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주희 기자
등록 :
2018-01-29 14:14

수정 :
2018-01-29 14:22

안갯속 금호타이어…김종호 회장의 ‘BIG’ 카드는?

임직원 임금 2달째 미지급 결정
강성 노조에 강온 전략으로 대응
노조 “자구안 동의 압박용” 맹비난

김종호 금호타이어 회장<사진>이 선임된지 100일이 지났지만 경영정상화는 안갯속이다. 금호타이어 채권단의 만기채 연장 등으로 최악은 피했지만 강성 노조에 발목 잡혀 자구안 실행은 커녕 생존 조차 위태로운 상황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는 지난 26일 김종호 회장 명의로 사내 게시판에 ‘1월 급여 등 미지급 공고’를 냈다. 이는 지난해 12월에 이어 두 달째 임금 지급을 하지 못했다. 임금 뿐만 아니다. 생산직 상여금과 지난해 잔여연차수당도 지급을 연기했다.

사측의 임금 미지급은 최근 겪고 있는 유동성 위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사측은 구성원들의 고용보장과 회사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타이어 업계 평균 영업이익률(12.2%)을 기초로 경영정상화에 필요한 금액(2922억)을 산정했다. 또한 회사의 현실과 경쟁력을 고려해 최우선적으로 필요한 목표금액 1483억(영업이익률 5.5%)을 달성하기 위한 방법으로 구성된 자구안을 마련했다. 하지만 노조의 반대로 인해 이행하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임금 미지급에 불만을 드러냈다. 또 자구안이 임직원에게 무리하게 고통을 전가하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사측이 노조를 압박하는 수단으로 임금을 지급하지 않는다는 주장과 맥을 같이한다. 노조는 지난 2009년 워크아웃 당시 사측이 약 5개월간 임금을 지급하지 않았던 사례를 근거로, 사측이 임금 미지급을 압박수단으로 활용해 결과물을 얻어내려고 한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주장이 나오는 것은 김종호 회장이 워크아웃 기간동안 금호타이어의 대표를 맡았기 때문이다. 당시 김 회장은 노조와 117일 동안 대립한 바 있다. 그 과정에서 사측이 직장폐쇄 조치를 내렸고 노조는 공장을 점거하는 등 일촉즉발의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이후 입금협상 체결 등으로 노사가 손을 잡았고 김 회장은 금호타이어의 워크아웃을 졸업 시킨 인물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현시점에선 과거의 노조와의 앙금이 금호타이어의 경영정상화의 걸림돌이 되는 상황이다.

과거 경험에 칼자루를 쥐고 있는 노조는 강경한 입장에서 한발자국도 물러서지 않고 있다. 김 회장이 노조를 방문해 정상화를 위해 협력해줄 것을 제안했지만 협상테이블에 나오지 않고 있다.

오히려 노조의 태도는 날로 거세지고 있다. 칼자루가 노조 손에 있기 때문이다. 최근 채권단은 금호타이어의 차입금 만기를 1년 연장했다. 또한 이자율도 인하해 거래 종결시까지의 유동성 대책 마련에 나섰다. 문제는 한달 내 노조합의가 전제된 경영정상화 계획이행 약정서(MOU)를 채권단과 체결하지 않을 경우 채권단의 결정은 효력이 상실된다.

여기에 노조는 채권단이 진행한 금호타이어 경영실사 결과 자료를 설명회 개최 전 공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채권단은 실사 자료는 회사 내부 기밀이라는 이유로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노조가 워크아웃 당시 대립각을 세웠던 경험이 있기에 사측에 쉽게 협조할 것으론 보이지 않는다”며 “채권단에서는 매각을 위해 금호타이어에 인공호흡기를 달아 준 것인데 오히려 노조에 힘을 실어주는 모양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를 빌미로 노조가 무조건적인 요구와 거부를 지속할 경우 결국 공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임주희 기자 l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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