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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주희 기자
등록 :
2017-02-28 16:33

‘턴어라운드’ 두산重·두산인프라, 갑작스런 자금 마련 왜?

두산重, 5000억원 규모 BW발행
두산인프라, 두산밥캣 지분 35%
담보로 최대 6000억원 자금 마련

지난해 턴어라운드로 한숨 돌린 두산그룹의 계열사 두산중공업과 두산인프라코어가 올 초 각각 수 천억 원에 달하는 자금마련에 나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두산인프라코어는 보유중인 두산밥캣의 지분 35%를 담보로 최대 6000억원의 자금을 마련할 계획이다. 해당 자금은 올해 만기 도래하는 채무 상환에 활용할 예정이다.

조달된 자금 중 4300억원은 돌아오는 공모채에 사용할 예정이며 1700억원은 운용자금이나 이외 차입금 대비용으로 보유할 계획이다. 지난해 두산밥캣 기업공개(IPO)로 확보한 자금은 운용비용과 차입금 상환으로 대부분 사용됐다.

두산밥캣 상장으로 두산인프라코어에 유입된 자금은 유동성 기대에 크게 못 미치는 2400억원이다. 지난해 10월 IPO 수요예측에 실패한 이후 두산인프라코어는 공모가격과 공모주식을 감소시켜 11월 18일에 재 상장했다.

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 “지난해 두산밥캣 IPO의 규모를 줄여 상장해 추가적인 자금 조달이 필요할 것이라는 시장 우려사항이 있었다. 이에 시장의 우려사항을 지속시키기보단 1분기 내에 자금을 확보해 우려를 해소해야 하기 위함으로 선제적으로 재무구조 해결을 도출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산중공업은 가스터빈 원천기술 확보 위한 R&D 투자 등을 위해 500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한다고 27일 밝혔다. 자금 시장 여건이 좋을 때 선제적으로 미래 투자자금을 마련하기 위함이라는 게 사측의 설명이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부동산 대책 이후 부동산에 쏠렸던 자금력이 시장에 풍부하게 있다고 판단, 자금 조달이 용이할 것이라 예상해 BW 발행을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두산중공업과 두산인프라코어의 행보에 탐탁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두산인프라코어는 매출 5조7296억원, 영업익 4908억원, 당기순이익1160억원으로 전년 대비 매출은 3.9% 줄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흑자전환했다.

두산중공업도 지난해 턴어라운드를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은 12조 8927억원으로 전년 대비 4%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7912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당기순손실은 2155억원으로 전년대비 87.7% 개선됐다.

시장에서는 양사가 실적 개선을 무기로 과도하게 자금마련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로 인해 그룹 전체를 불안케 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두산중공업과 두산인프라코어는 과거 두산그룹 내에서 유동성 문제를 야기하는 주요 계열사 중 하나로 꼽혀 왔다.

두산인프라코어 지분 36.4%를 보유한 두산중공업의 자금 확보에 대해선 계열사 지원 가능성까지 대두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기업이 미래 성장 동력 마련을 위해 미리 자금을 확보하긴 하지만 양사의 경우 지난해 실적이 겨우 개선된 상황에서 1조원 넘는 규모의 자금 마련에 나선 것은 회의적”이라며 “유동성이 부족한 두산인프라코어를 지원할 가능성도 놓다”고 염려했다.

이에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두산인프라코어의 경우 필요 자금을 따로 마련한다”며 “두산중공업이 확보한 자금으로 계열사를 지원하는 것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임주희 기자 l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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