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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8월 수출도 뒷걸음질 예상

韓 8월 수출도 뒷걸음질 예상

등록 2016.08.22 16:24

현상철

  기자

20개월 연속 수출 역성장 기록할 듯가계소득·부채·소비마저 모두 위축추경 통과도 지지부진···정부 한숨만

사진 = pixabay사진 = pixabay

한국경제 상황이 좋지 않다. 내수는 얼었고, 수출은 뒷걸음질 중이다. 정부는 단기적 소비활성화 대책부터 중장기 산업체질 개선 방안까지 각종 처방전을 마련하고 추가경정예산(추경)도 꾸렸지만 고질적인 ‘정치리스크’에 고립됐다.

22일 관세청 등에 따르면 수출반등을 기대했던 8월에도 수출은 뒷걸음질 쳤다. 이달 20일까지 수출액은 224억48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0.3% 감소했다. 20개월 연속 수출 마이너스 행진이다.

수출 주무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는 앞서 8월부터 수출 플러스 전환을 내심 기대하고 있었지만, 사실상 ‘턴어라운드’하지 못했다. 이달 조업일수는 지난해보다 이틀이나 많았고, 기저효과, 일평균 수출액 상승세, 세계 교역량 회복세 등 때문에 기대치가 높았던 점도 실망감을 키웠다.

향후 수출길에도 악재가 많다. 원·달러 환율은 1100원이 무너져 수출기업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국제결제은행(BIS)의 국가별 실질실효환율 집계에 따르면 7월 원화가치는 미국·일본 등 27개국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창선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브렉시트 이후 신흥국 투자자금 유입이 늘어나는 과정에서 원화가치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며 “수출기업 수익성과 가격경쟁력이 약화돼 수출부진 탈피를 어렵게 할 것”이라고 했다.

이달 초 40달러대 아래로 떨어진 국제유가는 한 달도 안 돼 50달러선에 근접했지만, 변동성이 높아 상승세를 장담할 수 없다.

소득이 늘지 않아 가계가 지갑을 닫으면서 내수 또한 얼어붙었다.

정책효과에 의지한 채 소폭 회복세를 띠던 내수경기는 정책종료와 함께 가라앉았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가계의 실질소득은 지난해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동시에 가계부채는 급증하면서 소비위축을 불러오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취업자수는 20만명대로 후퇴했고, 청년실업률은 10%를 웃돌고 있다. 취업이 안 되고, 가계부채는 늘어나고, 소득은 제자리걸음이라는 얘기다.

정부도 뾰족한 묘안을 꺼내지 못하고 있다. 가계부채를 잡자니 부동산시장이 냉각되고, 일자리를 늘리려 해도 기업 경영여건이 좋지 못하다. 불경기가 지속돼 투자를 늘리라는 당부도 무의미하다.

그나마 리스크 최소화를 위해 기업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추경안도 마련했지만, 여야 정쟁에 볼모가 돼 한 달 가까이 표류하고 있다. 정부 한 관계자는 “답답한 심정”이라며 “앞서 정치권에서 추경안 마련에 공감대가 형성돼 통과가 무난할 줄 알았지만, 설마 했던 일이 일어나고 있다”고 했다. 김성훈 한국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지금껏 추경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는 형성돼 왔다”며 “신속한 통과와 집행이 필요하다”고 했다.

세종=현상철 기자 hsc329@

뉴스웨이 현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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