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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영 기자
등록 :
2015-01-20 14:37

기업현금보유 자산대비 오히려 감소…“현금 늘었다” 주장 정면 반박

기업 현금보유 늘고 있다는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보고서가 나왔다. 오히려 기업 현금보유 비율이 크게 감소했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기업이 현금보유가 급증하고 사내유보금을 쌓아두고 있다는 주장을 둘러싼 논란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경제연구원은 20일 이같은 내용이 담긴 ‘기업 현금분석: 2000년대 상장 및 비상장’ 기업을 대상으로 보고서를 내놓았다. 보고서는 2010년을 기준으로 자산 300억원 이상인 상장·비상장 기업 7841개를 대상으로 분석했고 소비자물가지수로 연도별로 조정됐다.

한경연이 이번 보고서를 내놓은 배경에는 최근 기업들이 사내유보금이 급격하게 늘고 있다는 비판적인 시각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한경연은 “기업 규모가 커지면 유동성 확보를 위해 필요한 현금도 증가할 수밖에 없다”며 “전체 자산에서 현금이 차지하는 비율을 측정해야만 현금보유 증가여부를 제대로 검증할 수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자산 300억원 이상 상장·비상장 기업의 자산대비 현금보유 비율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계속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장·비상장기업의 자산대비 현금보유비율 평균은 2001년 13.1%에서 2012년 12.2%로 감소했다. 상장기업은 14.3%에서 13.3%로 낮아졌고 비상장기업도 12.6%에서 11.8%로 줄었다.

김윤경 한경연 부연구위원은 “외부 자금 조달이 어려운 기업은 내부 현금에 의존하는 측면이 있을 뿐만 아니라 기업 현금 증가는 다국적 기업의 수출 호조를 의미”라며 “비판에 앞서 기업의 현금보유가 증가하게 된 원인과 목적을 제대로 이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경연은 특히 “기업들이 최근 과도하게 현금보유를 늘리고 있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2001년부터 2004년 동안 재무데이터를 근거로 기업규모, 성장기회, 배당, 투자규모 등을 감안해 적정 자산대비 현금비율을 도출한 결과는 정 반대였다는 것이 한경연의 설명이다.

2005년 이후 실제 자산대비현금비율을 비교한 결과 2008년 금융위기 전까지 전반기 동안 추정치와 실제 현금보유비율의 차이가 없었다. 2009년 이후부터는 오히려 실제 현금보유비율이 추정 현금비율에 비해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김 부연구위원은 “기존 주장과 달리 오히려 최근 기업들이 필요한 현금보유량보다 적은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특히 외국기업과 비교했을때 한구기업의 현금보유 비율은 가장 낮은 수치도 나왔다. Horioka and Terada-Hagiwara(2013년) 집계 결과 11개 아시아 국가들 가운데 한국 기업 현금비율은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또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일본, 대만, 중국, 한국 등 7개국 시가총액 250대 상장사 현금비율 비교에서도 가장 낮았다.

한경연은 “일부 대기업의 현금보유에만 주목해 기업 현금에 대한 정책을 시행한다면 기업 전체를 고려하지 못한 성급한 일반화 부작용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최재영 기자 som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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