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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갑질’ 초강력 한파에 덜덜···역풍 맞을까 노심초사

재계 ‘갑질’ 초강력 한파에 덜덜···역풍 맞을까 노심초사

등록 2015.01.12 18:04

수정 2015.01.13 08:39

최재영

  기자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사건 파장 계속 커져
백화점 모녀 갑질사건 재계로 까지 영향

재계가 신년부터 이른바 ‘갑(甲)질’ 한파에 완전히 얼어붙었다. 지난해 남양유업 사건 이후 촉발된 ‘갑질논란’ 은 연이어 계속해서 터졌지만 이번에는 분위기는 완전히 다르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 회항’ 사건이후 각종 크고 작은 사건들이계속 파장을 낳으면서 그 영향으로 재계가 속앓이를 하고 있다.

심지어는 국민들 사이에서 반재벌 정서가 극에 달하면서 과거 묻혔던 ‘갑질’사건도 최근 다시 드러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기업들의 단순한 실수도 ‘갑질’사건으로 비하되는 등 분위기는 심각해지고 있다. 이제는 ‘갑질’이라는 신조어가 ‘고유명사’처럼 사용될 정도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연이어 터진 ‘갑질’사건이 이제는 재계는 물로 일반기업으로까지 영역을 가리지 않고 확장되고 있어 기업들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최근 소셜커머스 업체 위메프는 인턴사원 채용을 두고 큰 후폭풍을 맞고 있는 중이다. 위메프는 지난달 지역영업기획자들을 2주일간 수습기간 동안 실무에 투입했지만 정작 수습기간이 종료된 이후 한명도 채용하지 않았다.

이후 큰 논란이 불거지면서 위메프는 11명 모두를 정식사원을 채용하는 등 진화에 나섰지만 네티즌들은 회원 탈퇴 운동까지 벌이고 있는 중이다. 여기에 고용노동부가 ‘근로기준법’위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조사까지 나서는 등 곤혹을 치르고 있다.

또 ‘백화점 모녀 갑질’ 사건 역시 재계에 미치는 영향도 크다. 백화점 모녀는 최근 한 방송에 출연해 자신들의 주장만 내세우면서 또다시 ‘갑질논란’에 불일 지폈다. 사건이 일어났던 부천 A백화점이 의도적으로 사건을 감추려고 하고 있다며 네티즌들이 큰 의혹을 보내면서 논란은 좀처럼 식지 않고 있다.

◇갑질사건 총수 사면 가석방 불똥 노심초사
현재 가석방과 사면을 기다리고 있는 총수들의 기업들은 사건이 연이어 터지면서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총수가 수감된 일부 재벌그룹들은 사면복권이 어려워질까 노심초사 하면서 여론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재계는 지난해부터 기업인 가석방과 사면 분위기에 군불을 지펴왔다. 지난 법무부 장관과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나서서 공감대를 나타냈고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두산그룹 회장)회장과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GS그룹 회장) 회장도 발언을 아끼지 않을 정도였다.

재계 한 관계자는 “연이어 갑질논란 사건이 터지면서 가석방과 사면을 기다리고 있는 기업인들에게 따가운 눈총을 보내고 있다”며 “계속되는 사건 때문에 재벌기업에 비난을 쏟아내고 있어 오히려 이미지 하락 등 역풍을 맞을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올해는 재계가 힘을 모아 내수 활성화라는 주제를 정했고 정부도 응답을 보여주기 위해 복역중인 기업 총수 사면이나 가석방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믿었다”며 “갑질논란이 계속될수록 정부도 부담스러워져 결국 ‘없던 일’로 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신년 기자회견에서 “기업인 사면에 대해서는 기존 입장에서 변함이 없다“며 ”가석방 문제는 국민의 법 감정과 형평성, 종합적으로 감안해 법무부가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업인 사면은 절대 불가하겠다는 것을 전한 셈이다.

박 대통령은 다만 “특헤는 안되지만 역차별도 안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기업인 가석방은 별개 사안이라고 선을 그었다.

재계로서는 청와대의 원로적인 입장을 확인한 셈이지만. 사면을 기대했던 일부 기업들로서는 이번 갑질논란 여파가 더욱 곤혹스럽다.

재계 관계자는 “땅콩회항 사건 이후 갑질사건이 꼬리를 무는 형국이다”며 “이제는 기업에서 벌어진 사건사고들은 재벌 갑질사건으로 둔갑될 가능성이 높아 앞으로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최재영 기자 sometimes@

뉴스웨이 최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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