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반만에 이용자수, 제휴점 수 등 1위 사업자 추월개발자 출신 심명섭 대표가 중심이 된 ‘IT 기술’ 차별화온라인 중심 오프라인 확대···‘종합 숙박 O2O’ 출범 임박
2년 반이 흐른 현재 11월 기준 여기어때는 중소형 호텔 6000여곳과 제휴를 맺었으며 월간 순이용자수는 150만명에 이른다.
위드이노베이션 타임커머스앱인 호텔타임은 약 50만명 순이용자수를 기록하고 있다. 이 둘을 합친 최근 10개월 누적 총거래액은 1000억원을 돌파했으며 월평균 거래매출은 약 100억원이다. 외부로부터 투자도 유치했다. 지난해와 올 상반기 모두 합쳐 330억 수준이다.
위드이노베이션은 올해 연말을 터닝포인트로 잡았다. 종합 숙박 O2O로 거듭나기 위한 차별화 전략을 세우고 있는 위드이노베이션 문지형 최고 홍보 책임자를 만났다.
◇매력적이면서 싸우고 싶은 상대가 있는 시장
문지형 최고 홍보 책임자(CCO. chief communication officer)는 숙박 O2O시장을 매우 매력적인 시장으로 평가했다. 지난해 12월 위드이노베이션에 합류한 문 CCO는 이직을 결심했을 때 시장 분석을 가장 먼저 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모텔 수는 3만 여개입니다. 전국 편의점이 3만5000여개, 교회가 3만2천 여개 정도 되는것과 비교하면 얼마나 많은 수인지 알 수 있습니다. 모텔은 수익이 큰 사업이고, 불과 2년전만 해도 모텔 예약제는 제대로 잡혀 있지 않았습니다. 제대로 된 전략만 있다면 어마어마한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죠.”
문 책임자가 대기업을 박차고 나온 것도 이 때문이다. O2O 사업의 거품이 꺼져가고 있다는 주변의 평가에도 숙박O2O사업의 가능성을 읽었다. 여기에 경쟁할 만한 경쟁자가 있다는 사실도 매력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여기어때가 사업을 시작한 2014년엔 이미 시장에는 10여년이 넘게 사업을 이어온 ‘야놀자’가 중심이 된 시장이 형성돼 있었습니다. 경쟁자가 있다는 것은 사업을 성장시키고 발전시키는데 가장 좋은 동력이 됐습니다.”
여기어때가 빠른 속도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1등 사업자의 덕도 있었다. 많은 숙박 O2O 사업들이 ‘야놀자’ 뒤를 쫓기만 하다가 실패하는 모습을 봤다. 때문에 ‘야놀자’와는 다른 방향을 세워야 한다고 생각했다.
특히 개발자 출신의 심명섭 대표와의 시너지가 주효했다. 빠른 트렌드 변화와 경쟁이 치열한 모바일 사업에서 내공을 쌓은 대표를 필두로 ICT를 기반에 둔 전략을 짜기 시작했다.
◇차별화된 마케팅···“스테이테크”전략
“현재 위드이노베이션 150여명의 직원 중 개발인력이 전체 인력의 30%가 넘습니다. ICT 서비스 고도화에 대한 자신감이 있다는 이야기죠. ‘여기어때 3.0’도 준비 중입니다. 여기어때의 차별화도 기술 기반입니다. ‘스테이테크’라는 새로운 개념과 함께 미래 기술을 적용한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입니다”
문 책임자가 이야기 하는 ‘스테이테크’는 공간을 뜻하는 ‘스테이(stay)’와 ‘기술(tech)’의 합성어로 공간산업을 빅데이터 등 첨단 IT 기술과 접목한 산업을 말한다. 빅데이터를 활용해 개인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숙박업소의 키를 없애는 키리스(keyless)시스템, IoT(사물인터넷), 클라우드 등이 대표적인 예다. 지난 5월 위드이노베이션은 ‘스테이테크’ 대표 기업이 되겠다고 선언했다.
“현재 비아(VIA)프로젝트를 진행 중입니다. 가상현실(VR),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인데 객실 VR 제공, 키리스, 하반기에는 인공지능 메신저 챗봇을 통한 고객 응대 서비스 등입니다. 키 없이 출입이 가능한 ‘키리스’ 시스템은 최근 문을 연 프랜차이즈 ‘호텔 여기어때’ 1호점에 도입됐죠.”
특히 이용자들에게 인기가 있는 것은 호텔 여기어때에서 이용할 수 있는 ‘넷플릭스’ 서비스다. UHD TV와 연결된 넷플릭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어 젊은 이용자들에게 반응이 좋다.
위드이노베이션은 이러한 IT 기술이 적용된 호텔 여기어때 1호점을 시작으로 연내 10호점까지 개관한다는 목표다. 3년 이내 200호점을 계획하고 있다.
문지형 최고 홍보 책임자는 5000여개의 제휴점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활용해 빅데이터 분석도 시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빅데이터 분석이 가능해지면 오프라인상에서 발생하는 문제점에 대한 솔루션도 찾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O4O’에 도전...전체 숙박 O2O를 위한 통합 앱도 출시
“여기어때의 방향성은 확실합니다. 온라인에 중심을 두고 오프라인으로 사업을 확대하는 것입니다. 온라인에서의 가능성은 아직도 여전합니다.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솔루션 도출도 온라인 사업이 지속될 때 가능합니다.”
여기어때는 제휴점을 모두 온라인으로 연결해 데이터를 축적하고 이를 통해 오프라인을 혁신시킨다는 목표다. 예를 들어 특정 지역의 한 모텔만 수익이 떨어진다면 현장을 방문해 청결이나 시설 등 문제점을 찾아내 해결할 수 있다.
“최근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O4O(Online for Offline)와 같습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단절된 상태에서는 불가능한 일이죠. 여기서 경쟁사와 추구하는 방향성이 다릅니다. 경쟁사는 현재 오프라인 사업 확장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여기어때는 온라인 사업에 좀 더 집중할 생각입니다.”
현재 여기어때가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은 종합 숙박 O2O로 발돋움하는 것이다. 연말에는 모든 숙박을 한 곳에 모아 놓은 ‘통합 앱’이 출시된다.
“통합 앱 정착을 위해 지금도 꾸준히 노력 중입니다. 여기어때 앱을 중심으로 호텔 타임커머스앱인 호텔타임을 하나로 합칠 생각입니다. 여기에 펜션과 게스트 하우스 등 모든 숙박이 앱 하나에 모이게 되는 것이죠. 숙박업의 백화점이라고 이해하면 될 것 같습니다.”
연말까지 종합 숙박 O2O 서비스 추진을 위해 담금질이 한창이다. 통합 앱 작업은 모텔 예약앱과 타임커머스 호텔 앱이 합쳐졌을 때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전략도 함께 추진 중이다.
“여기어때의 궁극적인 목표를 ‘공간 O2O’입니다. 그를 위해 지금은 차별화된 전략을 구상하고 차별화된 마케팅을 펼치고 있습니다. 2017년엔 온라인 사업에서의 본격적인 성과와 가맹사업의 비약적인 성장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합니다. 이용자 수를 확대를 넘어서 IT로 숙박산업 자체를 변화시키는 기업이 될 것입니다.”
한재희 기자 han324@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han324@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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