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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수 기자
등록 :
2018-01-16 14:11

[현장에서]“생각해 본 적 없다” 합병설 일축한 남준우 사장

남준우 삼성중공업 사장이 16일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향후 경영목표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사진=김민수 기자 hms@newsway.co.kr)

남준우 삼성중공업 사장의 신년 기자간담회가 열린 16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는 평소보다 많은 취재진이 몰렸다. 취임 한 달째를 맞는 신임 사장의 간담회라는 점을 차치하더라도 지난 달 대규모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한 이후 첫 언론 대면이라는 점에서 높은 관심을 끌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남 사장의 모두 발언이 끝나고 마련된 질의응답 시간에는 다양한 질문이 쏟아졌다. 여기에는 유상증자 배경은 물론 향후 시장 전망과 구조조정 계획, 자산매각 현황 등 민감한 내용들도 적지 않았다.

이날 관심을 끌었던 이슈는 단연 합병이었다. 하나는 같은 그룹 내 계열사인 삼성엔지니어링과의 합병, 또 다른 하나는 동종업계인 대우조선해양과의 합병이었다.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의 합병은 지난 2014년 실제로 추진된 바 있다. 당시 양사는 선박 제조와 플랜트 분야에서 서로의 약점을 보완하고 규모를 키우기 위해 합병하기로 합의했으나 주주들의 반대에 부딪혀 무산됐다.

이후에도 두 회사의 합병설은 매년 반복되는 단골 소재가 됐다. 지난 2015년에는 박대영 당시 삼성중공업 사장이 “장기적으로 보면 한 회사가 되는 게 맞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홍역을 치루기도 했다.

반면 대우조선과의 합병은 조선업 구조조정 방안의 하나로 회사의 의사와 상관없이 제기되는 시나리오 가운데 하나다. 지난 2015년 이후 조선업 불황이 길어지면서 업계 안팎에서는 현재의 빅3(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 체제를 빅2로 재편해야 한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됐다.

이는 지난해 대우조선에 대한 추가 자금지원 계획과 관련해 임종룡 당시 금융위원장이 “2018년 이후 대형 조선사를 빅2로 만드는 구조조정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히면서 논란에 불을 지폈다. 인수합병(M&A)를 통해 대우조선의 새 주인을 찾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이었다고 하지만 회사 규모를 감안할 때 삼성중공업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합병설과 관련해 삼성중공업 내부에서는 반대 기류가 압도적이다. (사진=삼성중공업 제공)

하지만 이날 남준우 사장은 두 가지 합병설에 대해 단호하게 “생각해 본 적 없다”며 선을 그었다.

삼성엔지니어링과의 합병에 대해서는 “과거 합병을 시도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후에는 별다른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우조선과의 합병 역시 “현재 상황에서는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는 삼성중공업 내부 분위기와도 크게 다르지 않다. 회사 관계자들은 회생을 위한 자구 노력이 먼저고 합병시 시너지 효과도 크지 않다고 강조한다. 여기에 합병시 뒤따를 대규모 인력 감축 역시 합병에 반대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일각에서는 유상증자가 마무리되는 올해 이후 합병설이 또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이에 대해 재계 한 관계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으로 그룹 지배구조 개편 작업이 모두 멈췄지만 언제든 재개될 수 있다”며 “그 연장선상에서 삼성중공업 합병 문제는 그룹 최고위층의 의중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민수 기자 h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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