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구리는 출시 2개월 만에 20억원을 상회하는 기록을 세웠고 이듬해인 1983년에는 150억원을 돌파했다. 현재 너구리는 연간 1000억원 이상 매출을 올리는 라면업계의 파워브랜드로 성장했으며, 지난해 매출은 1050억원 수준이다.
농심은 너구리의 이같은 실적을 올린데 대해 한국인이 좋아하는 우동과 얼큰한 국물의 조화가 주효했다는 설명이다. 소비자 입맛에 맞는 얼큰한 해물우동 국물과 두꺼운 면발이 더해져 일반 라면과 차별화를 뒀다는 얘기다.
특히 전남 완도산 다시마를 통째로 잘라 넣어 해물우동의 깊은맛과 감칠맛을 배가시켰는데 농심에서는 이 다시마가 너구리 개발의 ‘신의 한 수’가 됐다는 평가다.
농심은 국내 최대 산지인 전남 완도군 금일도(금일읍) 일대에서 다시마를 전량 구매하면서 흉내낼 수 없는 너구리만의 풍부한 맛을 구현했다고 강조했다.
농심의 완도 다시마 구매는 완도 어민들의 소득으로 이어진다는 측면에서 상생경영의 사례로도 불리고 있다.
농심 구매팀 관계자는 “너구리 맛의 핵심인 다시마는 품질이 뛰어난 완도 금일도산 만을 고집하고 있으며 이 같은 농심의 노력이 완도 어가에 직간접적인 보탬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최홍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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