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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갑론을박 ‘강남 살인사건’···혐오를 혐오한다

편집자주
강남 살인사건이 여혐 대 남혐의 남녀 갈등으로까지 확산되며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시끄러운 논쟁으로 인해 억울하게 희생된 피해자를 추모하는 마음이 뒷전이 되어선 안 되겠지요?
5월 17일, 강남역 인근 노래방 화장실에서 30대 김모 씨가 생면부지의 20대 여성을 살해하는 끔찍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곧바로 피의자가 잡혀 일단락되는 듯했던 이 사건은 여전히 논란의 중심에 뜨겁게 서있는데요.

바로 범행동기가 무엇이냐는 문제 때문입니다. 여성혐오다, 묻지마다, 정신병에 의한 범죄다 등 사건의 원인에 관한 온라인 속 논쟁이 오프라인까지 확산되고 있는 것인데요.

◇ 묻지마 범죄 vs 여성혐오 범죄

처음 이 사건은 피의자가 일면식도 없는 상대를 범행 대상으로 했다는 점에서 묻지마 범죄로 여겨졌습니다. 하지만 검거 후 범행동기에 대한 보도가 이어지며 사건은 새로운 국면을 맞습니다.

피의자가 한 시간을 숨어 범행 대상(여성)을 물색했고 평소 여자들에게 무시를 당했다는 내용이 보도되며 여성혐오 범죄라는 주장이 나온 것이지요. 이후 강남역에는 여성혐오를 규탄하는 여성들을 중심으로 추모의 발길이 이어집니다.

◇ 여성혐오 vs 남성혐오

추모제에서는 여성을 향한 범죄와 혐오가 사라지기를 촉구하는 집회가 열리기도 했습니다. 추모 공간에는 ‘살女(여)주세요, 살아男(남)았다’, ‘여자라서 죽었다’ 등의 내용이 적힌 포스트잇이 빼곡히 붙여지기도 했지요.

한편 추모제 한쪽에서는 ‘남성은 잠재적인 범죄자가 아니다’, ‘일방적으로 남성을 비난하지 말라’는 남성과 여성 추모자 간 오프라인 논쟁도 수차례 발생했습니다. 이로 인해 사건은 여혐 대 남혐의 극단적인 남녀 갈등으로 확산되는 양상을 띱니다.

◇ 정신병으로 인한 범죄 vs 지나친 해석

논란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경찰은 5월 22일 열린 브리핑을 통해 평소 피의자가 앓고 있던 피해망상형 정신질환인 조현병을 범행 동기로 지목합니다. 이 사건을 정신질환자의 묻지마 범죄라고 최종 결론 내린 것입니다.

그러나 의학계에서는 경찰의 발표가 다른 조현병 환자들에 대한 혐오로 이어질까 우려를 표합니다. 조현병 환자와 일반인을 비교해 볼 때 범죄발생률에 차이가 없고 살인과 같은 극단적 행동은 매우 드물다는 이유 때문입니다.

경찰의 발표에도 혐오로 얼룩진 논쟁은 좀처럼 사라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데요. 잔혹한 범죄에 분노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하지만 그 화를 쏟아낼 대상을 규정 짓고 프레임화하는 데 지나치게 집중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사건이 발생한지 채 10일도 지나지 않았습니다. 혐오가 혐오를 낳는 소모적인 논쟁 이전에 억울하게 삶을 놓쳐버린 피해자를 애도하는 것이 먼저임을 잊지 않아야 할 것입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박정아 기자 pj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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