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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1번지 대치동 ‘미도아파트’

[알짜 재건축단지]교육1번지 대치동 ‘미도아파트’

등록 2014.07.30 08:58

성동규

  기자

규제완화 재건축 가속도
분양 단지 프리미엄 붙어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아

대치동 미도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성동규 기자 sdk@대치동 미도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성동규 기자 sdk@


대치동 미도아파트를 설명하려면 학원가를 빼놓을 수 없다. 이 단지의 역사는 학원가와 궤를 같이하는 까닭이다. 1970년대 강남 개발 초기에 변두리에 속한 대치동은 인근에 유흥업소가 없고 저층건물이 많아 학원들이 속속 자리를 잡았다.

1983년 대형으로만 구성된 미도 아파트 1차에 공무원과 전문직 종사자들이 대거 입주했다. 강남의 다른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부의 수준이 낮아 교육열이 높았던 점도 학원가 형성을 가속시켰다.

특히 3호선 대치역이 1985년 개통한 이후 대치역 사거리 일대에 ‘대치 빅3’로 불리는 우성·선경·미도아파트가 분양하면서 대치동은 대한민국 교육의 중심지로 확고히 자리 잡았다.

당시 대치 빅3 단지가 품은 대치초등학교에서 대청중학교로 이어지는 라인은 강남 교육의 엘리트 코스로 이름을 날리기도 했다. 2000년도에 들어 학원가는 더욱 몸집을 키우며 사교육 1번지라는 명성을 얻었다.

명품학군의 후광효과로 집값은 자연히 상승하면서 강남 불패 신화를 이끌었다. 현재는 부동산 경기 침체와 30여 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강남 핵심주거단지 자리를 도곡과 역삼에 내줬지만 최근 정밀안전진단에 착수,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강남구청은 지난 14일 선경·미도아파트에 대한 재건축 정밀안전진단 용역 계약을 체결했다. 약 3개월 후면 안전진단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더욱이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 발표로 재건축에 가속도가 붙었다.

현장에선 기대감이 감돌자 주인들이 매물을 회수하고 호가를 올려 최근 한 달 새 호가가 수천만 원이나 상승했다고 인근 중개업계 대표들은 입을 모았다.

대치동 B 공인중개소 대표는 “미도아파트 84㎡ 호가는 지난달만 해도 1차가 10억4000만 원, 2차가 10억 원대였으나 현재는 각각 3000만~5000만 원이 올랐다”며 “다만 가격이 단기간에 급등한 터라 매수자들이 다소 부담을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인근 W 공인중개소 대표는 “미도아파트는 사업 진행속도가 다른 재건축 단지들보다 빠른 편이지만 여전히 추진위·조합 구성 등 넘어야 할 산이 많아 투자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귀띔했다.

조금 다른 의견도 제기됐다. D 공인중개소 대표는 “인위적인 경기 부양책은 시장의 자연스러운 흐름을 왜곡시킬 뿐이다”면서 “앞으로도 가격조정은 크지 않을 것이며 가을 성수기가 되면 가격 등락과 관계없이 거래는 늘어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대치동 일대 재건축사업에 따라 발생하는 대규모 이주물량으로 강남 발 전세난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주요 재건축 단지를 모두 합하면 1만 가구를 웃도는 탓이다.

서울시는 이에 따라 대규모 이주가 발생하면 심의를 통해 사업장별로 관리처분인가를 조정할 수 있어 사업기간 연장에 따른 금융비용 증가로 사업비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성동규 기자 sdk@

뉴스웨이 성동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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