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은화 기자
등록 :
2015-08-27 14:15

[기자수첩]증권사 신용거래, ‘신속함’ 보다 ‘신중함’ 필요

증시 호황에 증권사 신용거래로 수익 창출에 나섰던 개미투자자들이 눈물 짓고 있다. 중국발 리스크, 미국 금리인상 우려 등 대외리스크에 폭격을 맞은 국내 증시에 반대매매로 빚더미를 떠안게 된 것이다.

지인 중 한 명은 증권사의 신용거래 서비스에 대해 “돈 없고 정보력 없는 개인투자자들에게 빚을 장려하는 것이 아니냐”고 우려를 제기하기도 했다.

신용거래 서비스는 주문 시에 서비스 이용을 체크하면 손쉽게 이용 가능하기 때문에 개인투자자들의 접근용이성이 높다.

또 시중은행 등에서 진행하는 개인에 대한 신용 심사가 아닌 투자 가능 종목과 불가능 종목에 대한 심사를 바탕으로 이뤄진다는 점도 특징적이다.

올 상반기 신용거래 잔고는 지난달 8조원을 훌쩍 넘는 수치를 기록하면서 신용거래 투자 붐이 일었다.

주목할 점은 증시가 호황일 경우 증권사와 투자자 모두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하지만 급락장일 경우 상황이 정반대로 달라진다는 것이다.

최근 중국 리스크로 국내 증시가 폭락하자 코스닥시장 호황기에 빚을 내서 투자한 개인들은 증권사의 반대매매에 따른 손실로 큰 타격을 입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정보 약자인 개인투자자를 위한 배려책은 따로 존재하지 않는다.

결정은 투자자가 하는 것이고 그 책임은 투자자의 몫이다.

금융투자업계의 역할은 빚을 지고 거래하는 ‘신용거래’가 수반할 책임과 어려움에 대해 무게감을 실어줘야 할 것이다.

정보 약자인 개인들이 특별한 개인 신용 심사 없이 신용거래를 할 수 있는 시스템보다는 충분한 검토를 통해 투자 자격 심사를 거치는 등의 시스템 개선이 요구된다.

‘신속히’ 이용 가능한 신용거래 서비스를 추구하기 보다는 ‘신중한’ 검토가 이뤄지는 신용거래 서비스를 표방하는 것이 중장기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개인투자자가 금융투자업계의 중요한 투자주체인만큼 보다 멀리보고 윈윈할 수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한 때다.

최은화 기자 akacia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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