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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자본 경쟁 ‘현재진행형’···요동치는 업계 판도

[증권사 대형 M&A그후]자기자본 경쟁 ‘현재진행형’···요동치는 업계 판도

등록 2016.06.29 09:54

수정 2016.06.29 14:05

김민수

  기자

미래에셋, NH투자證 제치고 업계 1위 증권사 발돋움KB, 현대證 품 안고 중소형 증권사에서 3위권 도약종합금융투자사 전환 커트라인 3조··· 잠재적 후보군 여전

지난해 말 대우증권을 품에 안은 미래에셋증권과 현대증권을 계열사로 맞이한 KB금융그룹이 통합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이들 모두 연내 통합법인 출범을 목표로 조직 개편 및 인사 배치에 가속도가 붙었다.

이에 따라 국내 대형사들의 추가적인 자기자본 경쟁을 예측하는 시각도 적지 않다. 영업용 순자본비율(NCR)제도 도입 영향으로 몸집을 키울수록 유리해진 만큼 인수합병(M&A)을 통해 자기자본 규모를 확대하기 위한 이합집산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미래에셋·KB, M&A 통해 초대형 증권사로 발돋움

자기자본 경쟁 ‘현재진행형’···요동치는 업계 판도 기사의 사진

자기자본 경쟁 ‘현재진행형’···요동치는 업계 판도 기사의 사진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증권사 가운데 자기자본 1위는 4조5200억원 규모의 NH투자증권이 차지했다. NH투자증권은 지난 2014년 우리투자증권 인수를 통해 대우증권을 제치고 단숨의 국내 최대 증권사로 떠올랐다.

하지만 지난 12월 미래에셋이 업계 2위 대우증권 인수에 성공하면서 2년여 만에 1위 자리가 바뀌게 됐다. 자기자본 3조4000억원 수준으로 업계 4위권에 위치했던 미래에셋은 4조4000억원의 대우증권과 합칠 경우 7조8000억원의 초대형 증권사로 거듭나게 된다.

대우증권 인수 과정에서 미래에셋에 고배를 마신 KB금융그룹 역시 현대증권 인수를 통해 국내 3위권 증권사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특히 자기자본 6220억원에 불과한 KB투자증권은 3조3000억원 규모의 현대증권 합병을 통해 ‘빅3’ 증권사로 편입된다.

반면 기존에 선두권을 형성하던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는 잇딴 초대형 증권사 출현이 달갑지 않은 상황이다. NH투자증권, 대우증권에 이어 3위권을 형성했던 삼성증권은 KB·현대증권 합병법인에 3위 자리를 내주게 됐다.

대우증권, 현대증권 인수전에 연달아 패배한 한국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와 메리츠종금증권, 대신증권 등에 추격을 당하는 신한금융투자 역시 미래에셋·대우, KB·현대 합병법인 출범과 함께 순위가 후퇴할 전망이다.

◇종합금융투자사 전환 최소 기준 3조···중형사 ‘호시탐탐’
M&A를 통한 산업 재편은 비단 증권업계만의 문제가 아니다. 저성장 국면이 고착화된 상황에서 체질개선을 위한 합종연횡이 불가피하다는 기류가 나타나면서 선두권을 형성한 업체부터 과감하게 M&A를 검토하는 등 발빠른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정부당국 역시 대형 증권사 간 M&A를 촉진하기 위한 측면 지원에 나선 모습이다.

지난해부터 금융위원회는 대형증권사의 기업 신용공여 한도 확대를 비롯해 종합금융투자사업자의 주식거래시장 개설, 증권사의 전문투자형사모펀드 운용 허용 등 ‘금융투자업의 기업금융 기능 강화 등 경쟁력 강화방안’을 내놓은 바 있다.

특히 대형증권사 육성을 목표로 내놓은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제도가 제대로 정착하지 못했다는 진단 속에 종합금융투자사업자를 위한 별도의 NCR 체계를 마련하되 기업신용공여를 별도로 자기자본의 100%까지 허용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종합금융투자사 전환의 기본 요건인 자기자본 3조원를 확보하기 위한 증권사들의 발걸음도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나아가 최근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제도를 전면 개편해 초대형 투자은행(IB)을 육성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하기도 했다.

임 위원장은 NH·우리투자증권 합병을 비롯해 미래에셋·대우, KB·guseo 등 대형 증권사 간 통합을 긍정적으로 언급하면서 투자은행으로 나아가기 위한 선결 조건으로 충분한 자기자본 확보가 선행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서 꼽는 M&A 잠재적 후보군 가운데 신한금융투자와 하나금융투자, 메리츠종금증권, 대신증권 등이 꾸준히 언급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해당 증권사들은 1조8000억~2조5000억원의 자기자본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경우에 따라 중소형사들과의 M&A를 통해 종합금융투자사로 거듭날 수 있다.

◇“내실 다지기·화학적 결합이 우선” 신중론도

다만 일각에서는 단순한 ‘몸집 불리기’를 통한 대형화 바람이 무조건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오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자기자본 확충은 결국 글로벌 IB로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한 준비 과정인 만큼 내실을 다지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한 요소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은 대우증권 합병 이후 아시아를 대표하는 ‘글로벌 투자은행’으로의 도약을 천명했고,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도 현대증권 편입과 동시에 ‘한국형 BoA메릴린치’로 키우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밝혔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최근 연이은 M&A이 업계 불황과 시장 파이 축소에 따른 불가피한 측면이 적지 않은 만큼 합병 이후 내실 다지기가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에 대해 한 증권사 관계자는 “지난 2014년 업계에 처음으로 ‘희망퇴직’이라는 칼바람이 분 이후 여전히 허리띠를 졸라맨 증권사들이 적지 않다”며 “M&A통한 경쟁력 강화는 물론 긍정적이지만 ‘승자의 저주’에 빠지지 않기 위한 신중한 접근 또한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민수 기자 hms@

뉴스웨이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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