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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배 기자
등록 :
2017-12-01 10:17

지배구조 개편 급한 정의선, 현대엔지니어링 상장할까

김상조 압박에 현대차 지주사 등 연말 시한
최근 범현대가 현산도 지주사 등 구조 잰걸음
현대차 지주사 정의선 승계구도 맞물려 있어
현대엔지니어링 상장 유력…실적도 승승장구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개인 최대주주로 있는 현대차 그룹 계열 건설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이 또다시 주목받고 있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연말까지 순환출자 등 지배구조 개편의지를 보이라며 현대차 그룹을 압박한 만큼 지주사 전환 등 답을 내놔야하는 시점이 다가오기 때문이다. 같은 범현대가인 현대산업개발도 최근 지주회사 전환을 본격화 하는 등 정부 지배구조 규제 강화에 대비하고 있는 만큼 정 부회장도 현대엔지니어링 상장 등 실탄을 마련해 지주회사 체제 전환 비용으로 활용하는 등 유력 시나리오가 강하게 거론되고 있다.

1일 관련업계 따르면 현대차그룹이 이달에는 지주회사 전환 등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한 밑그림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올해 안에 지배구조를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라고 꾸준히 압박해온 만큼 어떤 방식으로든 대응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최근 같은 범현대가인 현대산업개발이 기업분할 등을 통한 지주회사 전환을 본격화하고 있는 만큼 순환출자 해소 등 지배구조 개편이 시급한 현대차그룹 역시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돼서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현대자동차→기아자동차→현대모비스→현대자동차’로 이어지는 순환출자고리를 끊어야 한다는 요구를 받고 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은 이 순환출자고리를 통해 그룹 전반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어서다. 때문에 업계에선 지배구조 개편 방안으로 현대차그룹이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3개 계열사를 각각 사업회사와 투자회사로 인적분할한 뒤 투자회사끼리 합병해 지주회사체제로 전환할 것이라는 시나리오를 유력하게 제시한다. 롯데그룹은 물론 최근 현대산업개발도 유사 방식으로 지주사 전환을 예고하고 있다.

이 때문에 현대엔지니어링 상장 여부가 뜨거운 감자다.‘인적분할 후 투자회사끼리 합병안’이 실행될 경우 정 부회장이 확보하게 되는 지주회사 지분은 미미한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는데 지주회사 지분 매입을 위한 자금 확보를 현대엔지니어링의 기업공개를 통해서라면 가능해지기 때문. 정 부회장은 현대엔지니어링 지분을 11.72% 보유하고 있는데 지난달 27일 장외주식시장 거래가격을 기준으로 하면 지분가치는 5700억 원이 넘는다. 무엇보다 현대엔지니어링이 계속 성장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기업공개를 추진할 경우 정 부회장은 현재 장외시장에서 거래되는 금액보다 더욱 많은 자금을 손에 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엔지니어링도 승승장구하고 있다. 최대주주이자 사실상 모기업인 현대건설보다 영업이익을 더내는 등 동생이 오히려 형의 주머니를 채워주는 역할까지하며 기세를 올리고 있다. 올해 1~3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4조6285억 원, 영업이익 4062억 원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5.5%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19.2% 늘었다. 현대엔지니어링의 모회사인 현대건설이 1~3분기에 별도기준으로 영업이익 3350억 원을 낸 점을 고려하면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미 현대건설의 영업이익을 큰 폭으로 추월했다. 최근엔 힐스테이트 브래드로 신반포 22차를 비롯해 송파구 문정동 136번지 재건축도 수주하는 등 주택사업에서도 발군의 기량을 발휘하고 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엔지니어링 성장세가 무섭다. 그 이면엔 개인 최대주주인 정의선 부회장의 입김이나 보이지 않은 힘이 작용하고 있다고 보인다. 정 부회장이 자주는 아니지만 계동 현대엔지니어링 본사를 간혹 찾는 것으로 알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 기업공개 등 다양한 활용법으로 지배체제 구축에서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배 기자 ks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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