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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웨이·이케아·폭스바겐까지···소비자 '호구'로 여기는 기업은?

코웨이·이케아·폭스바겐까지···소비자 '호구'로 여기는 기업은?

등록 2016.07.08 07:38

정혜인

  기자

제품 결함에도 제대로 된 해명, 보상안 부족국내 소비자 우롱한다는 비판 거세

이케아, 폭스바겐 등 한국 소비자만 리콜 대상에서 제외하는 해외 기업은 물론 최근에는 코웨이까지 도마 위에 오르면서 한국 소비자를 ‘바보’로 아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거세다. 사진=코웨이·이케아·폭스바겐이케아, 폭스바겐 등 한국 소비자만 리콜 대상에서 제외하는 해외 기업은 물론 최근에는 코웨이까지 도마 위에 오르면서 한국 소비자를 ‘바보’로 아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거세다. 사진=코웨이·이케아·폭스바겐

최근 제품 결함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해명과 보상안을 내놓지 않는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논란이 크다.

이케아, 폭스바겐 등 한국 소비자만 리콜 대상에서 제외하는 해외 기업은 물론 최근에는 코웨이까지 도마 위에 오르면서 한국 소비자를 ‘바보’로 아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거세다.

코웨이는 일부 자사 얼음 정수기에서 중금속인 니켈 도금이 떨어져나갈 수 있다는 사실을 지난해 7월 최초로 인지하고도 이 사실을 은폐하려고 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코웨이는 이 사실을 소비자들에게 알리지 않은 채 지난 일년 동안 AS기사 방문, 제품 교환 등을 통해 문제가 된 정수기의 97%에 대해 개선 조치를 완료했다. 해당 제품을 사용하는 소비자들은 자신도 모르는 새에 이유도 알지 못한 채 제품을 수리한 것이다.

코웨이는 “해당 물질의 인체 무해성 여부와 신속한 처리가 우선이라고 판단했다”며 “정기적 방문을 통해 신속하게 개선 서비스를 진행하는 것이 가장 책임있는 해결책이라고 판단했다”고 해명했으나 소비자들의 분노는 극에 달해있다.

또 최근에는 이케아의 서랍장도 논란이 됐다. 이케아의 ‘말름’ 서랍장이 앞으로 넘어지면서 어린이가 숨지는 사고가 잇따르자 미국에서 2900만개, 캐나다에서 660만개의 제품을 리콜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국내에서도 같은 조치를 취해달라는 요구가 거세졌다.

그러나 이케아코리아는 한국에서는 가구를 벽에 고정하는 장치를 나눠주는 것 외에 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서랍장을 벽에 안전하게 고정하면 문제가 없다는 판단에서였다.

이에 소비자원에서 이케아에 리콜을 권고했고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이 안전성 조사에 착수했다. 논란이 커지자 이케아코리아 역시 해당 제품에 대한 환불을 결정했다. 그러나 요청하는 고객에 대한 환불 조치일뿐, 결함을 인정하고 보상하는 ‘리콜’은 아니다. 또 판매도 중단하지 않은 채 계속하고 있고 이번 조치가 공식 리콜이 아니라며 환불 가능 여부를 홈페이지에 공지하지 않아 여전히 논란이 남아 있다.

배출가스 조작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폭스바겐도 한국 소비자들에게는 보상안을 내놓지 않고 있다.

폭스바겐은 이미 미국에서 총 18조원 규모의 배상을 해주기로 했다. 독일에서는 370만대에 대한 리콜 결정도 발표했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위법을 저지른 바가 없기 때문에 금전적인 배상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미 지난해부터 환경부가 리콜계획서를 제출하라고 요구하고 있으나 폭스바겐이 환경부의 요구를 충실히 담지 않으면서 세 차례나 반려됐다.

다만 폭스바겐은 리콜 개시를 대비해 100억원의 사회공헌기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이마저도 미국과 차이가 크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소비자들은 무성의하고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하는 기업들의 태도에 분노가 극에 달해 있는 상태다. 다만 최근 옥시레킷벤키저(RB코리아)로 대표되는 가습기 살균제 사태로 촉발된 불매운동이 어느 정도 성공하는 등 소비자가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분위기가 생기면서 기업들도 변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높아지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소비자와 여론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분위기”라며 “예전에는 불매 운동이 제대로 성공한 사례를 찾기 어렵지만 최근 소비자들이 의견을 제기할 수 있는 창구가 늘어나면서 영향력도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정혜인 기자 hij@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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