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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곡성, 정말 중학생이 봐도 괜찮나요?

편집자주
나홍진 감독의 영화 ‘곡성’, 좋은 반응과 별개로 15세 관람가 등급에 따른 불만도 터져 나오고 있는데요. 중학생, 나아가 부모와 함께라면 초등학생도 영화관에서 볼 수 있다는데, 과연 괜찮을까요?
나홍진 감독의 영화 ‘곡성’이 흥행에서 큰 성공을 거두고 있습니다. 5월 27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곡성’의 누적관객수는 504만 7732명으로 집계됐는데요.

흥행만이 아닙니다. ‘곡성’은 관객 반응도 비교적 좋은 편.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열린 텍스트들로 촘촘히 채워진데다 스릴러와 미스터리, 호러를 넘나드는 숨 쉴 틈 없는 전개가 돋보이기 때문입니다. ‘살인의 추억’과 ‘엑소시스트’의 장점이 섞인 느낌마저 들지요.

하지만 개봉 이후 줄곧 논란이 되는 부분도 있습니다. 바로 영화 등급 문제! ‘곡성’은 15세 관람가로 상영 중인데, 영화 속 폭력성과 공포 수위에 비해 등급이 지나치게 낮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는 것입니다.

국내 개봉 영화의 등급을 분류하는 곳은 영상물등급위원회(영등위)입니다. 영등위는 주제, 선정성, 폭력성, 대사, 공포, 약물, 모방위험의 7가지 요소에 따라 영화의 등급을 매깁니다.

많은 이들이 문제 삼는 부분은 ‘곡성’ 같은 수위의 영화가 청소년 관람불가가 아닌 15세 관람가로 분류됐다는 것. 이에 영등위는 “‘곡성’이 선정성 및 폭력적인 부분에서 정당화하거나 미화되지 않게 표현하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그러나 ‘곡성’에는 몸이(뼈가) 뒤틀리고 피가 흐르는 장면, 곡괭이로 머리를 내려치는 모습, 사람 얼굴이 물어뜯기는 장면 등이 나옵니다. 공포감 또한 만만치 않지요. 15세 관람가이므로 중학생, 나아가 부모와 함께라면 초등학생도 볼 수 있다는 건데, ‘사회 통념상’ 이들이 소화 가능한 이미지라 보긴 어렵습니다.

‘곡성’이 처음은 아닙니다. 15세 관람가로 분류된 ‘설국열차’와 ‘레버넌트’의 경우에도 이 같은 논란이 일었지요. 북미에서는 두 영화 모두 폭력성으로 국내보다 연령대가 높은 R등급을 받았습니다. 국내에선 15세 등급이었던 ‘명량’과 ‘암살’ 또한 독일에서는 폭력 묘사를 이유로 16세 이상 관람가로 분류된 바 있습니다.

그렇다면 국내 등급 기준이 관대한가, 하면 또 그것도 아닙니다. ‘한공주’와 ‘명왕성’은 청소년을 통해 세상의 부조리를 그리고 있음에도 정작 청소년에 유해하다며 청소년 관람불가로 분류, 반대 여론이 형성된 바 있습니다. 감성 느와르 ‘좋은 친구들’ 역시 낮은 수위에도 불구, 청불 판정을 받아 논란이 일었지요.

이처럼 국내 영화 등급 분류의 가장 큰 문제점은 모호한 기준입니다. 납득 가능하고 일관성 있는 태도로 영화의 위치를 잡아줘야 할 영등위가 때로는 관대한 얼굴을, 때로는 검열관의 얼굴을 하니 제작사와 관객은 어리둥절한 상황을 자주 맞게 되는 것이지요.

영등위 홈페이지에는 “국민들이 보다 정확한 정보를 가지고 관람할 수 있도록 나침반 역할을 한다”고 명시돼 있습니다. 하지만 나침반이 너무 자주 고장 나는 건 아닐까요? 들쑥날쑥한 영화 등급 분류 제도, 보완과 개선이 필요합니다.

이성인 기자 si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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