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의과학대, 천일염 굽는 만큼 항암효과 증강
4일 차의과학대학교 식품생명공학과 박건영 교수팀의 연구에 따르면 발암 유도물질인 azoxymethane(AOM)과 대장염 유도물질인 dextran sodium sulfate(DSS)를 이용해 염증성 대장암을 유도한 생쥐에 소금을 0.47% 수준으로 사료에 배합(60kg 성인의 소금섭취량 5그램에 해당하는 수준)하여 섭취시킨 결과, 천일염을 투여한 실험군의 종양 개수는 소금을 먹이지 않은 대조군(평균 23개 정도)보다 적은 평균 16.7개(27% 감소)로 나타났다.
또 천일염을 기반으로 가공한 죽염의 경우, 3회 죽염 실험군에서 평균 10.0개(57% 감소), 9회 자죽염 실험군에서는 2.2개(90% 감소)로 나타나 죽염(특히 9회 죽염)이 강력한 발암 억제 효과를 보였다.
반면 가장 깨끗한 소금으로 알려진 정제염의 경우 평균 18.2개(21% 감소)로 나타났다.
박건영 교수팀은 “대장암을 예방하는 데 있어 소금의 섭취 중 9회 죽염이 가장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대장조직을 이용해 병리학적 분석과 분자생물학적 분석을 진행한 결과에서도 죽염은 발암 과정을 억제하고 도리어 세포 자살(apoptosis)을 촉진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어, 박 교수팀은 “천일염 자체로도 항암 효과가 나타날 수 있으나, 이를 죽통에 넣어 열처리를 반복함으로써 생산되는 가공염인 죽염의 경우 천일염의 경우보다 굽는 횟수에 비례해 상승하는 강력한 항암 효과가 나타난 것”이라며 “결국 이 연구를 통해 선조들이 우리에게 남겨준 전통죽염은 그 자체로도 대장암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는 셈”이라고 강조했다.
대장암은 국가암정보센터 등의 통계에서 암 발생률이 갑상선암, 위암에 이어 3위를 차지했으며, 암에 의한 사망률 역시 폐암, 간암, 위암에 이어 4위다. 대장암은 탤런트 김자옥 씨와 패션 디자이너 앙드레 김, 롯데자이언츠 야구선수 최동원, 작곡가 이영훈, 그리고 이태석 신부와 같은 명사들이 사망하였을 만큼 주목을 많이 받아온 암종이기도 하다.
박 교수팀의 이러한 연구 성과는 국제적인 학술잡지인 Journal of Medicinal Food(기능성식품 저널)의 2016년 11월호에 “Bamboo salt suppresses colon carcinogenesis in C57BL/6 mice with chemically induced colitis”라는 제호로 수록되었다.
한편, 이 연구는 해양수산부의 수산실용화기술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지원되는 목포대학교 천일염연구센터 (센터장 함경식 교수)의 세부과제로 수행되었다.
뉴스웨이 오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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