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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영 기자
등록 :
2015-01-30 07:43

기업, 시대에 따라 변하는 ‘직급’…영어 이름에 별명까지

기업들 권위적 조직문화 개선 위해 직급 손질부터
중간관리자 없애고 사원에서 부장급으로 일원화
젊은 IT기업 중심으로 호칭까지 파괴…대표도 ‘님’

권위적인 조직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기존의 직급을 없애고 새로운 직급을 도입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사진은 드라마 '미생'의 한장면. 사진= tvN 제공


#1. A기업 차장급인 김모씨(43)씨의 명함에는 차장 대신 ‘책임’이라는 직함이 쓰여 있다. 김씨가 사람들을 만날 때 마다 가장 많이 듣는 소리는 ‘책임’의 위치를 묻는 질문이다. 김씨는 그때 마다 회사 직급 체계 설명을 해야 하고 자신이 차장급 이라는 설명을 한다.

김씨는 “이제는 적응이 돼서 묻는 사람들에게 오히려 편리하게 답변해줄 수 있었지만 직급 체계가 바뀌는 시점에서는 모두가 혼란 스러웠다”고 말했다. 김씨는 최근 B기업과 업무 협조를 위해 담당자인 정모씨(45)를 만났다. 정씨의 직함은 ‘매니저’다. 정씨 역시 김씨 처럼 자신의 직함을 설명하기 바빴다.

최근 기업들이 잇따라 직급체계를 바꾸면서 웃지못할 헤프닝도 적지 않다. C기업 수석(부장급)은 “격세지감을 느낀다”며 “직원들은 물론 외부에서 나를 찾을때 수석, 수석 하는 것이 영 적응이 되지 않는다”고 크게 웃었다.

재계는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직급을 대폭 손실하고 있다. 결제라인을 단순화 시키거나 권위적인 조직문화를 탈피하기 위해서 등 개편 이유는 다양하다. 이 과정에서 회사 조직과 별도로 직원들은 익숙치않은 직급을 부여 받으면서 불만도 터져나온다.

◇그룹사들 매년 직급 계편 손질= 그룹사들이 임직원들의 직급을 본격적으로 손질한 것은 2000년대에 들어선 이후 부터다. 2010년부터는 명칭이나 체계, 조직문화에 따라 지급을 개편했고 지난해 연말부터 절정을 이루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많은 기업들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부터 조직을 단순화 하기 위해 손질을 시작했다”며 “ 2013년부터는 그룹사들이 업무의 효율성 등을 이유로 중간 직급을 없애는 구조로 바꾸고 있다”고 설명했다.

CJ그룹은 2000년부터 직급 대신 이름 뒤에 ‘님’호칭을 붙여서 부르고 있다. SK텔레콤과 포스코, 한화 등도 이미 사원-대리-과장-차장-부장 직급을 모두 없애고 매니저로 통일했다.

롯데그룹은 2011년 연공서열형 직급체계를 폐지하고 사원-대리-갑·을 과장-차장-부장 직급에서 ‘실무자-책임(과장급)-수석(차장·부장급) 등으로 간소화 했다. 업무 역할에 따라 팀장과 매니저 호칭도 도입했다.

이달부터는 정년 연장에 따라 임원 직급도 바꿨다. 이사와 이사대우 직급을 폐지하고 상무보로 단일화했다. 롯데 임원직급은 사장-부사장-전무-상무-상무보-로 5단계로 축소됐다.

◇유통계 조직문화 개선책으로 직급 간소화= 유통업체들도 직급 개편에 한창이다. 직함 통일은 권위적인 조직문화와 복잡해진 의사결정을 축소, 대외커뮤니케이션 강화가 주된 이유다.

신세계그룹은 최근 사원-주임-대리-과장-부장-수석부장 이었던 6단계 직급 체계를 4단계로 줄였다. 부장 5년차 이상과 수석부장은 1단계, 과장 5년차부터 부장 4년차는 2단계다. 4~2단계 직원의 호칭은 모두 파트너로 통일했다. 1단계는 팀장 호칭을 단다.

이는 만55세인 정년을 3월부터 만60세로 연장하기 위해 내놓은 인사제도 개편안이라는 것이 신세계의 설명이다.

롯데백화점은 상품본부를 중심으로 본부장-부문장-상품기획(MD)팀장-선임상품기획자(CMD)-상품기획자(MD) 중 관리자인 MD팀장을 없애고 수석바이어로 직함을 바꿨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12월부터 전 임직원 사내 호칭을 직급으로 부르지 않고 ‘님’으로 부르고 있다.

◇직함 손질 들어간 그룹들=삼성그룹은 올해 직급체계를 개편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원-대리-과장-차장-부장 등 5단계 직급을 폐지하고 선임-책임(과장급)-수석(차장·부장급) 등 3단계로 개편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이번 방안은 삼성전자의 연구개발(R&D) 직군과 삼성화재 직제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연구직은 연구원-선임-책임-수석 등 4단계로 나눠졌고 삼성화재는 2012년부터 선임-책임-수석 직급을 사용 중이다.

몇몇 대기업은 매니저-팀장(부장급)-상무로 직급 체계를 단순화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특히 임원 직급을 줄이기 위해 상무에서 바로 부사장으로 승진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준비 중이다.

◇IT기업 중심으로 직급 호칭 파괴= 취업포탈 인크루트는 대표이사는 직원들과 마찬가지고 직급을 쓰지 않고 님 호칭을 쓴다. 이광석 대표는 직원들에게 ‘광석님’으로 불린다.

지난해 10월 합병한 다음카카오는 직급대신 전 직원이 영어 이름을 만들어 사용 중이다. 합병전 다음커뮤니케이션은 ‘님’을 써왔고 카카오는 영어이름을 사용했다. 이석우 다음카카오 공동대표 이름은 비노, 최세훈 다음카카오 공동대표는 월리엄이다.

넥슨도 지난해 3월부터 직급대신 님으로 호칭을 통일했다. 다만 대외적으로는 팀장, 실장 등 직급을 사용 하고 있다. 제일기획은 2010년부터 이름뒤 프로라는 직함을 쓴다.

소셜데이터업체 이음은 직원들이 별명을 만들어 쓰고 있다. 김도연 이음 대표는 ‘마프’(MAP)라는 별명을 쓴다. 마프는 3~4월(March~April)을 좋아해 내놓은 별명이다.

◇직급 개편 혼란은 여전= 직급 개편에 가장 불만을 나타내고 있는 것은 중간 관리자 격이다. 권위적인 문화에서 조직생활을 시작한 30~40대들이 자신의 직급이 사라지면서 귄위도 사라졌다고 보고 있다.

한 기업의 차장급 직원은 “이제는 아래 사람이 없고 모두가 동료라는 점에서는 환영하지만 신입급 직원들이 너무 격없이 나를 대할 때는 직급에 대한 불만이 자연스럽게 나온다”고 말했다.

KT는 2010년 사용했던 ‘매니저’ 호칭을 지난해 6월 없애고 직급제로 돌아섰다. 사원-대리-과장-차장-부장 등 과거 직급을 그대로 부활했다. 해태음료는 2007년부터 선배와 후배 호칭을 도입했다가 최근 직급제로 돌아갔다.

재계 한 관계자는 “수많은 기업들이 수평적 조직문화를 위해 직급을 단순화 시키고 있지만 수십년 동안 직급제 방식에서 쉽게 벗어나기는 힘들 것”이라며 “단순하게 직급만 단일화 한 것이 아니라 조직 문화 구조부터 개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재영 기자 som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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