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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채 기자
등록 :
2015-03-11 09:24

국민銀 사외이사들, 임원 퇴직금 지급 거부…‘양면성’ 논란

사외이사, 대립각 세운 임원 퇴직금 지급 거부

국민은행 사외이사들이 자신들과 대립각을 세운 임원에게 퇴직금 지급을 거부하는 양면성을 드러내며 도마에 올랐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 사외이사들은 지난해 1억원에 육박하는 금융권 최고의 연봉을 받았다. 이처럼 자신들은 국내 최고 수준의 연봉과 각종 혜택을 누리면서 자신들과 대립각을 세운 임원에게는 퇴직금 지급을 거부하는 등 이중잣대를 적용해 논란이 되고 있다.

김중웅 국민은행 이사회 의장은 지난해 9700만원의 연봉을 받아 금융권과 비금융권을 통틀어 국내 사외이사 중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강희복 사외이사와 송명섭 사이외사도 각각 8200만원, 7600만원을 받았다. 이들이 받은 후원금도 적지 않았다.

강희복 사외이사가 이사로 있는 시장경제연구원이 4000만원의 후원금을 받는 등 지주사를 포함한 KB사외이사들이 선임된 후 이들과 관련된 단체가 받은 돈은 무려 1억8000만원에 이른다.

지난해 ‘KB사태’로 그룹 전체가 흔들릴 정도로 경영 불안을 겪었지만 자신들에 대한 활동 평가는 좋았다. 김중웅, 강희복, 송명섭 사외이사는 5점 만점 평가에서 자신들에게 ‘5점’을 줬다.

그런데 이들은 지난 1월 열린 이사회에서 사측이 제시한 다른 모든 안건에 찬성 의견을 내면서 유독 ‘특별퇴직금 지급’ 안건에 대해서만 보류했다.

특별한 사유로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중도 퇴임하는 임원에게는 특별퇴직금이 지급되는데 이번 퇴직금은 지난해 사외이사들과 대립각을 세웠던 정병기 전 국민은행 감사에게 지급될 것이었다.

정 전 감사는 KB사태 과정에서 유닉스에 유리한 방향으로 전산보고서가 조작됐다는 사실을 밝혀내 금융당국에 보고했으며 결국 사외이사들은 당국에서 징계를 받았다.

특별퇴직금 지급 보류 결정 후 사외이사들은 “특별히 반대한다기보다 조금 더 검토해 보자는 취지였다”고 설명했으나 지난달과 이달 열린 이사회에서도 이 안건은 논의되지 않아 사실상 퇴직금 지급은 없었던 일이 됐다.

금융권 관계자는 “KB사태 당시에도 사외이사들에 대한 많은 지적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의 평가를 잘했다고 하는데 말도 안되는 것”이라며 “또 KB사태의 다른 당사자인 정 전 감사에게는 퇴직금마저 지급하지 않은 것은 문제가 있다”고 꼬집었다.

정희채 기자 sfm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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