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 키우는 中펀드시장··· 5년 만에 1.7배 ‘급팽창’

중국 펀드시장 규모가 최근 5년새 2배 가까이 급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중국의 공모펀드 순자산 규모는 6110억달러를 기록해 지난 2010년 3640억달러에 비해 1.7배 수준으로 확대됐다.

이는 2013년 말 4600억달러와 비교해도 약 33% 증가한 것이다.

중국 펀드시장 규모는 미국(15조5580억달러)을 비롯해 유럽(9조7150억달러)과 호주(1조6810억달러), 일본(7940억달러) 등에 이어 세계 5위권에 진입했다. 현재 한국의 공모펀드 순자산 규모는 3140억달러 수준이다.

유형별로는 머니마켓펀드(MMF)가 전체의 46%로 절반 가까이 비중을 차지했고, 주식형펀드가 29%로 뒤를 이었다.

이처럼 중국 펀드시장의 급팽창은 공모펀드 상품 출시를 심사제에서 등록제로 전환한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실제로 2012년말 1174개에 불과하던 중국 공모펀드 수는 지난 2013년 6월 등록제 전환 이후 지난해 말 1897개까지 불어난 바 있다.

다만 자산 규모는 꾸준히 늘었지만, 국내총생산(GDP) 대비 비중으로는 여전히 주요국에 비해 크게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 공모펀드 순자산의 GDP 대비 비중은 8.7%에 그쳐, 88.4%를 기록한 미국은 물론 호주(455.9%), 일본(67.6%), 한국(86.0%) 등에 크게 못 미쳤다.

한편 중국 펀드시장이 급팽창하면서 세계 금융투자회사들의 투자 또한 점차 확산되는 추세다.

작년 말 기준 중국의 전체 자산운용사 95개사 가운데 절반에 육박하는 46개사가 합자자산운용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중국이 외국자본 비중이 50% 미만으로 제한돼 있어 합작회사 형태의 투자가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


김민수 기자 h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