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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가람 기자
등록 :
2017-07-05 17:42

수정 :
2017-07-06 18:07

지배구조 개선 약속한 박현주 회장…지주사 전환하나

박현주 회장 “경쟁력 있는 지배구조 만들 것”
올해 안으로 미래에셋캐피탈 유상증자 계획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과거 발언 압박됐나

미래에셋금융그룹 박현주 회장이 창립 20주년 기념식에서 지배구조 개선에 대해 언급해 화제다. 과거 김상조 신임 공정거래위원장이 미래에셋그룹의 지배구조에 대해 발언한 내용도 수면위로 떠오르며 미래에셋그룹이 지주회사로 전환할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 1일 광화문 포시즌 호텔에서는 미래에셋 창립 20주년 기념식이 진행됐다. 행사에는 미래에셋금융 박현주 회장을 비롯해 주요 임직원 350여명이 참석했다.

박 회장은 이날 기념사를 통해 벤처 창업에 대한 향후 계획과 함께 사람을 키우고 기회를 주는 기업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사람을 키우고 기회를 주는 기업이 좋은 기업”이라며 “오너의 가족이나 소수에게만 기회가 있는 폐쇄적 조직이 아닌 능력을 펼칠 수 있는 기업”을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개인소유를 넘어 경쟁력 있는 지배구조를 만들 것”을 약속했다.

일각에서는 박 회장의 지배구조 개편이 김상조 교수의 공정거래위원장 선임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분석한다. 앞서 김상조 위원장은 지난해 3월 경제개혁연대 리포트를 통해 “사실상 지배구조 역할을 하는 지배주주 일가의 가족회사(미래에셋컨설팅, 미래에셋캐피탈)가 지주사 규제를 회피하기 위해 편법을 동원하고 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었다. 김 위원장이 공정거래위원장으로 선임돼 강도 높은 재벌 개혁안을 예고한 만큼, 대상이 되기 전 선제적 움직임이라는 해석이다.

현재 미래에셋그룹은 박현주 회장의 강력한 리더십 아래 사업을 영위 중이다. 박 회장의 영향력은 가족과 함께 보유하고 있는 미래에셋캐피탈,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컨설팅의 지분에서 나온다. 그는 미래에셋캐피탈 34.32%, 미래에셋자산운용 60.19%, 미래에셋컨설팅 48.63% 등의 주식을 보유 중이다. 가족들의 지분을 더하면 규모는 더 커진다. 실제 미래에셋컨설팅의 경우 박현주 회장 일가의 지분율은 90%에 육박한다.

그룹 내 핵심인 미래에셋대우는 보유 중인 자사주 16.58%를 제외하면 미래에셋캐피탈이 18.64%를 보유해 최대주주다. 미래에셋캐피탈은 미래에셋생명(16.6%)과 부동산114(71.91%) 등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다시 미래에셋생명 지분 약 17.34%를 보유 중이다. 이 외 미래에셋컨설팅은 미래에셋펀드 지분 100%와 미래에셋캐피탈 9.98%를 가지고 있으며 미래에셋펀드서비스는 다시 미래에셋캐피탈 지분 9.49%를 소유하고 있다.

얽히고설켰지만 큰 틀은 박현주 회장 → 미래에셋캐피탈 → 미래에셋대우 → 미래에셋생명 순이다. 문제는 미래에셋캐피탈이 보유한 자회사의 지분 가치다. 법률상 자회사의 지분 가치가 총자산의 50%를 넘기면 강제로 지주회사로 전환됐다. 이 때문에 미래에셋캐피탈은 유상증자와 기업어음(CP) 발행 등을 통해 자산을 늘리며 지주사 전환을 피해왔다.

하지만 김상조 위원장이 ‘편법 지배구조’라고 꼬집은 전력과 금융시스템에 미치는 영향이 큰 금융그룹을 감독대상에 포함하는 ‘금융그룹 통합감독’ 시행을 앞두고 지주사 전환 압박이 커지는 중이다.

이에 대해 미래에셋은 미래에셋캐피탈의 유상증자를 통해 지배구조 논란을 해소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은 “유상증자는 검토 중인 사항이 맞지만 지배구조 논란 때문만이 아닌 본업인 여신금융업의 강화 목적”이라고 설명하고 “지주사 전환 이야기는 의논된 적 없다”라고 말을 아꼈다.

장가람 기자 j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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