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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 등극’ 황교안, 풀어야 할 과제 산적

‘총리 등극’ 황교안, 풀어야 할 과제 산적

등록 2015.06.18 15:54

이창희

  기자

장관서 총리로 ‘승진’했지만 앞길은 ‘첩첩산중’메르스부터 경기부양, 공직개혁, 민생안정까지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가 숱한 논란 속에 야당의 반대를 뚫고 정식 총리로 등극하게 됐다.

하지만 나라를 휘감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를 비롯해 장기화하는 경기침체, 정부 재정부족 등 시급히 해결해야 할 숙제들이 그를 기다리고 있다. 지난 50여일 간의 공백기간을 메워야 함을 물론이고 ‘반쪽총리’라는 꼬리표를 떼는 것도 그의 몫이다.

황교안 신임 국무총리. 사진=김동민 기자 life@황교안 신임 국무총리. 사진=김동민 기자 life@



◇첫째도 둘째도 ‘메르스 해결’···첫 시험대 올랐다= 황교안 신임 총리에게 당면한 현안들 중 급선무는 단연 메르스 사태의 조속한 해결이 꼽힌다. 바이러스로 인해 국민 건강을 위협 받고 있는 상황을 하루빨리 해소하는 것에 국민적 지지 여부가 달렸다.

18일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현재 메르스 사망자는 23명, 확진자는 165명, 격리자는 6729명으로 집계됐다.

황 총리는 지금까지 메르스 관련 회의를 주재해온 최경환 경제부총리로부터 바톤을 이어받아 본격적인 집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여야 의원들은 황 총리에게 메르스 사태 해결을 위한 복안을 수차례 질의했고, 이를 최우선 과제로 강조한 바 있다.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이날 임명동의안 본회의 표결이 끝난 뒤 “메르스 사태가 굉장히 심각하고 민심도 굉장히 이반돼 있는 이 때에 총리로서 메르스 사태의 행정부 내 사령탑으로서 사태의 조기 해결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황 총리 역시 청문회 기간과 그 이후까지도 서울 통의동 사무실에 출근해 메르스 관련 보고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메르스 사태가 전례 없는 국가적 재난이 된 만큼 이와 관련한 성적표가 황 총리에 대한 국민적 평가의 기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저성장 장기화 흐름 속에 메르스가 우리 경제에 치명타가 될지 모른다는 우려를 불식시켜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전병헌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은 “민생 전문 총리가 되어야만 공안 통치 전문가라는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반쪽 총리나 메르스 총리라는 오명을 씻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개혁과 소통이 필요한 시대, ‘공안’ 딱지 뗄까= 매번 총리가 임명될 때마다 요구되는 과제는 공직사회 개혁과 함께 소통을 통한 사회통합이다. 이는 지금까지 해당 과제들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정홍원 전 총리는 이 같은 과제들을 해결하는 데 조금도 힘을 쓰지 못하면서 ‘대독총리’라는 오명에 시달려야 했고, 이완구 전 총리도 대대적인 사정을 예고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성완종 리스트’에 휘말려 스스로 직에서 물러나야 했다.

황 총리는 후보자 내정 이후 첫 일성으로 “비정상의 정상화 등 나라의 기본을 바로잡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박근혜 정부 초대 법무부 장관을 지낸 경험을 바탕으로 강력한 법치주의 구축을 다짐한 것으로 풀이된다.

때문에 메르스 사태가 어느 정도 진정 국면에 접어들면 황 총리 주도의 비리 척결이 본격 추진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황 총리가 청문회에서 “국민과 국회와 소통하면서 사회통합을 이루는 일에 저의 모든 힘을 바치겠다”고 약속한 만큼 소통에 대한 노력도 병행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법조계 시절부터 대표적인 ‘공안통’으로 꼽혀온 황 총리가 앞으로 얼마나 유연함을 보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미스터 국가보안법’이라는 별명이 말해주듯 공안 이력을 가진 황 총리에 대해 야권은 여전히 경계심을 풀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더구나 자료제출 문제로 청문회 내내 줄다리기를 벌인 것과 박 대통령의 메르스 대처에 대해 “잘 하고 있다”고 말한 점 등은 향후 야당과의 관계에서 갈등의 단초가 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특히 황 총리가 주도할 것으로 보이는 공직기강 확립과 사정 등이 내년 초 예정된 총선을 앞두고 갈등 요소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창희 기자 allnewone@

뉴스웨이 이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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