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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재 기자
등록 :
2016-02-05 09:05

지카바이러스 투자 경계령…여행·항공주 피해가나

여행주, 소폭 하락 “실적이 더 문제”
항공주 “지카바이러스 영향 제한적”

지난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정국 당시 타격을 입었던 항공·여행주가 지카바이러스에 또다시 노출됐다. 여행주의 경우 관련 상장사의 저조한 4분기 실적과 겹쳐 투자자들의 매수심리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지난 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모두투어는 2만83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보건복지부가 지카바이러스를 법정감염병으로 지정한 29일부터 약 10% 이상 감소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하나투어의 경우 5%가량 떨어졌다.

다만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전염병으로 인한 직접적인 피해보다 투자자들의 심리에 따른 하락세라는 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지인해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지카바이러스 확산이 심상치 않은 상황이나 주요 피해 고객층인 신혼 및 태교 여행 비중은 전체 인원 대비 2%에 불과하다”며 “아직 직접적인 악영향은 없고 전반적인 여행 수요는 근거리 중심으로 여전히 성장 중이다”고 밝혔다.

보이지 않는 공포인 지카바이러스보다 업체의 부진한 실적이 더 문제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실제로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경우 지난 4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이 전년 대비 각각 18%, 53% 감소한 92억원, 2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 연구원은 “IS 테러 확산으로 여행심리가 전반적으로 위축된 상태에서 유럽의 두 자릿수 역성장이 지속됐다”고 분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2일 지카바이러스 우려로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최민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카바이러스 등 외부 상황이 악화될 것”이라며 모두투어의 목표 주가수익비율(PER)을 기존 25배에서 22배로 낮췄다. 하나투어 역시 목표 PER이 기존보다 10% 내린 27배로 조정됐다.

지난해 메르스 사태 당시 주가 폭락을 경험한 바 있는 항공주는 아직 특별한 움직임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다만 메르스 진정 이후 회복될 것으로 보였던 주가는 여전히 ‘저공비행’ 중이다. 지난해 4분기에는 저유가로 인한 단가 인하와 화물 수송량 감소로 실적이 소폭 개선 된 것으로 파악된다.

신민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여객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며 “메르스 영향에서 벗어나면서 일본 노선을 중심으로 단거리 수요가 두 자리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병희 키움증권 연구원은 “과거 사례를 살펴보면 전염병 기간 동안의 해외여행 수요는 다른 레저 수단으로 대체되기보다는 진정된 이후로 미뤄지는 것이 일반적이었다”며 “또한 계절적 최성수기인 3분기에 발병하지 않았다는 점까지 고려하면 올해 항공사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연구원은 “저유가 수혜는 올해부터 본격화될 것”이라며 “자회사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된 이후 영업 실적 개선 효과가 주가에 빠르게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승재 기자 russa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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