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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재서 기자
등록 :
2018-01-19 17:47

[팩트체크]금호타이어 더블스타에 매각?…가능성 따져보니

유상증자 방침 나오자 ‘더블스타 재협상설’ 고개
채권단 “접촉 없었지만 모두에게 기회 열려 있어”
‘국부유출’ 노조·정치권 반대로 성사 가능성 낮아
상표권 문제, 지난 협상 때 남긴 앙금도 걸림돌

(사진=금호타이어 제공)

금호타이어 채권단이 외부자본 유치 방침을 내놓으면서 중국 더블스타와의 재협상설이 고개를 들었다. 채권단은 ‘모든 가능성이 열려있다’며 부인하지 않는 모습이지만 국부유출을 우려하는 외부의 반발이 적지 않아 과연 이들이 다시 협상테이블에 앉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전날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실무회의를 열고 경영 정상화를 위해 외부자본을 유치하겠다는 데 뜻을 모았다. 이에 차입금 만기를 1년 연장하는 한편 이자율을 인하해 거래종결시까지 유동성 대책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채권단의 이 같은 결론은 결국 금호타이어를 제3자 유상증자 방식으로 정상화시키겠다는 의미다. 또한 투자금 유치 후에도 채권단의 지분은 남아있지만 경영권은 넘어갈 수 있는 만큼 이번 거래는 사실상 M&A에 가깝다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앞서 SK그룹이 7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방식으로 금호타이어 인수를 제안했으나 채권단의 반대에 막혀 논의가 중단된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권에서는 SK그룹과 롯데케미칼 등 앞서 거론된 잠재적 인수 후보가 금호타이어 유상증자에 뛰어들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관건은 지난해 금호타이어 매각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됐던 더블스타 역시 인수 후보로 지목된다는 점이다. 채권단은 더블스타와 주식매매계약까지 체결했지만 상표권 문제와 정치권의 반대 등으로 난항을 겪었고 나중에는 양측이 가격 조건에 이견을 보이며 협상이 결렬된 바 있다.

더블스타가 여전히 유력한 후보로 꼽히는 것은 금호타이어 내부 사정에 훤해 상대적으로 협상이 순조로울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한 결과다.

하지만 금호타이어를 다시 중국에 매각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게 업계의 일반적인 견해다. 국부유출을 우려하는 국민 정서를 또 한 번 자극할 수 있는데다 넘어야할 산도 많기 때문이다.

우선 당사자인 금호타이어 노사부터 강하게 반발하고 나올 공산이 크다. 지난해 채권단과 더블스타의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금호타이어 전·현직 임원과 노조, 협력사·하청업체로 구성된 매각저지대책위원회는 매각 반대에 목소리를 높이며 산업은행을 압박했다. 지역사회 관계자도 동참했다. 해외 매각으로 기술이 유출되면 장기적으로는 국가경제와 지역경제에 악영향을 줄 것이란 이유에서다.

정치권도 해외 매각에 반대하기는 마찬가지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은 당선 이전부터 금호타이어 해외 매각에 대한 우려를 거듭 표시해왔다. 지난해 3월에는 “금호타이어가 쌍용자동차의 고통과 슬픔을 되풀이해서는 안된다”면서 “단순히 금액만 가지고 판단할 게 아니라 국익과 지역경제, 일자리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도 부정적인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한 의원으로부터 산업은행의 금호타이어 해외 매각을 지역시민에 대한 ‘갑질’로 규정한다는 강도높은 발언이 쏟아져 나오기도 했다.

더블스타로의 매각 가능성을 낮게 점치는 이유는 이뿐 만이 아니다. 지난 협상에서 최대 걸림돌로 작용한 상표권 문제가 여전히 남아있다. 금호산업이 아직 금호타이어 상표권을 채권단에 넘기지 않아서다. 비록 산업은행 측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으로부터 상표권을 포기하겠다는 약속을 구두로 받아냈지만 채권단이 이를 완전히 넘겨받지 못한다면 매각을 추진한다고 하더라도 다시 발목을 잡힐 수밖에 없다.

아울러 양측의 지난 거래가 매끄럽지 않게 끝났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더블스타가 다시 협상에 응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더블스타는 갑작스런 가격 인하요구로 협상 결렬의 직접적인 원인을 제공했으며 주식매매계약을 해지하면서도 원본이 아닌 사본을 보내와 빈축을 샀다. 일각에서는 이 과정을 거치며 채권단과 더블스타의 사이가 급격히 틀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산업은행은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더블스타에게도 기회가 있다는 것이지 반드시 재협상을 하겠다는 것은 아니라는 게 공식적인 입장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채권단이 금호타이어 유상증자를 위해 더블스타와 접촉한 일이 없다”면서 “현 시점에서는 앞서 인수 후보로 거론된 SK그룹이나 롯데케미칼 등 모든 잠재적 투자자에게 기회가 열려있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차재서 기자 sia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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