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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채권단, ‘유상증자’ 방식 M&A 추진···SK, 다시 협상테이블로?

금호타이어 채권단, ‘유상증자’ 방식 M&A 추진···SK, 다시 협상테이블로?

등록 2018.01.18 15:24

차재서

  기자

채권단 “외부자본 유치···채권만기 1년연장”책임경영 확립, 고용안정 위한 최선의 대안SK그룹 ‘유상증자안’ 수용하겠다는 의미로새로운 조건 내세워 협상 재개할지 주목돼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금호타이어 자율협약 관련 기자회견’.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금호타이어 자율협약 관련 기자회견’.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금호타이어 채권단이 회사 정상화를 위해 외부자본을 유치하기로 가닥을 잡으면서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사실상 앞서 SK그룹이 채권단에 제안했던 유상증자 방안을 수용한 것이어서 양측의 협상이 재개될지 여부도 관심사다.

18일 산업은행은 금호타이어 채권금융기관협의회 9개 기관이 이날 오전 실무회의를 열고 정상화 방안을 논의한 결과 외부자본을 유치하기로 결론을 냈다고 밝혔다.

채권단은 금호타이어 경영상황 등을 감안했을 때 외부자본을 유치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회사의 책임경영 체제 확립과 지역경제 발전, 종업원 고용안정 등을 위해서는 외부자본 유치가 최선의 대안이라는 분석에서다. 이에 따라 외부자본 유치에 소요되는 기간을 감안해 차입금 만기 1년 연장과 이자율 인하 등으로 거래종결시까지의 유동성 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금융권에서는 채권단이 결국 SK그룹으로부터 제안받았던 ‘3자배정 유상증자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의사를 드러낸 것으로 보고 있다. 몇 년 사이 금호타이어의 대외 신뢰도가 급격히 하락한 만큼 현재로서는 회사채 발행보다 경영권까지 넘길 수 있는 유상증자가 투자자 유치에 더 효과적일 것이란 이유에서다.

지난해 SK그룹은 구주 인수 대신 7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와 출자전환, 감자 등을 포함한 금호타이어 인수계획을 제시했으나 무산된 것으로 전해진 바 있다. 당시 SK 측 조건에 부담을 느낀 채권단의 반대가 결정적이었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채권단은 지난해말 돌연 입장을 선회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금호타이어의 정상화 방안 마련하기 시작했고 외부자본 유치 방침을 결정하기에 이르렀다. 지난달 구조조정팀과 인수·합병(M&A)팀, 대외협력팀으로 구성된 ‘금호타이어TF’가 움직인 결과다.

일단 외부에서는 채권단의 이번 결정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워크아웃이나 프리패키지드플랜(P플랜)을 택했다면 강제적인 구조조정이 불가피했기 때문이다. 이 경우 채권단은 노조와 마찰을 빚는 것은 물론 기업 경쟁력을 떨어뜨린다는 비판에 직면할 수도 있었다. 게다가 채권단 주도로 금호타이어의 회생절차를 진행한다고 해도 채무재조정이 필요해 상당한 손실이 예상되는 실정이었다.

그러나 채권단이 외부자본을 유치하는 방향으로 입장을 틀면서 금호타이어는 정상화 시기를 앞당길 수 있는 기회를 맞게 됐다. 자금력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한 기업의 경영참여로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어서다.

채권단 역시 다른 기업에 경영을 맡김으로써 정상화 부담을 덜어낼 수 있고 금호타이어의 성공적인 회생으로 보유지분 가치도 높일 수 있어 장기적으로는 이익이 더 크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다만 SK그룹이 다시 협상 테이블에 오를지는 미지수다. SK 측은 ‘금호타이어 인수설’에 대한 한국거래소의 조회공시 요구에 “지분 인수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공시했다. 채권단으로부터 거절당하자 한 발 물러선 것이다.

그럼에도 SK그룹이 꾸준히 금호타이어 인수 후보로 거론되는 상황이라 일각에서는 SK 측이 태도를 바꾼 채권단과 논의를 이어갈 수도 있다는 관측을 조심스럽게 내놓고 있다. 기존의 제안 외에 새로운 조건을 제시할지 여부도 관건이다.

이와 관련 산업은행 관계자는 “채권단은 충분하고도 합당한 수준의 자구노력 등 모든 이해관계자의 적극적인 동참과 협조하에 금호타이어가 조기에 정상화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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