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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적분할 뒤로 미룬 삼성··· 실망 매물 쏟아진 삼성물산

"지배구조 개편 중장기 검토" 발표에
낙폭 6%까지 확대··· 4개월來 최저 수준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삼성그룹이 주주환원 정책을 포함한 전반적인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확정했다. 다만 지배구조 개편에 대해선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지 않아 투자자들이 실망스런 반응을 나타나는 양상이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중장기 주주가치 제고 방안으로 2017년까지 연간 잉여현금흐름(Cash Flow)의 50%를 주주환원에 활용키로 결정했다. 또 올해 연간 배당액을 약 4조원까지 확대하고, 캐시 플로우의 50% 중 배당 후 잔여재원과 지난해 잔여재원을 포함해 자사주 매입·소각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공개된 주주가치 제고 방안은 지난해 9월 발표한 주주환원정책을 보다 강화한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잉여현금흐름의 30~50%를 주주환원정책에 할당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지배구조 개편에 대해서는 여전히 유동적인 태도를 보였다.

회사 측은 컨퍼런스콜에서 “그동안 사업구조를 간결화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왔으며, 기업의 최적 구조를 결정하는 데 있어 전략과 운영, 재무, 법률, 세제, 회계 측면에서 다양하고 중요한 사안들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며 “이는 장기간 검토 과정이 요구될 수 있음을 의미하며, 외부전문가들에게 자문을 의뢰한 바 검토에 최소 6개월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에 대한 실망감은 주식시장에서도 그대로 연결됐다.

최근 2주 가까이 오름세를 이어가던 삼성전자는 오전 10시57분 현재 전날보다 1000원(0.06%) 내린 167만6000원에 거래중이다. 특히 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또 다른 축인 삼성물산의 경우 전장 대비 9500원(6.83%) 빠진 12만9500원을 기록해 지난 7월 이후 4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밀려났다.

직전까지만 해도 시장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구체적인 지배구조 개편방안을 제시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해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고, 지난해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국민연금과 연관된 부적절한 논란이 부각되면서 다소 완화된 내용을 발표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다만 처음으로 지주회사 전환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분명 의미가 있다는 평가도 적지 않다.

삼성전자의 지배구조 개편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으로의 경영권 승계를 위한 필수요소다. 때문에 구체적인 시기를 명확히 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이번 발표로 삼성전자의 지주사 전환이 가장 유력한 대안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은 만큼 향후 개편 과정에서 수혜를 기대해 볼 수 있다는 게 증시전문가들의 공통된 반응이다.

이에 대해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물산, 삼성생명을 포함하는 그룹 전체 지배구조 개편은 금산분리와 관련된 불확실성을 감안할 때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삼성전자의 경우 인적분할로 인한 시가총액 상승 기대감, 삼성물산은 지분가치 상승 및 삼성전자 투자대안으로서 수혜를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오진원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삼성물산은 합병 과정에 대한 수사 확대, 최순실·박근혜 게이트 영향을 고려할 때 투자 센티멘트 악화가 불가피하다”면서도 “삼성전자의 분할과 삼성전자홀딩스 및 삼성물산 합병은 별개의 사안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민수 기자 h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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