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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이 꽂힌 ‘페인트나이트’ 뭐길래?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이 꽂힌 ‘페인트나이트’ 뭐길래?

등록 2018.01.03 16:47

수정 2018.01.03 16:52

차재서

  기자

‘미술강사-참여자’ 연결하는 미국 스타트업 1700개 도시서 유명세···참가자 월 20만명2016년 매출 693억···3년 만에 1970%↑“금융사도 휴머니티 갖춘 ‘참여형 플랫폼’ 돼야”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이 꽂힌 ‘페인트나이트’ 뭐길래? 기사의 사진

새해 경영화두로 ‘휴머니티’를 강조한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미국 스타트업인 ‘페인트 나이트(Paint Nite)’를 롤 모델로 제시하면서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2018년 신년사’에서 “전통적 금융기관과 4차 산업혁명 기술을 보유한 핀테크업체가 경쟁과 협업을 통해 플랫폼 비즈니스로 나가고 있는데 여기서 중요한 게 바로 참여형 플랫폼”이라며 “금융회사도 휴머니티를 바탕으로 한 ‘참여형 플랫폼’으로 거듭나야 성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김 회장은 ‘페인트 나이트’를 대표적인 사례로 소개하는 한편 “디지털 기술은 혁신뿐 아니라 사람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통해 생활에 필요한 부분으로 스며들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기술과 지식도 물론 중요하지만 디지털 비즈니스의 중심은 결국 ‘사람’이라는 게 이번 신년사의 핵심이다.

김 회장이 임직원에게 소개한 ‘페인트 나이트’를 들여다보면 그가 새롭게 제시한 경영철학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미국 매사추세츠 주 서머빌에 위치한 ‘페인트 나이트’는 미술강사와 참여자를 연결해주는 온·오프라인 연계(O2O) 플랫폼이다. 유명 식당과 술집 등을 빌려 개최하는 미술 이벤트가 주요 사업모델인데 누구에게나 미술 창작활동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이 큰 호응을 얻어 전세계 1700개 도시에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성장세도 두드러진다. 2012년 댄 헤르만(Dan Hermann)과 션 맥그레일(Sean McGrail) 두 사람으로 시작한 ‘페인트 나이트’는 현재 본사에만 110명의 직원을 둔 건실한 회사로 자리를 잡았다. 지난 2016년에는 6500만달러(약 693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최근 3년간 성장률은 1970%에 달한다. 전세계에 걸친 이들의 행사에는 매달 20만명 이상이 몰리고 있으며 첫 행사 당시 25달러에 불과하던 티켓 가격도 45달러까지 올랐다. 이를 주목한 미국 경제매체 INC는 이 회사를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비상장기업’ 2위에 선정하기도 했다.

‘페인트 나이트’는 비록 미술 교실이라는 단순한 아이디어에서 출발했지만 사람들의 니즈를 제대로 파고들었기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현지 언론은 평가하고 있다. 여기에 아티스트를 비롯한 지역 사업가에게 경제활동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함께 성장하는 것 역시 긍정적인 부분으로 꼽힌다.

이는 김 회장의 메시지와도 맥을 같이 한다. “사업 보기보다 사람을 바라보고 기술보다 먼저 삶을 봐야 한다”는 그의 새해 일성은 신기술 따라잡기에만 급급해 소비자를 바라보지 않는다면 결국엔 산업을 초월한 경쟁에서 도태될 것이라는 의미로 읽히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하나금융그룹도 ‘인간성 기반의 혁신성장’을 테마로 급변하는 시장에 대응해 나가는 모습이다.

이와 관련 김 회장은 “금융서비스업은 좋은 상품을 판매하고 재산을 잘 관리해주는 게 아니다”라면서 “금융업의 개념을 ‘손님의 기쁨’으로 재정립해 서비스를 고민하고 개선해 나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또한 그는 “디지털 기술은 혁신뿐 아니라 사람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통해 생활에 필요한 부분으로 스며들어야 한다”면서 “금융상품과 서비스를 구상할 때 손님의 금융생활 여정(Journey)을 되짚어 보고 어떤 서비스가 필요한지를 진정으로 고민해 봐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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