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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는 ‘동서’···힘 못 쓰는 코스닥 대장들

떠나는 ‘동서’···힘 못 쓰는 코스닥 대장들

등록 2016.03.02 14:28

이승재

  기자

동서, 올 6월말 코스닥 상장 목표
시총 1·2위 셀트리온·카카오 부진

떠나는 ‘동서’···힘 못 쓰는 코스닥 대장들 기사의 사진


코스닥 시장에서 시가총액 3위인 식자재 유통업체 동서가 코스피로 이전 상장할 전망이다. 최근 코스닥 대장주들의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동서가 가장 먼저 칼을 뽑아 들었다. 다만 이전 사례들로 미뤄봤을 때 그 실효성에는 의문 부호가 붙는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동서는 오는 18일 서울 마포구 가든호텔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상장 폐지 승인을 위한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이날 주주총회에서 관련 안건이 가결될 시 동서는 유가증권시장본부의 상장 승인을 조건부로 코스닥 시장에서 상장 폐지된다.

회사 관계자는 “코스닥 시장 자체가 벤처와 IT 쪽으로 재편된 상황이기 때문에 종목 분류상 유가증권시장으로 옮기는 것이 맞다는 내부의 판단이 최근에 있었다”고 밝혔다.

코스피 시장 상장 이후 주가의 흐름과 관련된 질문에는 “본래 주가는 변동성이 심한 것이기 때문에 판단하기 어렵다”며 “이번 상장 폐지 결정은 지난 20년간 코스닥 시장에서 이룬 큰 폭의 성장과 이에 따른 업체의 의견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절차상 문제가 없다면 오는 6월말 코스피 상장을 목표로 관련 업무가 진행 중이다”고 전했다.

동서, 최근 1년간 주가·거래량 추이. 자료=네이버 금융 홈페이지 화면 캡쳐동서, 최근 1년간 주가·거래량 추이. 자료=네이버 금융 홈페이지 화면 캡쳐


동서는 지난해 8월 4만79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기록한 이후 하락세가 지속되는 중이다. 지난달 29일 종가 기준으로 40% 가까이 하락한 상황이다. 현재 동서의 시가총액은 3조 규모로 코스닥 시장 3위에 해당한다.

코스닥 시장 시가총액 1, 2위인 셀트리온과 카카오 역시 최근 주가가 맥을 추지 못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미국 시장 진출과 실적 개선이라는 뚜렷한 호재에도 주가가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주가 하락의 주된 요인으로는 공매도 세력이 꼽히고 있다.

공매도란 증권사에서 주식을 빌려 매도한 뒤 주가가 하락하면 다시 사들여 되갚는 방식으로 차익을 얻는 거래 기법이다. 주가가 떨어질수록 수익이 큰 반면 오르면 그만큼 손실이 불어나게 된다.

공매도 관련 지표로는 대차거래가 꼽힌다. 거래를 위해 주식을 빌려야 하기 때문에 대차잔액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다. 현재 셀트리온의 대차잔액은 2조7300만원에 달하며 이는 코스닥 시장에서 가장 많은 규모다. 2위인 카카오는 9400억원으로 세 배 정도 차이가 나는 셈이다.

카카오의 경우 로엔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하는 등 콘텐츠 강화 사업을 꾸준히 진행 중이나 최근 부진한 실적 공개로 주가가 급락했다. 셀트리온과 카카오의 주가는 설 연휴 전인 지난달 5일 이후 각각 16%, 12% 가량 하락했다.

이러한 상황에 동서의 코스피 시장 상장은 기업의 가치를 재평가받고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전상장이 오히려 악재로 작용한 사례도 있다. 2011년 9월 코스피로 이전한 에이블씨엔씨의 경우 상장 직후 주가가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졌으며 현재는 이전상장 전과 비슷한 주가를 유지 중이다.

업체 관계자는 “코스닥 시장의 높은 변동성이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코스피 시장으로 이전한다 해도 상황이 반드시 나아지는 것은 아니다”고 전했다.

이승재 기자 russa88@

뉴스웨이 이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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