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재서 기자
등록 :
2017-02-28 15:38

유통업계, 롯데 ‘인공지능 서비스’에 쏠리는 눈

IT-유통 점목한 맞춤형 서비스 구축
올해 윤곽…각 매장서 테스트 예정
기대감 이면에 효율성 제고 과제도

사진=롯데백화점 제공

인공지능이 쇼핑의 새 지평을 열까. 롯데그룹이 야침차게 준비 중인 ‘인공지능 서비스’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급변하는 환경에 발맞춰 산업별 혁신이 요구되는 가운데 IT기술을 융합한 ‘4차 산업 혁명은’ 유통업계에서도 뜨거운 화두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지난해말 한국 IBM과 업무협약을 맺고 클라우드 기반 인지 컴퓨팅 기술인 ‘왓슨’ 솔루션의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안에는 새로운 서비스의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나는 것은 물론 백화점과 마트 등 사업장을 통한 테스트도 이뤄질 전망이다.

신동빈 롯데 회장이 역점을 두고 있는 이 프로젝트는 IT기술을 활용해 소비자를 이해함으로써 보다 신뢰도 높은 상품정보나 전문성 있는 조언과 같이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데 목적이 있다.

롯데는 ‘지능형 쇼핑 어드바이저’와 ‘지능형 의사결정 지원 플랫폼’이라는 두 가지 테마로 사업을 진행 중이다.

먼저 ‘지능형 쇼핑 어드바이저’는 매장에 방문한 소비자가 직접 상품을 찾는 방식에서 벗어나 인공지능 소프트웨어와의 대화를 통해 정보를 얻는 방식으로 구축된다. 상품을 추천하는 것은 물론 온라인 픽업 서비스와 매장 안내 서비스도 지원할 예정이다.

또 ‘지능형 의사결정 지원 플랫폼’은 ‘왓슨’으로 다양한 외부 데이터와 내부의 매출·제품 정보를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제과와 푸드 계열사의 신제품 개발을 위한 전략수립에 활용된다.

롯데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향후 5년 내 그룹 전체를 통합하는 IT서비스를 구축해 5년 안에 모든 사업 분야에 걸쳐 점진적으로 도입하겠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업계 내에서는 롯데가 추진하는 ‘인공지능 프로젝트’에 주목하고 있다. 해당 시스템이 완벽하게 안착하기만 한다면 내수 부진으로 정체기에 빠진 유통업에 혁신방향을 제시할 것이라는 게 전반적인 평이다.

오프라인 쇼핑몰이 한계에 다다랐음을 감지한 유통업체들은 이미 온라인과의 연계를 통해 활로를 모색해왔다. 바로 ‘옴니채널(omni-channel)’이다. 소비자가 온·오프라인과 모바일을 넘나들며 상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구축한 서비스로 유통채널의 특성을 결합할 수 있다는 강점을 갖는다.

롯데의 경우 지난 2014년 온라인에서 제품을 주문하고 오프라인 매장에서 물건을 찾는 ‘스마트픽’ 서비스를 도입했으며 신세계 역시 SSG닷컴에서 백화점 상품을 구매하고 신세계백화점에서 상품을 수령하는 ‘매직픽업서비스’를 시행 중이다. 현대백화점도 ‘스토어픽’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각 업체가 지금까지 선보인 옴니채널이 아직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했다는 평가도 흘러나온다. 온라인과 모바일 쇼핑몰 강화에 집중할뿐 하고 있어 이들과 오프라인 매장의 연계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이는 롯데가 구축하는 신규 서비스의 등장을 기대하게 만드는 이유이기도 하다.

물론 롯데가 풀어야할 숙제는 산적해있다. 인공지능 서비스가 소비자에게 한정된 제품만 찾도록 유도하면서 추가 소비로 연결시키지 못할 수 있다는 점, 소프트웨어로부터 제공되는 정보가 사람들에게 광고로 여겨질 수 있다는 점 등은 고민할 필요가 있다는 게 외부의 시각이다. 여기에 기존 서비스를 뛰어넘어 각 채널을 유기적으로 연결시킬 수 있어야 한다는 것도 과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롯데의 인공지능 서비스가 제대로 자리를 잡는다면 유통업계 혁신 사례로 남게될 것”이라며 “추후 경쟁업체에서도 이에 대응해 다양한 솔루션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차재서 기자 sia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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