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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브랜드숍’ 미샤의 에이블씨엔씨, 창립 17년만 매각

‘국내 최초 브랜드숍’ 미샤의 에이블씨엔씨, 창립 17년만 매각

등록 2017.04.21 22:25

수정 2017.04.21 22:26

정혜인

  기자

창업주 서영필 회장 지분, 투자회사로 양도투자회사 최대주주로 변경···경영권은 미정2000년 창립 후 12년간 업계 1위 유지2013·14년 위기 넘기고 지난해 재도약 발판

서영필 에이블씨엔씨 회장서영필 에이블씨엔씨 회장

국내 최초 화장품 브랜드숍 ‘미샤’를 운영하고 있는 에이블씨엔씨가 2000년 창립 이래 17년만에 투자회사로 사실상 매각됐다.

에이블씨엔씨는 최대주주인 서영필 대표이사 회장이 투자회사 비너스원에게 보유 지분을 양도하는 주식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고 21일 공시했다.

비너스원이 에이블씨엔씨의 100% 자회사인 주식회사 리프앤바인의 지분 전체를 인수한 후, 리프앤바인을 통해 서 회장의 지분을 양도받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양도 지분은 에이블씨엔씨 전체 주식의 약 25.53%에 해당한다.

에이블씨엔씨의 최대주주는 리프앤바인으로 변경되고, 기존 최대주주인 서 회장의 보유 지분은 63만7595주로 감소하며 지분율은 3.77%가 된다.

에이블씨엔씨 측은 오너 기업이 아니기 때문에 회사 매각이 아니라는 입장이나,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주주가 서 회장이 유일하기 때문에 사실상 회사를 매각한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서 회장은 에이블씨엔씨의 창업주다. 화장품 연구원 출신인 서 회장은 지난 2000년 에이블씨엔씨를 창립하고 국내 최초 단일 브랜드숍 ‘미샤’를 론칭했다.

브랜드숍이란 하나의 브랜드 제품을 선보이는 전문 매장으로, 당시 등장한 미샤가 최초로 선보인 개념이었다. 브랜드숍 시장을 선도한 미샤의 뒤를 이어 이니스프리, 더페이스샵, 스킨푸드 등 다양한 브랜드숍이 등장했다.

서 회장은 미샤를 통해 ‘3300원’ 저가 전략을 펼치면서 회사의 폭발적인 성장을 이끌면서 2000년 창립 이래 2012년까지 줄곧 브랜드숍 1위를 지켰다.

그 사이 에이블씨엔씨는 2005년 2월 4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으며, 2011년 9월 7일에는 유가증권시장에 이전 상장까지 이뤘다. 코스피 이전 상장 직후에는 에이블씨엔씨의 주가에 큰 변동이 없었으나 1년여가 흐른 2012년 10월 12일 사상 최고가인 9만8100원까지 기록했다.

‘국내 최초 브랜드숍’ 미샤의 에이블씨엔씨, 창립 17년만 매각 기사의 사진

그러나 2010년대 더페이스샵, 이니스프리, 에뛰드하우스, 잇츠스킨 등 다양한 브랜드숍간의 경쟁이 심화하면서 에이블씨엔씨의 광고 및 판촉비용이 크게 증가하며 위기를 겪었다.

에이블씨엔씨의 매출액은 2012년 4522억원으로 매출 기준 업계 1위였으나 2013년 4424억원, 2014년 4383억원으로 지속 감소했다. 2013년에는 업계 1위 자리를 더페이스샵에 내줬고, 2014년에는 2위마저 이니스프리에 내주며 3위로 떨어졌다.

수익성은 더 악화 했다. 영업이익은 2012년 536억원, 2013년 132억원, 2014년 67억원으로 떨어졌다.

반전은 2015년에 시작됐다. 2014년 말부터 지하철 매장 등 고비용 점포를 철수했고, 캐릭터 라인, 프리미엄 한방 제품 등 신규 인기 제품이 속속 등장했다. 이에 에이블씨엔씨는 2015년 매출액 4078억원으로 전년보다 소폭 줄었으나 영업이익이 177억원으로 큰 폭의 수익성을 개선을 이뤘다. 지난해에는 매출액 4346억원, 영업이익 243억원으로 2013년의 성과를 넘어섰다.

2013년과 2014년 어려움을 겪었으나 2015년부터 큰 폭의 수익성 개선을 이뤄낸 것이 이번 지분 매각에 탄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에이블씨엔씨는 설립 이래 지속적으로 매각설에 시달려온 회사다. 중국계 기업, 국내 화장품 기업 등 다양한 회사들이 에이블씨엔씨 인수 회사로 거론돼 왔으나 실제 지분이 매각이 이뤄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분 가치도 높게 인정 받았다. 실제로 서 회장이 양도하는 지분은 21일 에이블씨엔씨의 종가(2만8300원)보다 54.19% 높은 4만3636원에 책정됐다.

다만 이날 지분 매각이 결정됐기 때문에 아직 경영권 양도와 관련해 결정된 것은 없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회사 측은 “향후 매수자 및 매도자 각각의 선행조건이 완료되는 대로 잔금지급 및 주식인도가 완료된다”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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