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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아 기자
등록 :
2016-03-31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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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캠퍼스 잔혹사, 누굴 위한 ‘신입생 환영회’인가

오물 막걸리 세례에 이어 폭행, 투신까지… ‘신입생 환영회’에서 상식 밖의 사건들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습니다. 전통이라는 이름하에 도를 넘은 가혹 행위까지 당연시하는 대학의 신입생 환영회. 대체 누굴 위한 환영회일까요?


최근 부산 동아대의 신입생 환영회에서 동아리 선배들이 후배들에게 오물 막걸리를 퍼부은 사실이 알려져 누리꾼의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당시 막걸리에는 음식물, 담배꽁초 등 오물이 섞여 있었다고 하는데요.

도를 넘은 술 세례 환영식은 이것이 다가 아니었습니다. 앞서 3월 초 전북 원광대 사범대학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습니다. 추운 날씨에 신입생들을 건물 밖에 모아 놓고 막걸리를 퍼부은 것이지요.

두 사건 관계자는 모두 이러한 의식을 ‘액땜을 위한 전통’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전통이라는 이유로 상식 밖의 행동을 매년 꼬박꼬박 반복해온 것인데요.

캠퍼스 잔혹사는 술에만 해당되지는 않습니다. 서울 한 사립대에서는 검도부 선배가 신입생을 폭행하는 사건이 있었는가 하면, 전남과학대에서는 선배의 지나친 군기잡기로 신입생이 투신하는 충격적인 일도 발생했습니다. 이 모든 사건이 올해 3월에 벌어졌다는 사실, 여러분은 믿기시나요?

부끄러운 일이지만 이러한 대학 내 가혹 행위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닙니다. 과거 행태를 살펴보면 러브샷, 여장 남자 콘테스트와 같이 성적 수치심을 일으키는 것은 물론 음주 강요, 폭행까지… 그 모습도 가지가지입니다.

매년 관련 사건이 계속되자 2014년 서울경찰청에서는 음주, 스킨십 등 신입생이 원하지 않는 행위를 억지로 권하면 형법 제324조 강요죄로 처벌받을 수 있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실제로 1996년 충남에서 신입생이 급성 알코올중독으로 사망한 사건 이후 음주 강요로 벌어진 사건에 대해 형사처벌 된 사례가 여럿 있는데요. 음주 강요는 물론이고 성추행, 얼차려 등 강압적인 행위는 모두 형사처벌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대학생들, 대체 왜 이러는 걸까요? 전문가들은 “기성세대의 군사문화와 대학의 선후배 문화가 비정상적으로 맞물린 결과”라며, “이는 전통이 아닌 범죄 수준의 악습일 뿐”이라고 설명합니다.

대학생들이 윗세대의 못난 부분만 닮아가는 시대. 젊음과 배움의 상징이어야 할 대학이 자칫 구태와 폐단을 배워가는 곳으로 변질되지 않도록 모두가 관심을 기울여야 할 때입니다.

박정아 기자 pj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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