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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수
등록 :
2017-11-27 13:30

수정 :
2018-07-11 17:06

[기고]인도네시아, 동남아 車시장 진출의 시작점

최근 한국과 인도네시아 정상회담 이후 인도네시아 자동차 시장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졌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문제로 갈등이 촉발된 중국시장보다는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동남아시아 시장에 대한 기대 때문이다. 이에 정부도 신(新)남방정책을 중요한 아젠다로 본격적인 지원정책을 서두르는 모양새다.

특히 동남아 시장의 맹주를 자부하는 인도네시아는 인구밀도나 부존자원은 물론 면적 등 다양성 측면에서 성장 가능성이 가장 큰 국가라 할 수 있다. 자동차 시장도 하루가 다르게 커지면서 연간 신차 판매 100만대를 넘을 정도로 확대된 상태다.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향후 동남아 자동차 최대 생산지와 판매국가로 발돋음하기 위한 마스터플랜이 가동 중이다.

때문에 이번 한·인도네시아 정상회담을 통한 자동차 산업 활성화 협력은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 우리나라는 과거 후진국가에서 유일하게 자동차 산업 육성에 성공한 국가로 인도네시아 입장에서도 산업 발전 기법을 전수받는데 가장 적절한 국가가 될 수 밖에 없다.

현재 국내 완성차업체 가운데는 현대자동차그룹이 가장 적극적인 입장이다. 이미 6~7년 전부터 시장 분석 등에 나섰음에도 구체적인 액션이 없었던 과거와 달리 글로벌 메이커로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 동남아 시장의 교두보 확보가 필수요소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대차그룹이 인도네시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선 미리 해결해야될 요소가 적지 않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시장에 대한 정밀한 분석이다. 인도네시아는 일반 세단 대신 RV형태가 선호되며 비포장 도로와 부족한 인프라를 고려할 때 특히 단단한 하체와 서스펜션을 보강한 차종이 유리할 것이다. 간혹 무릅까지 올라올 수 있는 폭우도 변수가 될 수 있다. 대표적으로 현대차의 스타렉스나 기아차의 카니발 등이 경쟁력 있는 품목으로 분류된다.

생산 기지의 위치도 중요할 것이다.

실제로 인도네시아는 포스코나 한국타이어 등 자동차 관련 대기업이 진출해 있어 시장의 규모나 인프라 등에서 많은 장점을 지니고 있다. 여기에 한국 기업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 양 정부 간의 심도 깊은 관계 지속도 호재가 될 수 있다.

진출 초기에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인근 장소 등 주변 인프라를 대상으로 약 20만~30만대 수준의 공장으로 시작하면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 일본차들이 높은 수준의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음을 감안할 때 이를 극복하고 공략하기 위해서는 면밀한 분석은 물론 철저한 시장 점검을 통한 현대차만의 확실한 장점을 발휘해야 할 것이다.

10여년전 분쟁을 겪은 코린도그룹과의 관계 개선 또한 전향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

코린도 그룹은 인도네시아의 주요 그룹 가운데 하나로 한국인이 세운 해외 기업 중 가장 규모가 큰 기업이다. 인도네시아 정부와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다양한 사업 진출 모델 중 자동차가 포함돼 있어 과거 현대차와의 협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한 때 일본차의 아성을 깨고 점유율을 올리고 있었으나 신차의 고장 문제로 현대차와 문제가 커지면서 소송전이 불거지며 양사의 관계는 급속도로 악화됐다. 올해초 수년간 진행되던 사건이 마무리됐다곤 하지만 원만히 되기보다는 깔끄러운 상태로 마무리된 만큼 이번에 새롭게 진출하게 되면 원만히 풀 수 있는 계기로 삼아 새롭게 시작하였으면 한다.

급성장하고 있는 인도네시아 시장이야말로 자동차 공장 진출과 함께 다양한 파생 산업으로 우리의 먹거리를 확산시키는데 크게 일조할 것으로 확신한다. 동남아 자동차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일본업체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대상은 바로 한국 메이커다. 이번 인도네시아 진출이 정부는 물론 현대차그룹이 동남아 시장점유율 확대의 본격적인 시발점이 되길 기대한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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