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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등록 :
2016-04-12 07:59

수정 :
2016-04-12 07:59

패션업계, ‘기능성 소재’ 전쟁 치열

품질, 기능성 중시하는 소비성향 뚜렷
SPA 가격공세에 소재로 맞선다는 전략
오염방지 극대화 소재, 우주복 적용 기술, 한지 기술 등 적용

삼성물산 패션부문 빈폴의 나노 가공 셔츠(왼쪽)와 코오롱인더스트리 지오투의 스페이스 수트. 사진=각사 제공


패션업계가 올 시즌 차별화된 ‘소재’를 접목한 신제품을 속속 내놓으며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과거에도 소재를 중시하기는 했지만 최근 들어 소재 자체가 중요한 마케팅 포인트로 부상해가는 추세다. 최근 품질과 기능성을 중시하는 소비성향이 뚜렷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가성비를 앞세워 패션업계를 장악하고 있는 SPA 브랜드에 맞서기 위해 저가 전략으로 맞서기보다는 차별화된 소재를 활용해 품질과 기능성을 앞세운다는 전략이다.

7일 삼성물산 패션부문에 따르면 빈폴은 최근 발수 기능과 오염 방지 기능을 극대화한 소재를 활용한 바지와 셔츠 신제품을 선보였다.

신제품에 적용된 소재는 면과 리넨 등 천연소재에 미국 나노텍스사의 나노 가공 기술을 적용한 것이다. 소재에 나노 가공을 시도한 것은 빈폴이 업계 최초다.

나노 가공 기술은 섬유 틈새로 미세한 입자가 투입되지 않도록 하는 기술이다. 섬유는 액체가 스며드는 성질을 갖고 있지만 나노 공법을 통해 섬유 표면에 부착된 나노돌기들이 오염물질을 밀어내어 섬유에 스며드는 것을 막는 원리다. 옷에 물, 커피, 흙탕물 등 오염성분이 묻더라도 쉽게 털어낼 수 있어 직장인들의 호응이 예상된다.

코오롱인더스트리의 남성복 브랜드 지오투는 우주복에 사용되는 기술을 적용한 기능성 수트 신제품 ‘스페이스 수트’를 최근 출시했다. 신제품에는 미국 우주 항공국(NASA)이 우주 탐사를 위해 개발한 기술인 ‘아웃라스트’ 기능을 안감에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아웃라스트 기능은 ‘상변환 물질(Phase Change Material)’이 섬유에 포함돼 외부 환경변화에 따라 열을 흡수 또는 발산하도록 하는 것이다. 외부온도 상승으로 인한 체온상승을 소재가 먼저 인지해 열을 흡수하고, 반대로 외부온도가 내려가면 흡수한 열을 방출함으로써 체내온도를 일정한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다.

지오투는 외부 활동이 많은 직장인들을 타깃으로 해 주로 아웃도어 사용하던 이 기술을 소재에 접목함으로써 기온 변화가 큰 간절기에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패션그룹형지의 크로커다일레이디는 신축성과 흡습속건 기능을 강화한 바지 신제품을 내놨다. 10 마이크로 이하의 초 극세사 ‘마이크로 화이버’ 소재를 사용해 일반 면보다 가볍고 땀의 흡수력이 뛰어난 동시에 촉감도 얇고 부드럽다. 마치 바지가 숨을 쉬는 것 같다고 해 제품 이름도 ‘산소팬츠’로 정해 기능성을 강조했다.

여성복 브랜드 올리브데올리브는 친환경 섬유소재인 한지사를 활용한 트렌치코트를 출시했다. 한지사는 한국 고유의 한지 기술과 현대적인 원사 방적기술을 융합시킨 친환경 섬유소재로 닥나무 인피의 한지를 가공 처리해 개발된 원사다. 탈취, 향균, 원적외선 방사, 속건 등의 기능성까지 더했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도 점차 줄어들고 있는 데다가 온라인 등에서 디자인을 모방한 제품들이 시간차를 두지 않고 쏟아지다보니 브랜드와 디자인만으로 차별점을 두기도 어려워지고 있다”며 “소비자들에게 기능성을 극대화 한 소재를 적극적으로 알리는 전략으로 아웃도어와 SPA에 대응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정혜인 기자 hi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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