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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등록 :
2015-06-24 07:50

수정 :
2015-06-25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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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벌’ 박순호-최병오의 다른 행보 눈길

내실 다지는 세정, 몸집 불리는 형지

박순호 세정 회장(왼쪽)과 최병오 형지 회장(오른쪽).



패션업계의 맞수로 불리는 박순호 세정 회장과 최병오 패션그룹형지 회장의 최근 각각 다른 경영스타일을 보여주면서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최 회장이 공격적인 인수합병(M&A)과 함께 대외 활동을 이어가는 반면 박 회장은 내실 다지기에 돌입했다.

박순호 세정 회장은 최근 스포츠사업을 순차적으로 정리하면서 기존 남성복 브랜드에 집중하는 등 중복된 사업영역을 줄이고 ‘선택과 집중’ 전략을 취하고 있다.

주얼리 브랜드 디디에두보, 아웃도어 브랜드 센터폴, 트래디셔널 캐주얼 브랜드 헤리토리 등을 론칭하고 인디안 가두점을 웰메이드로 바꾸는 등 최근 몇 년간 공격적인 행보를 보였던 것에 비하면 올해는 대외 홍보 활동도 줄이는 등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다.

우선 기존 스포츠사업부에서 전개하던 해외 라이선스 브랜드인 써코니와 캐터필라의 라이선스 계약이 2015 봄·여름 시즌으로 종료됐지만 연장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최근 가벼운 트레킹부터 격렬한 운동까지 즐길 수 있는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이에 대응해 스포츠 영역까지 라인을 확장하고 있는 아웃도어 센터폴 사업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세정 관계자는 “센터폴에서 이번 시즌에 첫선을 보인 스포츠 감성의 CPX라인의 의류와 신발에 대한 소비자 반응이 좋기 때문에 올 하반기부터 점점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5월말 기준, 센터폴의 여름상품군 중 CPX 라인의 공급물량 비중은 10%인데 비해 판매수량 비중은 15%를 차지하며 브랜드 내 인기를 입증했다.

이와 함께 세정은 백화점에 입점한 인디안 매장 일부를 순차적으로 웰메이드스토리로 바꾸면서 백화점 채널을 남성복 위주로 강화하고 있다. 세정은 남성복, 여성복, 아웃도어, 잡화를 모두 선보이는 가두점 채널 웰메이드를 전개 중이다. ‘남성복 전문 웰메이드’라고 할 수 있는 웰메이드스토리는 백화점을 중심으로 남성복 매출이 잘 나온다는 점에 집중해 인디안, 헤리토리 등의 남성복 브랜드를 선보인다.

세정은 웰메이드와 웰메이드스토리를 통해 가두점과 백화점의 밸런스를 맞춰가며 성장시킨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자회사 세정과미래를 통해 20~30대 젊은 남성을 타깃으로 하는 신규 브랜드 ‘CXM(가칭)’를 올 가을 론칭하면서 남성복 시장 공략을 강화할 예정이다.

내실 다지기와 소폭의 변화를 겪고 있는 세정과 달리 패션그룹형지의 움직임은 ‘광폭’에 가깝다. 특히 최병오 회장이 직접 나서 인수합병, 해외 브랜드 라이선스 획득, 신사업 등을 진두지휘 하고 있다.

최 회장은 박근혜 대통령의 경제사절단에 잇따라 참여하며 글로벌 시장 교두보를 마련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중남미 경제사절단 일원으로 페루를 방문해 세계적인 의류소재 기업인 잉카그룹과 중국 시장 공동 진출에 합의했으며 브라질에서는 현지 유통기업 투두패션과 브라질 의류 사업 진출을 위한 업무협약(MOU)도 체결했다. 이어 최 회장은 스위스를 직접 방문해 여성 아웃도어 브랜드 와일드로즈의 글로벌 상표권을 완전히 소유하는 계약도 진행했다.

지난 3월에는 제화잡화 기업 이에프씨와 인수합병 투자계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인수작업에 돌입했으며 경기도 용인에 자사 20개 패션 브랜드를 모두 모은 복합쇼핑몰 ‘형지 타운’ 건설을 추진하는 등 몸집 불리기에도 한창이다. 이를 위해 이에프씨 인수업무를 담당하면서 사업정상화로 이끄는 등 신규사업 추진을 위한 별도 팀을 3월 신설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최 회장은 기자간담회, 강연 등 공식석상에도 자주 모습을 드러내며 대외 활동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그 동안 세정과 패션그룹형지는 사업영역이 같은 데다가 오너가 자수성가해 이룬 중견기업이라는 점, 나란히 매출 1조 클럽에 가입했다는 점 등으로 업계에서는 라이벌로 지목돼왔다. 세정은 지난 지난 2011년 패션업계에서 5번째로 매출액 1조원을 돌파했으며 형지는 2013년 6번째로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업계 관계자는 “세정이 먼저 공격적인 행보로 몸집을 키우면서 매출액 1조원을 돌파한 만큼 사업 안정화를 위해 내실 다지기에 들어간 것으로 판단된다”며 “같은 방식으로 세정을 따라잡은 형지가 인수합병 등의 광폭행보를 멈추지 않고 있기 때문에 올해 매출액 기준 순위가 뒤바뀔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정혜인 기자 hi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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