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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영 기자
등록 :
2015-01-30 11:28

수정 :
2015-01-31 16:06

삼성맨 출신이 바라본 ‘삼성의 몰락’

삼성출신 분석전문가 경영권, 지배구조 정면 비판
홍라희 여사·이학수 전 부회장, 승계 과정 ‘키’될 가능성
美 GM 몰락 삼성과 비교, 스마트산업 위기론 주장

“삼성그룹 사업구조는 심각한 불균형을 이루고 있다. 이러한 불균형은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후 지속되는 요인이 돼 그룹 체재가 심각하게 흔들릴 수 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부인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은 이 회장의 타계한 뒤 그룹 전체 경영에 관여할 여지가 크다.”

삼성자동차, 삼성중공업 등 삼성에서 산업분석가로 일했던 삼성맨이 삼성에 대해 강한 비판을 담은 ‘삼성의 몰락’을 출간했다. 저자는 “삼성도 GM처럼 몰락할 수 있다”며 삼성의 둿이야기부터 지배구조 까지 대해 적극적 비판과 분석을 담았다.

책은 저자의 7년 동안 근무 경험을 바탕으로 삼성그룹의 최고위층부터 말단사원까지 전현직 임직원에 대한 인터뷰와 탐사 취재를 담았다고 한다. 삼성그룹의 지배구조부터 조직문화, 경영전략, 업무 방식 그리고 성공비결 과 문제점을 지적해 삼성의 위기와 원인 교훈을 제시했다.

또 삼성그룹을 그만둔 뒤 재벌가 대기업을 대상으로 한 화랑 운영과 관련자들에게 전해들은 비화도 담았다.

책에는 삼성 지배구조에도 많은 할애를 했다. 이서현 제일기획 사장에 대해서는 신세계와 CJ그룹 분가 성공과 새한과 한솔그룹을 비교하면서 “삼성그룹에서 분가하지 않을 가능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 회장이 사망할 시에는 배우자 몫 상속분이 크기 때문에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이 전면에 부상해 그룹 전체 경영에 관여할 여지가 크다고 봤다. 이 떄문에 이재용 부회장에게 경영권이 승계되더라도 홍라희 관장의 몫 때문에 이 부회장은 어머니 영향력에서 자유로워질 수 없다고 적었다.

이건희 회장의 독립적 경영자로 육성하던 이부진 신라호텔 사장에 대해서는 이재용과 경쟁에서 밀려난 것으로 추정했고 홍 관장에게 영향력이 제일 큰 세력인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의 형제들도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삼성 상속자에서는 이학수 전 부회장을 삼성전자 경영권을 노릴 수 있는 사람으로 꼽기도 했다. 저자는 “이학수 전 부회장은 상장 후 약 1조원 이상 평가되는 삼성SDS 주식을 처분하고 자신의 소유 재산을 모두 처분한 뒤 삼성전자 주식을 인수하려 든다면?”이라는 질문을 던졌다.

재무팀 라인에 김인주, 최도석 등 수천억대의 자산을 가지고 있어 이 전 부회장과 연대가능서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전현직 그룹 최고경영진의 반란도 추정했지만 한국사회 동의를 얻어야 한다는 점에서 아직은 문제라는 점도 지적했다.

저자는 책 도입부에 미국의 자동차산업 애널리스트인 메리앤 켈러 가 1989년 출간한 ‘GM 제곡의 붕괴’를 인용하면서 제너럴모터스(GM) 몰락 원인을 삼성과 비교했다.

1980년대 GM이 안고 있던 책임지지 않은 관료주의, 유리감옥에 갇혀 현장을 도외시한 CEO, 현장책임자가 아닌 재무부서 출신의 인사 경영시스템, 경영지과 직원 사이에 지나친 인센티브, 조직 내 의사소통 단절 등의 문제가 삼성에서도 고스란히 등장한다고 저자는 주장했다.

“GM은 곧 국가다”, “GM에 좋은 것은 미국에 좋은 것이다”는 말이 정설로 받아들여졌단 당시가 오늘날 대한민국에서 회자되는 “삼성에 좋은 것은 한국에 좋은 것이다.”를 어떻게 받아들여야할지 고민해야 할 문제라는 충고다.

영원할 것처럼 보이던 미국 자동차 빅3(GM, 포드, 크라이슬러)위상이 흔들리고 워크맨 신화의 주인공인 소니의 몰락을 예로 들면서 경쟁 환경의 변화에 따라 기업은 언제건 몰락 할 수 있다는 경고도 빼놓지 않앗다.

저자는 특히 현재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국의 샤오미, 인도 마이크로맥스 등 초저가 스마트폰 전략에 밀려 고전을 면지 못하고 있는 삼성의 현 상황을 내정하게 파악하기도 했다.

저자는 “삼성이 애플보다 뒤늦게 스마트폰 사업에 진출했음에도 오늘날 같은 성과를 거둘수 있었던 것은 특유의 조직 집중력 때문이었다”고 평가했다. 3세 경영체재로 넘어가는 단계에서 애플과 격차는 여전하고 샤오미를 중심으로 중국 기업들이 맹추격 당하는 샌드위치 상태라는 분석이다.

스마트폰으로 대표되는 한국 전자산업이 전자강국 일본을 제친 것은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넘어가는 상황을 재빨리 받아들였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과감한 선제적 기술 투자를 해 삼성을 세계 1위 자리에 앉힌 스마트폰 시장은 이제 저가 제품에 밀려 성장 한계에 부딪혀 있는 상황이다는 점을 상기했다.

스마트폰 세게1위 시장을 장악한 삼성전자의 저력과 1990년대 국내 시장점유율 90%인 모토롤라의 대응을 위해 애니콜 신화를 만들고 1995년 국내 시장 점유율 50%를 뛰넘어 1위를 차지한 눈물나는 과정도 책에 담았다.

저자는 이같이 땀흘려 구축해놓은 삼성의 물적, 인적 시스템과 프로세스가 능력을 발휘해 갤럭시 성공을 이끌었지만 결국 다른 부분에서 크게 놓쳤다고 내다봤다. 애플이 폭스콘을 통해 제품을 공동개발하고 제조를 맡기는 것을 도외시 하고 샤오미의 주문자상표부착(OEM) 생산 방식을 우습게 보는 태도가 오늘날 위기로 몰았다는 지적이다.

대형TV조차도 전자상거래를 통해 팔리는 사실에 둔감한 삼성이 대부분 제품을 가전매장을 통해 팔면서 이러한 흐름을 제때 읽지 못하고 그사이 저가폰 돌풍을 일으킨 샤오미를 선두로 한 중국 업체들의 추격을 받아 한치 앞을 예상하기 위기로 몰았다는 주장이다.

저자 심정택/ 출판사 알에이치코리아

최재영 기자 som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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