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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서비스는 공짜가 아니다

[데스크칼럼]은행 서비스는 공짜가 아니다

등록 2017.02.21 07:29

홍은호

  기자

은행 서비스는 공짜가 아니다 기사의 사진

은행들의 창구거래 수수료가 시작도 하기 전에 사장될 위기에 처했다. 국민은행이 원점에서 재검토 하겠다고 밝히면서 여론의 역풍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 창구거래 수수료는 자동입출금기(ATM)이나 인터넷, 모바일 등으로 간단하게 할 수 있는 입출금 거래를 은행에 직접 찾아가서 할 경우 발생하는 서비스를 요금으로 받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국민은행의 창구거래 수수료 도입 시도는 초저금리 시대 은행의 주 수입원이었던 예대마진(예금과 대출금리간 차이) 축소로 인한 수익성 하락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여진다. 수익성이 갈수록 줄어드는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이를 보전할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실제 국내 4대 시중은행인 신한·국민·KEB하나·우리 등은 지난해 5조5520억원의 수익을 올리며 2012년 이후 최대 실적을 시현했다. 그러나 수익성 지표는 여전히 낮다. 미국 등 선진국 은행의 3분의 1 수준으로 수익성이 그만큼 나쁘다는 것이다. 총자산이익률(ROA)만 봐도 해외 은행들보다 국내 은행들의 수익성이 나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현재 국내 4대 시중은행 평균 ROA는 0.45%다. 은행이 1000원의 자산을 굴려 연간 거둬들이는 수익이 4.5원이라는 의미다. 미국 은행들의 ROA가 1.5%인 점을 감안할 때 턱없이 모자라는 수익률이다. 때문에 은행권에서는 미국 등 선진국과 같이 은행들의 서비스에 요금을 부과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송금 수수료만 하더라도 미국과 영국 등과 비교해 상당히 저렴한 수준이다. 국내 은행의 송금수수료는 적게는 500원에서 많게는 3000원대에 형성돼 있지만 미국은 4만원, 영국은 3만5000원을 육박한다.

은행 창구거래 수수료 도입 논란은 금융소비자들의 강한 거부감으로 당분간 논의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까지 금융소비자들은 은행 서비를 공짜라고 생각한다. 수수료를 조금만 인상해도 눈살을 찌뿌리며 강한 거부감을 나타낸다. 때문에 국내 은행들은 고객들의 반발이 무서워 수수료 요금을 인상하거나 신규 부과하는 것을 꺼린다.

인터넷을 넘어 모바일 시대가 열리면서 급변하고 있는 금융환경에 은행들의 서비스가 공짜라는 인식을 더 이상 가져서는 안된다. 은행들은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영업점 폐쇄와 인력 구조조정이다. 지난해 몇 년만에 올린 사상 최대 실적도 영업점 폐쇄와 대규모 희망퇴직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금융소비자들은 은행을 공공재라고 생각한다. 때문에 수수료 인상이나 도입 시도가 있을 때마다 강력하게 반발한다. 그러나 엄밀히 따지면 은행은 공공재가 아니다. 은행은 서비스 업종이다. 은행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창구거래 수수료 등 수익성을 높이는 방안에 대해 더 이상 거부감을 표출해서는 안된다. 언제까지 점포를 줄이고 인력을 자르면서 수익성을 보전할 수 없는 노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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