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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인들의 진정한 ‘자선’이 보고 싶다

[기자수첩]기업인들의 진정한 ‘자선’이 보고 싶다

등록 2013.12.26 19:04

수정 2013.12.27 08:30

정백현

  기자

기업인들의 진정한 ‘자선’이 보고 싶다 기사의 사진

연말이다. 연말이 되면 매번 등장하는 말이 있다. ‘어려운 이웃을 돕자’는 자선 활동 독려 멘트다.

11월 또는 12월이 되면 산업부 기자들에게 각 기업별로 전달되는 보도자료가 있다. 어느 그룹이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얼마의 성금을 ‘기꺼이’ 냈다는 소식이다.

이들 기업이 정말 기꺼이 돈을 냈는지 아니면 낼 때가 됐으니까 군말 없이 냈는지, 또는 남들이 내니까 그냥 따라서 냈는지 진짜 이유는 모른다. 기꺼이 냈다고 하니까 기꺼이 냈으리라고 믿을 뿐이다.

그러나 내로라 하는 기업들이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거금을 쾌척했다는 사실만큼은 분명 매우 좋은 일, 칭찬받아야 할 일이다.

각 기업들은 지난해보다 어려운 경영 환경에서도 이웃들을 위한 온정을 아낌없이 베풀고 있다. 올해 ‘성금 기탁 1호 기업’인 현대차그룹은 지난 11월 20일 250억원을 성금으로 내놨다. 바로 다음날 삼성그룹도 현대차그룹의 두 배인 500억원을 기탁했다.

그러나 각 기업이 아닌 총수 본인의 이름으로 직접 봉사활동을 펼치는 모습은 보기가 어렵다. 이름을 대면 알 만한 기업인 중에서 자신의 의지에 따라 스스로 봉사활동을 펼치는 사람은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이 사실상 유일하다.

독실한 천주교 신자인 박 회장은 최근 두산베어스 야구단 선수들과 함께 서울시내 아동보육시설을 방문해 위문품을 전달하고 봉사활동을 직접 펼쳐 눈길을 끌었다.

박 회장은 서울은 물론 부산의 보육시설에도 이서현 삼성에버랜드 사장의 지원을 받아 아동 의류를 대거 기부하는 활동을 몇 년째 해오고 있다. 유독 박 회장의 이런 기부가 눈에 띄는 것은 박 회장만 이런 활동을 눈에 띄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

‘노블레스 오블리주’라는 말이 있다. 쉽게 말해 ‘번만큼 벌었으면 그만큼의 책임을 다 하라’는 말로 해석할 수 있겠다. 대중들은 기업들의 의례적인 일회성 기부보다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지속적인 자선을 보고 싶어 한다.

올 겨울은 아직 절반도 지나지 않았다. 정말 바쁘겠지만 남은 겨울동안 많은 기업인들이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자선을 펼쳐주기 바란다.

기업인들의 참된 자선 소식을 전해 듣는다면 그것을 다시 전하는 기자의 마음도, 그 기사를 접하는 대중들의 마음도 한결 따뜻해지지 않을까.

정백현 기자 andre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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