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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아 기자
등록 :
2017-12-20 08:49

[카드뉴스]미국 의사라던 SNS 속 연인, 알고 보니…

# SNS에서 자신을 미국 의사라 소개하며 접근해 친해진 뒤 억대에 가까운 돈을 갈취한 외국인 일당이 12월 18일 구속됐습니다. 조사 결과 피해자와 공감대를 형성하고 청혼까지 했던 사람은 일당이 만든 가상인물이었습니다.

트위터, 페이스북 등 각종 SNS를 통해 접근한 외국인이 친밀감을 형성한 뒤 돈을 갈취하는 이른바 로맨스 스캠(Romance Scam) 피해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앞서 7월 처음으로 로맨스 스캠 피의자가 검거된 바 있는데요. 당시 범인들도 SNS에 매력적인 인물 사진을 내걸고 자신을 해외 파병 미군이나 거액의 유산 상속자라 속여 피해자들에게 접근했습니다. 몇 달 사이 이들이 41명의 피해자에게 빼앗은 돈만 무려 6억 원 이상.

해외에서는 이처럼 이메일, SNS 등을 이용한 수법의 국제 사기가 이미 몇 년 전부터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이에 2016년 미국에서는 연방수사국(FBI)이 직접 나서서 주의를 당부하기도 했지요.

그렇다면 로맨스 스캠 피해자들은 어떻게 한 번도 만나지 않은 사람에게 거액의 돈을 보내게 된 것일까요? 바로 오랜 시간 공들여 친밀감을 형성하며 사람의 마음을 파고드는 로맨스 스캠의 치밀한 사기 수법 때문입니다.

범인들은 1~2주에서 한 달 이상까지 적지 않은 시간 동안 꾸준히 연락을 지속하며 피해자에게 접근하고 친밀도가 높아진 후에는 연애, 결혼 이야기를 꺼내기도 합니다. 상속금·물품 배송 등을 이유로 돈을 보내게 하는 것은 이때부터.

▲매력적인 외모의 사진으로 이성으로서 어필 “한국인 친구 만들고 싶다” “내 이상형이다” ▲취미·종교 등으로 동질감 형성 및 동정심 유발 “나도 기독교인”“나도 이혼해 혼자…외롭다”

본격적으로 돈을 요구하는 과정에서는 세관원, 배송업체 직원으로 위장한 조직원이 접촉해오거나 위조된 택배운송장, 공문서 등을 내밀며 피해자를 안심시킵니다. 상대방을 자신과 친밀한 사이라고 착각 중인 피해자들은 이때 기꺼이 돈을 내놓게 되는 것이지요.

연애, 결혼을 빌미로 하지 않더라도 자신의 어려운 처지를 호소하며 도움을 요청하는 등 범죄 수법은 다양합니다.

▲“몸이 아프다, 도와줄 사람이 없다” ▲“남편이 죽은 뒤 상속 받은 돈을 인출할 수가 없다” ▲“나를 도와주면 일부 금액을 나눠주겠다”

이번에 검거된 로맨스 스캠 피의자의 경우 외국인이지만 우리 국민을 상대로 범행을 저질렀기에 국내서 처벌받게 되는데요. 다만 피해금액은 돌려받기 어려운 것이 사실. 사기에 속지 않도록 개인 스스로가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겠습니다.

◇ 로맨스 스캠 피해 예방을 위한 주의사항 = ▲페이스북 등 SNS 정보 공유는 친구로 한정 ▲낯선 외국인이 친구 요청을 하는 경우 주의 ▲SNS에 지나치게 개인정보를 노출하는 것은 금물 ▲주소, 전화번호 등 개인정보나 금품을 요구하면 단호히 거절

박정아 기자 pj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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