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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인 기자
등록 :
2016-07-29 08:51

수정 :
2016-09-26 10:22

[카드뉴스] 놓쳐선 안 될 좀비영화 10편을 꼽았습니다

편집자주
영화 ‘부산행’ 속 좀비가 살짝 약해 보인다고요? 혹은 아직 보지 못한 괜찮은 좀비물을 찾고 있다고요? 안 보면 후회할 좀비영화 10편+α, 그런 분들을 위해 준비했습니다.
재난 좀비영화 ‘부산행’(감독 연상호) 개봉 이후 ‘좀비’(Zombie)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졌는데요. 이를 계기로 더 많은 좀비를 만나고 싶다는 분들, ‘부산행’으로는 부족하다는 분들을 위해 추천 좀비영화 10편을 꼽아봤습니다.

1. 데드 3부작 / 감독 조지 로메로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 (Night Of The Living Dead, 1968)
시체들의 새벽 (Dawn Of The Dead, 1978)
시체들의 날 (Day Of The Dead, 1985)
좀비영화의 바이블격인 작품들입니다. 특히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은 우리가 아는 좀비 캐릭터, 좀비물의 관습을 정립한 기념비적인 영화이지요. 가족주의, 백인우월주의 등 당시 미국에서 선하다고 믿기던 가치들의 위선적인 면을 들춰냅니다.

2. 좀비오 (Re-Animator, 1985) / 감독 스튜어트 고든
프랑켄슈타인을 연상케 하는 설정을 바탕으로 메디컬 호러, SF적인 요소를 뒤섞은 혼성 장르의 공포물입니다. 잔인한 장면에도 불구, 무서움보단 웃음을 자아내는 연출력이 돋보이지요. 슬랩스틱 스플래터* 장르의 상징과도 같은 작품.

3. 데드 얼라이브 (Braindead / Dead Alive, 1992) / 감독 피터 잭슨
거장 피터 잭슨 감독의 초기작으로 기존 좀비물과는 다른 재미를 선사합니다. 좀비를 두려움이 아닌 ‘처리’의 대상으로 다루기 때문인데요. 조악한 면도 있지만 그마저도 장점으로 승화시키며 최강의 슬랩스틱 스플래터로 자리 잡습니다. 단, 잔혹성의 강도가 매우 높은 편. 관람에 주의를 요합니다.

4. 리빙데드3 (바탈리언3 / Return Of The Living Dead 3, 1993) / 감독 브라이언 유즈나
로맨스를 본격적으로 가미한 최초의 좀비영화입니다. ‘웜 바디스’ 등의 시초 격이라고 할 수 있지요. 연출이 훌륭한 편은 아니지만 여자주인공에게 역사상 가장 매력적인 좀비 비주얼을 안기며 캐릭터 창조 면에서 큰 성취를 거둡니다.

5. 레지던트 이블 (Resident Evil, 2002) / 감독 폴 앤더슨
유명 호러게임 바이오하자드가 원작입니다. 거대 기업의 음모를 파헤치는 탄탄한 스토리에 액션, 공포, 스릴의 3박자가 잘 어우러진, 오락영화로서 최고 수준에 도달한 작품입니다. ‘리즈 시절’ 밀라 요보비치의 매력은 덤.

6. 28일 후 (28 Days Later…, 2002) / 감독 대니 보일
‘달리는 좀비’라는 설정을 도입, 좀비 스펙터클의 급을 올린 영화입니다. ‘좀비보다 더 무서운 건 인간’이라는 관점에 가장 충실한 작품이기도 하지요. 좀비로 인해 문명이 붕괴된 상태, 인간이 어떻게 원시적인 폭력성을 드러내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7. 새벽의 저주 (Dawn Of The Dead, 2004) / 감독 잭 스나이더
조지 로메로의 ‘시체들의 새벽’을 21세기에 맞게 재해석한 작품입니다. 좀비에 둘러싸인 쇼핑센터를 무대로 갖가지 인간 군상을 담아냅니다. 공포와 스릴, 묵시록적 세계관을 잘 버무리며 좀비 마니아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습니다.

8. 새벽의 황당한 저주 (Shaun Of The Dead, 2004) / 감독 에드가 라이트
조지 로메로의 3부작 등 다양한 호러물들 패러디했습니다. 코미디를 기반으로 호러, 로맨스, 액션을 자유자재로 넘나들지요. 21세기 최고의 좀비영화로도 평가받습니다. 타란티노 감독이 꼽은 1992년 이후 최고작 목록 20편에 포함되기도.

9. 좀비랜드 (Zombieland, 2009) / 감독 루벤 플레셔
역시 코미디를 큰 줄기로 좀비물의 관습을 계승 또는 비틀고 있습니다. 실제 본인으로 등장하는 빌 머레이의 능청스러운 연기도 관전 포인트. ‘배트맨 대 슈퍼맨’에서 렉스 루터로 분한 제시 아이젠버그의 ‘찌질한’ 매력도 만날 수 있지요.

10. 월드워Z (World War Z, 2013) / 감독 마크 포스터
블록버스터 좀비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좀비의 공포를 전 세계적인 재난으로 확장하면서도 앞선 영화들의 B무비 정서를 비교적 잘 지켜냈다는 점에서 박수 받을 만합니다. 예루살람 성벽에서 펼쳐지는 ‘좀비 쓰나미’ 장면은 압권.

이상 좀비를 좋아한다면 놓쳐선 안 될 좀비영화 10편을 꼽아봤는데요. 좀비영화는 현대인의 획일화된 삶이나 자신 외에는 누구도 믿기 어려운 시대상을 반영해왔습니다. 허구임에도 허구 같지 않은 느낌. 좀비물의 매력 포인트는 여기에 있지 않을까요?

최근 좀비는 로맨틱 코미디(웜 바디스, 라이프 애프터 배스), 블록버스터(월드워Z, 나는 전설이다), 버디무비(더 배터리) 등에 녹아들며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기도 하는데요.

잠 못 드는 무더운 여름밤, 좀비와 함께 보내시는 건 어떨까요?

이성인 기자 si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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