크’가 재현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정부의 정권교체기마다 되풀이되고 있는 국내 최대 민영화기업인 포스코와 KT에 대한 ‘근거없는 흔들기’는 향후 기업의 근본적인 경쟁력에 암초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이 회장이 사임 의사를 밝힌 후 정 회장에 대한 압박이 더욱 커졌을 것”이라며 “정 회장 역시 더 버티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 회장이 물러나기로 하자 다음 차례로 예상한 정 회장이 심리적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 청와대에 사임 의사를 밝혔다는 분석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반복되는 CEO의 불명예 퇴진은 우리나라 전반적인 산업 경쟁력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현 기자 jhjh13@

뉴스웨이 이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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