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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성 기자
등록 :
2014-01-21 13:20

수정 :
2014-01-21 17:25

정동화 포스코건설 부회장 윤리경영 ‘헛힘’

경리직원 근로자 숙소 보증금 등 30억 횡령

윤리경영을 강조해온 포스코건설이 허술한 내부 감시망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최근 한 공사현장에서 경리 직원이 30억원을 횡령하는 사태가 벌어져 이미지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특히 윤리기업 이미지 확산을 위해 공을 드린 터여서 이번 사건에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비정규직이 어떻게… = 21일 포스코건설에 따르면 경기 안양 하수처리장 공사현장에서 경리 업무를 맡은 한 여직원이 30억원 가량을 횡령했다.

비정규직 신분의 이 여직원은 공사장 근로자 숙소 임차보증금 등을 과다청구하는 방식으로 대금을 횡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직원은 결재권한이 있는 회사 간부가 업무 처리 편의를 위해 결재시스템 접속권한을 알려준 것을 악용해 대금을 횡령한 것으로 전해졌다.

포스코건설 감사팀은 이 직원의 횡령 동기, 횡령 기간, 횡령자금 사용처 등을 조사해 횡령자금 환수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내부 감사 후 수사기관에 고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각종 의혹 비리 건설사 낙인 = 사실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윤리규범’ 10주년 선포하는 등 윤리기업이라는 이미지 확산을 위해 노력해왔다.

공기업으로 시작한 포스코건설은 정권 실세로부터 흔들릴 때가 적지 않았다. 비호설이 끊이지 않았던 지난 이명박(MB)정부에서도 ‘4대강 비리’뿐 아니라 의혹이 끊이지 않았다.

포스코건설은 MB정부 실세인 박영준 전 차관이 양재동 파이시티 인허가 비리 의혹에 깊숙이 관련한 것으로 드러나 문제가 됐다. 당시 시공권을 포스코건설이 단독 입찰해 가져간 것과 관련한 각종 의혹이 불거졌다.

해당 사건에 연루된 관계자들은 지난 3월 사기·입찰방해 혐의 등 대부분 무혐의 처리됐지만 여전히 석연찮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또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에게 수천만원대 금품을 건넨 의혹을 받았던 황보건설에 무더기 하도급을 줬다는 의혹을 사기도 했다.

지난 2011년에는 천안시 하수관정비사업 수주 과정에서 천안시청 과장에게 4억8000만원의 뇌물을 건넨 혐의로 송도 본사가 압수수색을 당하기도 했다.

◇ 정동화 부회장 윤리경영 낙제…회사에선 확대해석 경계= 상황이 이렇다 보니 비난의 화살이 정동화 부회장에게도 쏠린다.

정 부회장은 그동안 임직원들에게 건전한 건설문화 형성을 위해 윤리실천에 앞장설 것을 당부하면서 “회사의 이익과 윤리가 상충하면 윤리를 택한다”는 경영철학을 수차례 밝힌 바 있다.

일각에서는 최근 포스코 회장 인선에서 낙마한 상황에서 자리보전을 더 어렵게 만드는 원인이 될 수도 있다는 지적도 있다.

한 재계 인사는 “그동안 강조했던 윤리경영이 중요한 시기에 무너지면서 레임덕으로 비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했지만 공사와 전혀 관계없는 근로자 숙소 임차보증금 등으로 벌어진 일로 공사에는 전혀 차질 없다”며 “현장에서 뽑은 직원의 욕심에서 비롯된 사건을 경영 문제로 까지 확대해석한다는 것은 무리”라고 전했다.

김지성 기자 kj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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