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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3·4세 경영 승계 본격화…지분매입, 조직개편 가속

지배구조 개편하고 승진인사 통해 경영 승계 가동
승계작업 마무리 이후에는 조직 재편하고 체제 구축
GS, 두산은 여전히 안개속 경영승계 구도

그룹사들이 3,4세 경영권 승계와 관련해 본격 작업에 돌입했다. 지분 매입을 시작으로 조직개편과 승진 인사 등을 통해 3, 4세들이 본격적인 경영승계를 시작했다는 것이 재계의 평가다. 사진= 뉴스웨이DB


그룹사들이 경영권 승계를 본격 궤도 올렸다. 3, 4세 승진은 물론 조직개편을 통해 경영권 승계를 서두르고 있는 모습이다. 가장 흥미로운 것은 경영권 승계 과정이 단순하지 않다는 점이다.

지배구조를 개편하고 주식매입으로 지분 확보하는 모습까지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물론 이런 과정은 가족간 경영권 다툼도 내포됐지만. 현재까지는 큰 잡음이 없다.

주요 그룹사들의 최근 움직임은 내년 상반기에 경영 승계를 사실상 마무리 하겠다는 모습으로 보일 만큼 승계작업 속도롤 높이고 있어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최근 잇따라 조직개편을 단행해 경영승계가 예상되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과 김동관 한화솔라원 실장.

◇지배구조 개편에 지분 매입=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최근 행보는 삼성 경영권 승계가 명확해지고 있다. 이 부회장은 계열사 상장을 비롯해 계열사 주식 매입 하는등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지난 10일과 11일 이틀간 주식청약 공모로 ‘대박’을 떠뜨린 제일모직은 삼성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회사다. 제일모직이 삼성생명을 삼성생명이 삼성전자, 삼성카드를 지배하는 출자구조를 가지고 있다.

이 부회장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은 0.57%에 불과하다. 제일모직이 삼성전자를 지배하는 구조라는 점 때문에 투자자들이 공모주에 열을 올렸다.

그동안 이 부회장의 행보는 빨랐다. 삼성화재 지분 취득과 삼성SDS상장, 삼상테크원, 삼성종합화학 매각, 삼성전자 제일기획 자사주 매입까지 11월 한달사이에 모두 벌어졌다..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 합병은 무산됐지만 합병이 재추진될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에는 사실상 경영권 승계가 본궤도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3형제가 경영수업을 받고 있는 한화그룹은 최근 장남이 김동관 한화솔라원 실장에게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다. 한화는 2010년 중국의 ‘솔라펀파워홀딩스’를 인수해 태양광 사업에 발을 들였다. 이어 한화솔라원은 한화큐셀 지분을 전량 인수하고 합병작업을 한다.

한화그룹 지배구조는 지주회사격인 ㈜한화가 한화생명, 한화케미칼, 한화건설 등의 계열사를 지배하는 형태다. 이 때문에 경영권 승계를 위해서는 ㈜한화의 지분을 늘려야 한다.

현재 ㈜한화의 지분은 김승연 회장이 22.65%로 최대 주주다. 김 실장의 지분율은 4.44%, 차남과 삼남은 각각 1.6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삼 형제가 지분 100%를 소유한 시스템통합업체(SI)인 한화 S&C가 경영권 승계를 위한 핵심 회사로 꼽고 있다. 한화S&C의 지분은 장남이 50%, 차남과 삼남이 각각 25%를 보유 중이다.

한화S&C의 몸집을 키워 ㈜한화와 합병하면 세 형제는 ㈜한화의 주요 주주로 그룹 지배력도 커지게 된다. 한화S&C가 지분 100%를 가진 한화에너지를 통해 최근 삼성 4개계열사 인수해 더욱 주목받고 있다.

임원으로 승진해 본격 경영 승계 작업에 들어간 구광모 ㈜LG 상무(왼쪽)와 정기선 현대중공업 상무.

◇3, 4세 승진 경영승계 신호탄=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장남인 구광모 LG시너지팀 부장이 지난 11월말 그룹 임원인사에서 상무로 승진한 것은 LG가 오너 4세 경영을 본격 가동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구 상무의 경영승계는 올 5월부터 예상됐다. 구 상무는 당시 LG상사 주식 12만1000주를 취득해 지분율이 1.8%에서 2.1%로 늘었다. LG상사 5대 주주였던 구 상무는 주식 취득으로 구본준 LG전자 부회장(3.01%), 구본길 희성전자 사장(2.68%), 구본무 LG그룹 회장(2.24%)에 이어 4대 주주로 올랐다.

㈜LG는 지분이 없는 상사에 대해 지배력을 강화해 그룹 전체를 관할하는 지배 체재에 힘을 얻게 됐다. ㈜LG는 LG전자·LG화학·LG유플러스(통신)·LG CNS(IT) 등 계열사 최대주주지만 상사지분은 없는 상태다. 따라서 구 상무의 지분 취득으로 그룹 지배력을 더욱 강화해온 작업으로 해석된다.

현대중공업 대주주인 정몽준 전의원의 장남 정기선 현대중공업 경영기획팀 수석부장이 상무보를 거치지 않고 상무로 승진한 것도 경영승계 신호탄을 올렸다는이라는 분석이다.

정 상무는 입사 5년만에 임원으로 승진했다. 재계에서는 이번에 권오갑 사장이 현대오일뱅크에서 현대중공업으로 복귀한 것과 정 상무가 직접 경영에 나선 것은 당분간 정몽준 체제를 강화한 뒤 본격적인 정 상무의 경영권 승계 작업이 시작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사실상 경영권 승계가 마무리되 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왼쪽)과 조현준 효성그룹 사장.

◇경영권 승계 사실상 마무리=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은 현재 최대주주로 사실상 경영승계가 끝났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올해 초 계열사인 현대제철 이사직에서 물러나면서 정 부회장 중심의 경영구도를 갖췄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 8월 자동차 부품회사인 현대위아를 통해 비상장 부품사인 현대위스코와 현대메티아를 합병했다. 또 시스템통합(SI)계열사인 현대오토에버가 현대 CNI를 흡수하병하는 등 7개 계열사를 3개 계열사로 재편했다.

이 합병으로 정 부회장의 보유지분은 크게 늘었다. 현대위스코는 57.87%로 최대 주주며 현대위아는 1.95%(48만8800주)를 확보하면서 1200억원 가량을 현금화 할 수 있다.

효성그룹도 경영권 승계가 사실상 끝난 셈이다. 조현준 사장은 지난해부터 꾸준히 효성 주식을 매입해왔고 아버지인 조석래 회장을 지분을 넘어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조 사장은 지난 7월 10.33%(362만6983주)의 지분율을 확보해 그룹의 최대 주주로 올랐다. 조 회장의 삼남인 조현상 부사장도 지난달 350만778주(9.97%)에서 2만주 가량의 지분을 추가 확보해 총 주식수는 350만8185주(10.05%)로 늘었다.

반면 조 회장은 보유한 지분 6만1531주를 장내 매도해 지분율은 10.15%로 낮아졌다.

효성은 조석래 회장 부부가 3200억원의 주식을 보유했고 장남 조현준 사장, 차남 조현문 씨, 삼남 조현상 부사장 등 2세 주식 가치가 9300억원으로 총수로부터 자산승계율 74.4%를 기록, 경영 승계 작업이 거의 마무리됐다는 평가다.

4세 경영권 승계가 여전히 안개속인 허창수 GS그룹 회장(왼쪽)과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

◇안개속인 경영권 승계 작업= 다른 그룹과 달리 아직 경영승계가 명확하지 않은 곳도 있다. 대표적인 곳이 GS그룹이다. GS는 최근 허창수 회장의 장남인 허원홍 GS건설 상무와 장녀 허윤영씨를 비롯해 일가족이 나란히 주식을 매입해 경영권 승계 신호탄이라는 분석도 있지만 아직도 여전히 안개속이다.

GS그룹은 ㈜GS가 GS에너지, GS칼텍스, GS리테일, GS홈쇼핑, GS EPS, GS글로벌, GS E&R, GS스포츠 등 주요 계열사를 지배하고 있는 구조다.

㈜GS는 GS그룹 오너일가 지분율이 45.34%다. 허창수 회장은 4.66%에 불과하고 허원홍 상무는 0.49%, 허윤영씨는 0.35%다. 이밖에 친인척 49명이 지분을 가지고 있다.

핵심계열사로 알려진 GS건설 역시 4세들의 지분은 미미하다. 허윤홍 상무가 는 0.17%, 허윤영씨도 0.03%다.

허윤홍 상무가 그룹 총수 장남이지만 쉽게 지분을 넘겨 받기 어려운 구조다. 대부분 GS그룹 총수일가 지분이 분산됐고 2%대 이상 지분을 가진 일가만 7명에 달한다

또 4세에서도 허남각 회장의 장남인 허준홍 GS칼텍스 상무와 허동수 회장의 아달 허세홍 GS칼텍스 부사장, 허종수 GS네오텍 회장의 아들 허칠홍 GS과장 등 허 상무와 비슷한 지분을 가졌다.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의 장남인 박서원 오리콤 부사장의 그룹 경영 합류도 재계에서는 큰 관심사다. 박 회장은 그룹 총수지만 이미 그룹 지배력은 4세들에게 넘어갔다.

박 회장은 두산 3세 형제 가운데 총수지만 그룹 지배구조는 이미 4세 위주로 재편됐다. 박 회장은 3세 들이 가진 지주사 ㈜두산 지분은 11.59%에 불과하다 이에 반해 4세들은 지분이 30%에 육박한다. 3세 형제들이 이미 그룹 지분 상당수를 자녀들에게 증여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두산그룹 경영에 관심 밖이었다는 박서원 부사장이 계열사인 오리콤으로 들어오면서 두산가 4세 경쟁이 시작된 것 아니나는 관측 나온다.


최재영 기자 som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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