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영 기자
등록 :
2017-07-01 10:34

'갑질논란' 정우현, 회장직 물러났어도 미스터피자 지배력 여전

가족 지분 49%에 등기이사 지위 유지…'2세 경영' 본격화 전망도

미스터피자 정우현 회장 대국민 사과.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갑질 논란'으로 물의를 일으킨 정우현(69) 전 MP그룹 회장이 사회적 지탄이 커지자 회장 자리에서 물러났다. 그러나 미스터피자 지배력은 여전히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전히 사내이사(등기이사)직을 유지하고, 또 정 전 회장을 포함한 가족이 지분의 절반 가까이 보유해 MP그룹에 대한 지배력은 공고하게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선 이처럼 그룹 오너의 지위에는 사실상 큰 변동이 없다는 점을 들어 검찰 수사에 직면하자 내놓은 '전격 퇴진' 발표가 위기 모면과 국면 전환을 위한 '여론 무마용 카드'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5월 30일을 기준으로 정 전 회장은 미스터피자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는 MP그룹 주식 16.78%(1천355만7천659주)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MP그룹 부회장 직함을 갖고 경영 총괄 업무를 맡은 외아들 정순민(44)씨도 부친과 같은 16.78%의 주식을 보유 중이다.

이 밖에도 부인과 딸 등 친족과 가맹점에 치즈 등 식자재를 공급하는 관계사 ㈜굿타임 지분까지 더하면 정 전 회장과 특수관계인의 지분은 총 48.92%(3천953만931주)에 달해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노출될 우려 없이 안정적으로 경영권을 유지할 수 있는 구조다.

6월 30일 종가(1천425원)를 기준으로 정 전 회장 일가의 MP그룹 지분 평가액은 563억원어치에 달한다.

이런 가운데 6월 30일 현재 정 전 회장은 아직 회사 이사회를 구성한 사내이사(등기이사)직을 유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MP그룹 법인 등기상으로 정 전 회장은 아들인 정 부회장, 최병민 현 대표와 더불어 사내이사로 올라 있다.

이와 관련해 그룹 관계자는 "회장직에서 물러난 상태이고 현재 해외 사업 정리 등 사정이 있어 조만간 등기이사에서도 물러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향후 정 전 회장이 사내이사까지 물러나 표면적으로 미스터피자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떼더라도 여전히 최대 주주이고 아들이 회사 최고 경영진으로 활동 중이어서 그가 MP그룹에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정 전 회장이 경영에서 물러나도 정 부회장을 중심으로 한 2세 경영 체제가 본격화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이지영 기자 dw03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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