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재서 기자
등록 :
2017-03-21 18:03

제약업계, 3세 경영 본격 시동…세대교체 가속화

30~40대 오너家 인물 경영 전면에 배치
제약 전문가 영입 위한 물밑 경쟁도 치열
맞춤형 전략으로 글로벌 사업 나설지 주목

사진=종근당 제공

‘글로벌 진출’과 ‘신뢰 회복’이라는 과제를 안은 제약업계가 대대적인 인적쇄신으로 경영변화를 예고했다. 30~40대 오너가(家) 젊은 자재를 전면에 배치하는 한편 전문경영인 영입을 통한 사령탑 교체로 분위기 전환을 꾀하는 모습이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달 정기 주총 시즌을 맞아 제약업계 오너 2·3세의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있다. 장기간 회사에서 경영수업을 받아온 이들은 앞선 임원인사에서 존재감을 드러냈고 주총을 거쳐 사내이사에 합류하면서 경영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시했다.

한미약품에서는 임성기 회장의 차남 임종훈 전무가 경영 전면에 나섰다. 지난 10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에 신규 선임된 것이다. 한미약품 오너 2세의 등기임원 선임은 장남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에 이은 두 번째 사례다.

임종훈 전무는 미국 벤틀리(Bentley) 대학교 경영학과 출신인 그는 한미약품에서 경영기획 업무 등 후계자 수업을 받아왔으며 의료기기 물류서비스 전문업체 ‘온타임솔루션’도 이끌고 있다.

녹십자홀딩스는 오는 24일 주총에서 허일섭 회장과 허용준 부사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의결한다. 허용준 부사장은 고(故) 허영섭 회장의 3남이자 고 허채경 창업주의 손자다. 그는 이번 정기 주총을 기점으로 친형 허은철 녹십자 사장과 형제경영을 시작하게 됐다.

앞서 동아쏘시오홀딩스에서는 ‘창업주 3세’ 강정석 부회장이 회장에 올랐으며 보령제약은 김은선 회장의 아들 김정균 이사를 지주사 보령홀딩스 상무로 선임했다. 국제약품도 남영우 명예회장의 장남 남태훈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제약업계에서는 오너 2·3세의 사내이사 합류와 맞물려 세대교체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한다. 경영권을 강화하고 있는 이상준 현대약품 부사장이나 한상철 제일약품 부사장, 남태훈 국제약품 사장 등도 경영 전면에서 활약하는 대표적인 인물로 꼽힌다.

다른 한편에서는 신약개발과 글로벌 사업 전문가를 영입하려는 업체간 치열한 물밑 경쟁도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종근당홀딩스는 지난 17일 주총에서 이병건 전 녹십자홀딩스 대표를 신임 대표이사 부회장에 선임했다. 이병건 신임 부회장은 서울대학교 화학공학과 학·석사와 미국 라이스대학교 박사학위를 받은 R&D 전문가로 통한다. LG연구소, 삼양사 의약사업 본부장, 녹십자 개발본부장을 거쳐 2010년부터는 계열사와 지주사 대표를 역임한 바 있다.

또 종근당제약그룹은 계열사 종근당바이오 대표에도 강희일 대표이사의 후임으로 대웅제약 연구본부장을 맡았던 이정진씨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하기도 했다.

이밖에 올초에는 대웅제약이 BMS(브리스톨마이어스큅) 연구원 출신 한용해 박사를 연구본부장으로 영입했으며 LG생명과학을 인수한 LG화학도 손지웅 전 한미약품 최고의학책임자(CMO)를 부사장에 선임했다.

아울러 휴온스그룹 지주사 휴온스글로벌은 바이오의약품 전문가 김완섭 부사장을, JW중외그룹 계열사 JW신약은 30여년간 대웅제약에 몸담은 백승호 부사장을 각각 신임 대표이사에 선임했다.

대웅제약은 오는 24일 정기 주총에서 제대혈 유래 줄기세포 치료제 개발업체인 메디포스트의 양윤선 대표를 사외이사로 선임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제약업계가 인적쇄신을 통해 신성장동력 확보의 기반을 다지는 모습”이라며 “업체별로 새로운 인물이 대거 합류하는 만큼 맞춤형 전략으로 사업확대에 나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차재서 기자 sia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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