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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세의 특별한 유전자··· 연예계 우리가 책임진다

[포커스]★ 2세의 특별한 유전자··· 연예계 우리가 책임진다

등록 2015.03.14 08:00

수정 2015.03.14 08:21

이이슬

  기자

견미리, 이유비, 김구라, 김동현 / 사진 = 애경, 뉴스웨이DB, 브랜뉴뮤직견미리, 이유비, 김구라, 김동현 / 사진 = 애경, 뉴스웨이DB, 브랜뉴뮤직


연예인을 꿈꾸는 스타 2세들의 TV 진출이 활발하다.

과거에는 스타들의 2세와 3세들이 연예인을 꿈꾸는 것에 대해 부정적이었다. 부모의 후광효과를 노려 요행을 바란다는 인색이 팽배했던 터. 스타 2세들은 끼와 꿈을 숨긴 채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심지어 가명으로 데뷔한 이들도 적지 않았다.

배우 하정우의 본명은 김성훈, 연기의 길로 접어든 그는 아버지인 배우 김용건의 후광으로 떴다는 소리를 듣기 싫어 하정우라는 가명을 썼다고 한다. 덕분에 하정우가 김용건의 아들이라는 사실이 알려진 것은 영화 ‘추격자’ 이후였다. 이 외에도 다수의 연예인이 부모의 존재를 숨긴 채 데뷔하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반면 스타 부모의 인기에 기댄 2세들도 분명 존재했다. 이들은 부모의 이름에 편승한 노이즈마케팅에 성공했고 이는 오랜 기간 칼을 갈며 꿈꿔온 지망생들에게 분명 힘 빠지는 일이 아닐 수 없었다.

하지만 이후 인기의 거품이 빠지면서 실력의 민낯이 드러나자 대중은 등을 돌렸다. 이를 통해 스타와 대중 모두 정말 중요한 것은 실력이라는 사실을 자연스레 인지하게 되었다.

◆ 관대해진 대중의 인식 변화···스타 2세 맹활약

최근 TV에는 스타들의 끼와 미모를 물려받은 재능 있는 연예인 2세들이 얼굴을 비추며 대중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하지만 어떻게든 스타 부모의 존재를 숨기고, 또 TV에서 부모의 언급을 지양하던 과거와는 다른 분위기다. 심지어 부모와 자녀가 함께 출연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풀어내며 “우리 아이가 연예인을 꿈꾸고 있어요”라고 당당하게 말하고 있는 것.

이러한 인식 변화에는 김구라와 아들 김동현이 선봉에 있다.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와 함께 방송에 출연해 아비 못지않은 거침없는 입담으로 대중의 귀여움을 독차지한 동현이는 이후 김구라를 제2의 전성기로 견인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현재 다수의 힙합 뮤지션이 소속된 가요 전문 기획사 브랜뉴뮤직과 전속계약을 맺고 MC그리 라는 예명으로 가수 데뷔를 준비 중이다. 김구라는 동현이의 연예계 데뷔에 대해 “스타를 만들고 싶은 생각은 없다”고 일축하면서도 “본인이 원하면 반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해왔던 터.

사진 =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젼'사진 =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젼'


최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 김구라와 함께 출연한 동현이는 자신이 가수의 꿈을 위해 준비 중이라는 사실을 알렸고, 김구라가 이를 도우며 기대를 모았다.

배우 견미리의 딸 이유비도 잘 알려진 스타2세다. 이유비는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피노키오’에서 연예부 기자 역으로 분했으며, 현재 개봉을 앞둔 영화 ‘스물’에 출연해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모친 견미리를 쏙 빼닮은 예쁜 외모만큼 통통 튀는 개성있는 연기를 선보이며 승승장구 중이다.

특히 이유비의 동생이자 견미리의 둘째 딸, 이다인은 최근 MBC 주말드라마 ‘여자를 울려’(극본 하청옥, 연출 김근홍)의 캐스팅을 확정했다. 이다인이 캐스팅 된 역할은 극 중 현서를 보살피는 간호사 효정 역이다.

이다인은 영화 '역린'에서 극중 정조(현빈 분)의 눈길을 끈 아름다운 궁녀 역할과 tvN 4부작 드라마 ‘스무살’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은 떠오르는 신예다.

가수 박남정의 딸 박시은은 ‘붕어빵’ ‘무자식 상팔자’ ‘해피투게더’ 등 다수의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장래희망이 가수라고 밝혔다. 준비한 춤을 선보이며 아빠 못지않은 끼를 과시하며 매력을 어필하기도 했다. 특히 현재 EBS 청소년 드라마 ‘플로투 비밀결사대’에서 아역배우로 출연하고 있다.

사진 = SBS '아빠를 부탁해' 사진 = SBS '아빠를 부탁해'


◆ 스타들, 2세와 동반 예능 출연하며 지원사격

설특집 파일럿 프로그램 SBS ‘아빠를 부탁해’에서는 방송인 이경규와 딸 이예림, 조재현과 딸 조혜정 등이 출연했다. 50대 아버지와 20대 딸이 가까워지는 과정을 그린 리얼리티 프로그램으로, 방송 이후 화제와 시청률을 동시에 잡으며 정규 편성을 확정지었다.

공교롭게도 방송에 출연한 이경규, 조재현, 강석우, 조민기의 딸 모두 각각 방송 관련 직업을 준비 중이다. 방송을 통해 이들은 원하는 꿈을 향한 고속열차에 탑승한 셈이다.

이예림은 이경규의 모교인 동국대학교 연극영화과에서 연기를 공부하고 있는 연기자 지망생으로 어린 시절 이경규와 함께 CF에서 얼굴을 비추기도 했다. 이후 성인이 된 이예림이의 사진이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며 관심을 받기도 했다.

‘아빠를 부탁해’에서 이예림은 외모에 부쩍 신경쓰는 모습이었다. 행어 살이 찔까 밥을 조금 먹고 운동을 열심히 하는 모습이나, 카메라를 의식해 화장을 꼼꼼히 하는 모습. 이를 본 이경규는 “너는 화장 안한게 더 예쁘다”라고 충고했지만 이예림은 듣지 않아 웃음을 줬다.

조재현의 딸 조혜정도 현재 연극 공연팀에서 크루(소품 및 음향)를 하는 지망생이다. 방송에서 조혜정은 “연기자를 꿈꾸고 있지만, 자꾸 오디션에 떨어져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하며 부친 조재현의 직업인 배우를 지망하고 있음을 당당히 드러냈다.

★ 2세의 특별한 유전자··· 연예계 우리가 책임진다 기사의 사진


조민기의 딸 조윤경 역시 방송사 아나운서를 지망하고 있으며, 강석우의 딸 역시 방송 관련 직업을 꿈꾸고 있다. ‘아빠를 부탁해’라는 직업과 모순되게 사실 이 프로그램은 연예인 2세들이 조명을 받을 수밖에 없는 플롯이다. 당당하게 4명 모두 지망하는 분야를 숨기지 않았고 스타들 역시 꿈을 이루는 딸의 행보를 응원하는 뜻을 내비쳤다.

이 외에도 가수 박학기의 딸 박정연, 조성하 딸 조수현 등 다수의 스타2세들이 연예인을 꿈꾸고 있다.

◆ 스타 후광은 훌륭한 자양분, 가치 입증은 본인 몫

“우리 부모님이 바로 그 유명한 연예인 누구에요”라고 말하는 것은 이제 더 이상 놀라거나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심지어 스타와 스타를 꿈꾸는 2세의 일상을 그린 예능프로그램까지 인기를 얻고 있으니 말이다.

한 방송 관계자는 뉴스웨이에 “스타와 자녀가 함께 출연하는 프로그램은 어느 정도 스타 자녀의 스타성이 뒷받침 될 때 흥행이 보장된다. 출연자의 스토리텔링이 예능프로그램에도 주요한 시대이다”라고 분석하며 “시청자들이 그러한 콘셉트의 프로그램에 열광하는 것은 부모의 영향을 받은 스타 2세들의 연예계 진출에 이질감을 갖고 있지 않다는 인식이 저변에 깔려있는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중이 변화했다는 말이다. 시대는 달라졌고 대중은 이를 받아들였다. 윈-윈(Win-Win)하는 인식을 형성하였고, 재미 역시 안겼다. 이러한 인식의 변화에는 앞서 독립적인 인격체로 자리매김한 훌륭한 스타 2세들의 연예계 활동 큰 비중을 차지했다고 볼 수 있다.

2015년 현재, 연예인을 꿈꾸는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의 스타 2세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중의 관심을 자양분 삼아 부모의 꼬리표를 떼고 이후의 필모그라피를 쌓는 것은 온전히 본인의 몫이다. 스타 2세들이 편견이 없는 좋은 텃밭에서 부모에게 물려받은 끼와 재능의 날개를 펼치고 훨훨 날아오르기를 바라본다.

이이슬 기자 ssmoly6@

뉴스웨이 이이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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